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금메달…‘17세’ 강준이, 알고 보니 ‘이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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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강준이,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금메달

한국 스케이트보드에 역사적인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17세 고교생 강준이(서울 영등포고)다. 개최국 일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강준이는 어린 시절 TV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던 스케이트보드 신동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강준이가 런(Run) 세 번째 시도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강준이가 런(Run) 세 번째 시도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강준이는 27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선에서 총점 180.8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스케이트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선수가 스트리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8년 대회에서 은주원이 따낸 남자 스트리트 동메달이었다.

일본 선수들 모두 제쳤다…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금메달

강준이는 이날 결선에서 개최국 일본의 사사키 도아와 오노데라 기누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종 점수는 180.85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사사키(172.35점)보다 8.50점 높았다. 동메달은 168.11점을 기록한 오노데라에게 돌아갔다. 일본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스케이트보드에서 한국 선수가 개최국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는 계단과 난간, 벤치 등 실제 길거리 구조물을 본뜬 경기장에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45초 동안 코스를 자유롭게 주행하는 '런(Run)'과 단일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는 '트릭(Trick)'으로 나뉘며, 각각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강준이는 런과 트릭에서 모두 고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아시안게임 역사를 새로 썼다.

두 번 넘어지고 눈물까지…세 번째 도전에서 뒤집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강준이가 기술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강준이가 기술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금메달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강준이는 런 세션 1차 시기에서 84.83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차 시기 막판 넘어지면서 69.79점에 그쳤다. 그러나 3차 시기에서는 실수 없는 주행을 펼쳐 88.45점을 받아냈다. 런 부문 전체 1위에 오르며 트릭 세션을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이어진 트릭 세션에서는 위기가 찾아왔다. 강준이는 준비한 고난도 기술 '널리 270 힐플립 립슬라이드'를 시도했지만 1차와 2차 시기에서 연달아 넘어지며 모두 0.00점을 받았다. 두 번째 실패 이후 경기장 밖으로 나온 그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앞선 런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음에도 트릭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금메달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강준이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다시 같은 기술을 선택했다. 보드 앞쪽을 차올라 도약한 뒤 공중에서 발뒤꿈치로 보드를 회전시키고, 몸을 270도 틀어 보드 중앙을 난간에 걸친 채 미끄러져 내려가는 고난도 복합 기술이었다. 두 차례 실패했던 기술을 마지막 도전에서 완벽하게 성공시킨 강준이는 착지 직후 기쁨의 눈물을 터뜨렸다. 트릭 점수는 무려 92.40점. 런 점수 88.45점을 더해 최종 합계 180.85점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알고 보니 '영재발굴단' 보드 신동…세계 무대까지 접수

강준이의 금메달 소식과 함께 어린 시절 이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과거 SBS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뛰어난 스케이트보드 실력을 선보이며 '보드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어린 나이에 스케이트보드 재능을 보여줬던 소년이 성장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강준이가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강준이가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강준이는 이후 국내 무대를 넘어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4년 11월에는 세계적인 아마추어 스케이트보드 대회인 '탬파암'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정상급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스트리트 리그 스케이트보딩(SLS)' 데뷔전에서도 곧바로 정상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은 계속됐다. 지난 6~7월 세계 최대 액션 스포츠 대회인 '2026 문페이 X게임'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며 꾸준히 성적을 쌓아온 강준이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한국에 역사적인 첫 금메달을 안겼다.

'보드 신동'에서 아시안게임 챔피언으로…17세가 쓴 새 역사

강준이의 우승은 한국 스케이트보드가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첫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2018년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남자 스트리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강준이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개최국 일본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두 차례 연속 실패를 극복하고 같은 기술에 다시 도전해 성공시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런 세션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마지막 트릭에서 92.40점을 받아내며 금메달을 확정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어린 시절 '영재발굴단'에서 스케이트보드 재능을 보여줬던 강준이는 이제 한국 스케이트보드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2024년 탬파암 우승과 올해 SLS·X게임에서의 활약에 이어 아시안게임 정상까지 오르면서 국제무대에서 쌓아온 성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