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트럼, 실물자산 토큰화 7000개 첫 돌파…6주 만에 3000개서 두 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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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트럼, RWA 7083개로 세계 첫 7000개 돌파 기록
6주 만에 두 배 성장, 분산가치 1조3977억원 규모

아비트럼 원(Arbitrum One)이 온체인 실물자산(Real-World Assets, RWA) 토큰화 수 7,000개를 넘어선 첫 블록체인이 됐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RWA.xyz 집계에 따르면 아비트럼 원에는 현재 약 7,083개의 RWA가 올라와 있다. 이 네트워크가 3,000개를 넘긴 시점이 올해 8월 중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6주 만에 자산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크립토트위터 계정 @arbitrum도 이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아비트럼은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스케일링 솔루션으로,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온 네트워크다. RWA 토큰화가 금융권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아비트럼의 기록은 탈중앙화금융(DeFi)과 자산 토큰화 전반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WA를 둘러싼 관할권 문제는 여전히 금융자산 관련 규제의 큰 틀 안에 놓여 있다.
수치로 본 아비트럼의 RWA 성장세
아비트럼 원에 올라온 RWA의 분산 가치는 현재 약 10억 3,000만 달러(약 1조 3,977억원, 1달러 1,357원 기준)에 이른다. 최근 30일간 RWA 전송량은 10억 8,000만 달러(약 1조 4,656억원)를 기록했다. 발행된 토큰이 방치되지 않고 실제로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아비트럼 생태계에서 RWA를 보유한 계정은 1만 1,481명을 넘어섰다. 다만 아비트럼이 자산 개수 면에서는 1위지만, 달러 기준 총 분산가치에서는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른 체인들이 여전히 더 큰 규모를 갖고 있다. 개수는 많지만 자산당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소액·다품종 토큰이 아비트럼에 몰려 있다.
현재 아비트럼의 거래량 자체는 별도로 집계돼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7,000개 돌파 소식이 알려진 뒤 크립토 커뮤니티 안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변화가 이슈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포지셔닝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 거론된다.

무엇이 토큰화됐나: 주식, 국채, 그리고 대형 자산운용사
이번 성장의 대부분은 토큰화된 주식에서 나왔다. 리얼리티(Reality)가 수천 개의 주식 토큰을 아비트럼 생태계에 공급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주식 외에도 토큰화된 국채, 원자재, 사모 신용 상품 등이 자산군에 포함돼 있다.
국채(T-bill) 부문에서는 스파이코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참여도 기관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빈후드의 참여도 눈에 띈다. 소매 증권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가 온체인 토큰화에 발을 들였다는 사실은, 전통 핀테크와 디파이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토큰화 자산이 개념 증명 단계를 지나 실제 서비스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아비트럼 DAO의 전략, STEP 프로그램
아비트럼 DAO는 2024년부터 RWA 발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자원을 전략적으로 투입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정적 국채 기금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ARB 재단 자금을 실물자산에 직접 투입해 DAO 보유 자금에서 수익을 내는 동시에, RWA 인프라와 유동성을 생태계에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레이어2 롤업인 아비트럼은 이더리움의 보안성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더 낮은 수수료와 높은 처리량을 제공한다. 잦은 자산 이전과 상환, 정산이 필요한 RWA 발행사 입장에서는 메인넷만으로는 어려운 지속적인 거래·정산이 아비트럼의 수수료 구조 덕분에 경제적으로 가능해진다.
STEP 프로그램을 통해 ARB 재단 자금이 실물자산에 투입된 방식은, DAO 재정 운용의 수익성과 생태계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프로그램 출범 이후 RWA 발행사들이 아비트럼을 선택하는 유인이 누적됐고, 그 결과가 8월 중순 3,000개, 6주 뒤 7,000개 돌파라는 수치로 나타났다.
남은 과제, 유동성 분산과 규제 불확실성
RWA 부문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도 여전하다. 거래가 너무 많은 종목에 흩어져 있어 참여자가 부족해지는 유동성 분산 문제가 대표적이다. 종목 수는 늘어났지만 개별 종목당 거래 참여자가 충분히 모이지 않으면 실질적인 시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블록체인 기반 전통 자산 표현물에 기존 증권법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포괄적 지침을 아직 내놓지 않은 점도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규제 공백이 이어지는 동안 아비트럼을 비롯한 여러 체인들이 기관 참여자를 끌어들이며 RWA 토큰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 여부는 향후 아비트럼 생태계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미결제약정 변화 역시 트레이더들이 이번 RWA 7,000개 돌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기사에서 다룬 내용은 투자 조언이 아닌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