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2위, 외모가 3위… 추석에 미혼남녀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 1위는?

작성일

올 추석 미혼남녀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는 취업 관련 이야기인 것으로 나타났다.기사

올 추석 미혼남녀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는 취업 관련 이야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26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 1일부터 2주간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로 취업 관련 이야기(43.7%)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결혼 잔소리(36.0%)가 차지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79.7%)이 취업과 결혼 관련 질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이어 외모 잔소리(13.0%)와 경제력 잔소리(5.3%), 기타(2.0%) 순이었다.

전국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이 참여한 리서치 기업 피앰아이의 ‘2026 추석 연휴 인식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가장 개선됐으면 하는 명절 문화 1순위(복수응답)로 ‘친척 간의 지나친 간섭 및 사적인 질문’(48.5%)이 꼽혔다. 이어 과도한 차례상 준비(40.8%)와 명절 노동 분담(29.8%), 형식적인 명절 용돈(25.5%), 지나친 명절 선물(23.7%) 등이 뒤를 이었다.

가연 관계자는 “명절마다 반복되는 취업·결혼 잔소리는 미혼남녀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층에게 무심코 던진 안부 묻기식의 말 한마디도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만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추석 단골 잔소리

기다려지던 즐거운 명절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고 무거워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랜만에 친인척이 모이는 자리에서 반가운 인사가 오가기도 하지만, 무심코 던지는 사소한 말 한마디가 청년층과 기혼자 모두에게 거대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취업과 결혼 관련 잔소리 외에도 명절마다 어김없이 등장해 사람들을 진땀 빼게 만드는 대표적인 잔소리들은 무엇이 있을까.

성적과 진학, "누구네 쟤는 벌써 어디 붙었다더라"

취업 준비생이나 대학생들이 명절에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 중 하나는 바로 학업과 성적 비교다. "요즘 취업 문이 좁다지만 사촌 형은 대기업 갔더라", "이번에 성적은 잘 나왔니?" 하며 은근히 비교하는 말들은 당사자에게 엄청난 자괴감을 안겨준다. 취업과 진학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시기가 맞지 않을 때도 많은 예민한 영역이다. 뼈를 때리는 훈수나 비교는 가뜩이나 취업난과 스펙 쌓기로 지친 청년들의 발걸음을 명절 시골집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주원인이 된다.

결혼 다음은 출산, "애는 언제 가질 거야?"

결혼의 문턱을 겨우 넘은 신혼부부나 연차 가득 찬 부부들을 기다리는 다음 관문은 단연 '2세 계획' 잔소리다. "결혼했으니 이제 아이 소식도 들려줘야지", "외동은 외로워 보이니까 둘째는 빨리 낳아야 해" 같은 말들은 겉보기엔 덕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무척이나 무거운 폭탄이 된다. 자녀 계획은 부부의 경제적 상황, 건강 상태, 라이프스타일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민감한 사정이 얽혀 있는 문제다. 특히 난임으로 마음 고생을 하는 부부들에게 이러한 질문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외모와 다이어트, "살이 왜 이렇게 쪘니?"

오랜만에 만난 친척 어른들이 첫마디로 건네기 쉬운 단골 메뉴가 바로 외모와 체격에 관한 평가다. "얼굴이 왜 이렇게 붓고 살이 쪘니?", "너 예전에는 날씬했는데 관리 좀 해야겠다", 반대로 "너는 왜 이렇게 빼짝 말랐니, 어디 아프니?" 하며 은근히 외모를 지적하는 말들은 상대방에게 큰 무례가 된다. 남의 외모 변화를 평가하는 발언은 자존감을 깎아내릴 뿐만 아니라, 외모에 대한 강박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해 명절 식사 자리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얼어붙게 만든다.

연봉과 경제력, "그래서 연봉은 얼마나 받니?"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들이나 독립한 청년들을 향한 직진 질문 중 최고봉은 경제력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번에 승진은 했냐", "월급은 얼마나 받는지 궁금하다", "집은 언제 살 거냐"며 소득 수준을 꼬치꼬치 캐묻는 식이다. 연봉이나 자산 형성은 나이와 비례하지 않을 수도 있고, 개인의 사생활 영역에 해당한다. 경제적 격차나 비교를 은연중 드러내는 질문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기는커녕 오히려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는다.

이처럼 명절 연휴는 쉼과 위로가 되어야 할 시간임에도, 과도한 참견과 사생활 침해로 인해 오히려 '명절 증후군'이라는 후유증을 남기곤 한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뱉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라는 말도 듣는 이에게는 뾰족한 가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