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에 '마른 수건' 한 장 넣어보세요…옷 달라붙는 정전기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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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시트 대신 마른 수건 한 장으로 정전기 줄이는 법
방염 잠옷·기능성 원단엔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이유

환절기에 들어서면서 실내 공기가 부쩍 건조해지자 건조기에서 막 꺼낸 옷들이 서로 착착 달라붙는 일이 잦아졌다. 니트를 걷어 입으려다 머리카락이 붕 뜨거나 손끝에서 따끔한 정전기가 튀는 것도 이 시기에 유난히 심해지는 증상이다. 그럴 때마다 섬유유연제를 평소보다 더 많이 넣거나 건조기 시트를 한 장 더 넣는 경우가 많은데, 정전기가 쉽게 줄지 않는다면 접근 자체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
건조가 끝난 뒤 옷을 건조기 드럼 안에 눌린 채로 오래 두는 것도 정전기와 주름을 함께 키우는 습관이다. 습기가 남은 옷들이 서로 뒤엉킨 채 압축돼 있으면 마찰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건조가 끝나면 바로 꺼내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책이 된다.
유연제·건조기 시트를 더 넣는다고 정전기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캐롤린 포르테(Carolyn Forté) 굿하우스키핑 홈케어·클리닝랩 디렉터는 건조기 시트가 얇은 종이에 유연 성분과 정전기 방지 성분을 코팅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건조기 열이 오르면서 이 코팅이 옷감에 옮겨붙어 정전기를 누그러뜨리는 방식인데, 결국 성분을 덧입히는 것이라 마찰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포르테는 일반적인 양의 빨래에는 시트 한 장, 유난히 큰 빨래에는 두 장을 넣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코팅을 아무 옷에나 써도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방염 처리가 된 아동 잠옷처럼 화염에 약한 원단에 건조기 시트를 쓰면 코팅 성분이 방염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케어라벨에 사용 금지 표시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마이크로화이버·플리스·기능성 스포츠 의류에도 코팅이 남아 흡수력이나 수분 배출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건조기 시트는 일회용이라 매번 새로 구입해야 하고 그만큼 쓰레기도 계속 나온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세탁물을 말릴 때마다 한 장씩 소모되는 구조라 반복 사용을 원한다면 다른 대안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전기는 유연제가 아니라 마찰과 건조한 공기가 만든다
옷감끼리 서로 마찰하면 전자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가면서 한쪽은 양전기, 다른 쪽은 음전기를 띠게 되고, 서로 다른 전기를 띤 옷들이 달라붙는 것이 정전기의 기본 원리다. 건조기 안에서 옷들이 계속 부딪히고 회전하는 동안 이 마찰이 끊임없이 일어나는데, 실내 공기가 건조할수록 전기가 공기 중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해 정전기가 더 오래 남는다. 결국 정전기를 줄이려면 유연 성분을 더 뿌리는 것보다 마찰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 근본적이다.
건조기 시트는 주름을 펴는 효과도 함께 낸다. 코팅 성분이 섬유를 매끈하게 하고 옷들이 서로 엉겨붙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면·린넨처럼 잘 구겨지는 원단에서 다림질이나 스티머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건조볼은 옷을 갈라놓아 통풍을 도와 주름을 어느 정도 줄이지만, 시트만큼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클리닝랩의 설명이다.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시트와 건조볼의 차이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대부분의 건조기 시트는 향이 첨가돼 있어 세탁물에 은은한 향을 남기지만, 건조볼은 원래 무향이라 향에 민감한 사람에게 더 적합하다.

건조볼이 없다면 마른 수건 한 장으로도 마찰을 줄일 수 있다
건조볼은 유연 성분을 남기지는 않지만 옷들 사이에 끼어 들어가 서로 갈라놓으면서 마찰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전기를 완화한다. 건조볼이 집에 없다면 마른 수건 한 장을 동그랗게 말아 함께 넣는 것도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수건이 빨래 사이 공간을 채워 옷들이 서로 겹쳐 붙는 면적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세탁이 끝난 빨래를 건조기에 넣기 전 소재별로 가볍게 분류하고, 마른 면 수건 한 장을 뭉쳐 함께 넣은 뒤 저온이나 중온으로 돌린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돌리기보다 살짝 물기가 남았을 때 꺼내 널거나 걸어두면 과도한 열로 인한 마찰과 정전기를 한 번 더 줄일 수 있다.
건조볼 대신 테니스공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클리닝랩은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테니스공은 소음이 크고 열을 받으면 냄새를 풍길 수 있으며, 옷감에 색이 옮을 수도 있어 세탁 전용으로 나온 건조볼을 쓰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이불·패딩처럼 부피 큰 빨래는 건조볼 여러 개로 갈라줘야 한다
이불이나 패딩처럼 부피가 크고 두꺼운 빨래는 건조기 안에서 한 덩어리로 뭉치기 쉬워 마찰이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엔 건조볼 두세 개를 함께 넣어 빨래 사이사이로 굴러다니게 하면 옷감이 갈라지면서 골고루 마르고 정전기도 덜 생긴다. 마른 수건 한 장보다는 여러 개의 건조볼이 부피 큰 빨래 사이를 파고들기에 유리하다.
특히 이불이나 오리털 패딩처럼 화학 코팅에 민감한 원단은 건조볼이 더 안전한 선택이 된다. 건조볼은 화학 성분 없이 물리적으로 옷감을 분리하는 방식이라 코팅으로 인한 손상 우려 없이 반복해서 쓸 수 있다.

기능성 원단과 아기옷은 시트 대신 건조볼로 접근한다
방염 잠옷, 마이크로화이버, 플리스, 기능성 운동복은 건조기 시트의 코팅이 오히려 손상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원단이다. 이런 소재는 건조기 시트 대신 건조볼을 쓰는 것이 안전한데, 건조볼은 화학 코팅이 없어 대부분의 원단에 무리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건조볼에 향을 더하려고 에센셜 오일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오일 성분이 인화성이 있고 반복 사용하면서 쌓일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시트와 건조볼을 함께 쓰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방염 잠옷·플리스·마이크로화이버·기능성 원단에는 여전히 시트를 피해야 하고, 두 제품을 함께 쓴다고 옷이 극적으로 더 부드러워지거나 건조 시간이 크게 줄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정전기는 빨래 건조 말고도 이 방법들로 줄일 수 있다
니트나 스웨터처럼 정전기가 잘 붙는 옷은 입기 전에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를 살짝 높여두면 옷감 표면의 전기가 공기 중으로 더 잘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빨래를 실내에서 널어 말리는 것도 이 시기엔 습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방법이 된다.
실내 건조를 할 때는 두꺼운 옷들 사이에 간격을 두고, 합성 소재 플리스를 다른 합성 옷과 바로 맞대어 널지 않는 것이 좋다. 건조기에서 꺼내거나 널기 전에는 소매와 바짓단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한 번 털어주는 것도 마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머리카락 정전기가 심하다면 플라스틱 빗 대신 나무나 뿔 소재 빗으로 바꿔보는 것도 같은 원리다. 플라스틱은 마찰이 일어날 때 전기를 더 많이 띠는 성질이 있어 정전기를 키우기 쉽다.
카펫이나 러그를 걷다가 정전기가 쌓였다면 문손잡이를 잡기 전에 나무 가구나 벽처럼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곳을 먼저 짚어 방전시켜두면 따끔함을 줄일 수 있다. 환절기 건조한 공기가 이어지는 동안은 빨래 건조 방식 하나만 바꾸는 것보다 이런 생활 습관을 함께 챙기는 것이 정전기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