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보다 선호도 높다… 추석 선물세트 매출 8위에서 4위로 오른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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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마트가 10년 전과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주류 선물

6일 이마트가 10년 전과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주류 선물세트는 2016년 매출 순위 8위에서 올해 4위로 올랐다.

지난 15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지난 15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2016년에는 매출 비중이 통조림(24.4%), 조미료(12.7%), 샴푸와 양말 등 생활용품(11.2%), 과일(10.5%) 순이었다. 주류는 6.2%로 8위에 불과했다.

올해는 통조림(25.7%), 조미료(14.6%), 과일(9.7%), 주류(9.2%) 순으로 바뀌었다.

통조림과 조미료 등 실용적인 선물이 여전히 인기인 가운데 샴푸·양말 등 생활용품 선물 수요는 줄어든 반면, 주류에 대한 선호도는 올라간 셈이다.

주류 선물세트 중에서도 위스키 인기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시작일인 8월 6일부터 9월 22일까지 이마트 양주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했다.

백화점업계에서는 희소성과 높은 가격을 앞세운 프리미엄 주류 마케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맥캘란 40년(3200만원), 50년(1억2300만원), 71년(1억8000만원), 78년(2억2000만원) 등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1억8000만원짜리 '맥캘란 71년'은 실제 판매까지 이뤄졌다.

롯데백화점은 희소 와인으로 꼽히는 ‘샤또 마고 11·12·13·14·15 빈티지 컬렉션’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초고가 와인인 ‘페트뤼스 18병 버티컬 컬렉션’과 고가 위스키 ‘발베니 50년’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주류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명절 선물의 품목 다변화를 넘어, 소비자의 취향이 고루하고 획일화된 형태에서 개성 있고 가치 지향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과거 명절 선물세트의 대명사였던 샴푸나 양말 등 생활용품 수요는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 변화와 맞물려 점차 자취를 감추거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를 아끼지 않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트렌드와 홈술·혼술 문화의 확산이 명절 선물 시장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과거에는 명절에 술이라 하면 주로 차례상에 올리는 전통주나 대중적인 소주·맥주가 전부였으나, 최근에는 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위스키나 와인을 고급스럽게 즐기는 문화가 대중적으로 안착했다. 이에 따라 명절 선물 역시 단순히 '여럿이 모여 소비하는 대중성'보다는 '취향을 저격하는 개성'과 '소장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재편된 것이다.

특히 위스키의 경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진 점이 주효했다. 평소 위스키를 즐기는 젊은 애호가층부터 다양한 맛을 경험하고자 하는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수요층이 형성되면서 명절 선물세트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유입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요구에 맞춰 대중적인 싱글몰트 위스키부터 희귀 빈티지 와인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판매 견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주류 선호 현상을 겨냥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형마트는 위스키 마니아층을 겨냥해 글렌캐런 잔이나 온더락 잔 등 전용 글라스를 함께 구성한 기획 세트를 대거 선보이며 실속과 취향을 모두 잡는 데 주력했다. 백화점 가가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산가와 희소 가치를 중시하는 수집가들을 타깃으로 삼아,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한정판 초고가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위스키 제품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등 프리미엄 주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확인되면서, 향후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 주류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한편, 다양해진 주류 선물을 주고받을 때 더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취향을 세심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와인을 선호하는지, 최근 열풍인 위스키나 브랜디를 즐기는지 평소 기호를 살핀 후 선택해야 실패 확률이 낮다.

특히 위스키를 선물할 때는 니트(Neat)로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지, 하이볼이나 온더락으로 즐기는지 고려해 전용 잔이나 대형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아이스볼 메이커 같은 관련 용품을 함께 곁들이는 센스를 발휘하면 좋다. 또한 와인의 경우 보관 온도나 어울리는 페어링(안주)에 대한 간단한 팁을 손글씨 카드와 함께 동봉한다면 선물의 가치와 정성이 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