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날개 먼지 제거에 헤어드라이어를 쓴다…겨울 보관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생활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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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넣기 전 물티슈 대신 써야 할 것은 헤어드라이어
분해 세척부터 겨울 보관 요령까지 한 번에 정리했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지면서 거실 구석에 서 있던 선풍기를 그대로 창고나 베란다로 치워 넣는 집이 많다. 여름 내내 쉬지 않고 돌아간 날개 안쪽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먼지와 기름때가 겹겹이 쌓여 있는데, 겉면만 슥 닦고 넣어두면 다음 계절에 그 먼지를 그대로 다시 맞이하게 된다. 선풍기를 넣기 전 며칠만 신경 써서 청소하고 제대로 말려서 보관하면 겨울을 나는 동안 부품이 상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물티슈로 겉만 닦으면 먼지의 대부분은 그 자리에 남는다
선풍기 청소라고 하면 대부분 물티슈나 젖은 걸레로 그릴 겉면을 한 번 훑고 끝낸다. 미국 굿하우스키핑 홈케어·클리닝랩의 제품분석가 노아 핀슨놀트는 이런 방식이 눈에 보이는 먼지만 없앨 뿐, 날개 표면과 그릴 뒤쪽에 쌓인 먼지·머리카락·기름때는 그대로 남는다고 짚는다. 겉만 닦인 선풍기를 다시 켜면 안쪽에 남아 있던 먼지가 바람을 타고 방 전체로 퍼져, 청소하기 전보다 공기가 더 나빠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그릴을 열어보면 뒤편이나 날개 뿌리 쪽에 뭉쳐 있는 먼지가 생각보다 두꺼운 경우가 많다.

헤어드라이어 찬바람이 먼지를 떼어내는 원리
천으로 밀어내는 대신 강한 바람으로 떼어내는 방법이 있다. 선풍기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은 다음 좌우 회전(오실레이션) 손잡이를 정지 위치에 둔 상태에서, 헤어드라이어를 날개에서 약 15cm 떨어뜨려 찬바람 모드로 짧게 여러 번 쏘면 표면에 붙어 있던 먼지가 떨어져 나간다. 뜨거운 바람은 플라스틱 날개를 뒤틀리게 하거나 변색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찬바람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압축공기캔이 있다면 같은 거리에서 짧게 분사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데, 두 방법 모두 먼지를 밀어내는 게 아니라 순간적인 공기 압력으로 표면과 먼지 입자 사이에 붙어 있던 힘을 끊어내는 원리다. 날개가 회전하며 표면에 정전기가 쌓이는 특성 때문에 먼지가 유독 잘 달라붙는데, 강한 바람은 그 정전기적 결합을 순간적으로 흩어버리는 셈이다.

스탠드형·타워형 선풍기, 앞면부터 뒤 통풍구까지 순서대로 턴다
좌우로 회전하는 스탠드형이나 타워형 선풍기는 순서를 정해두면 헤매지 않는다. 먼저 청소기에 솔 브러시를 끼워 앞뒤 그릴 겉면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 큰 먼지를 걷어내고, 앞면 날개에 헤어드라이어 찬바람을 쏘아 남은 먼지를 날린다. 선풍기 뒤로 돌아가 날개 뒷면과 모터가 들어 있는 몸통 뒤쪽 통풍구에도 같은 방식으로 바람을 쏘아주고, 마지막으로 지지대와 받침대 표면을 마른 극세사 걸레로 닦아내면 겉면 청소가 끝난다. 박스형 선풍기도 같은 순서를 그대로 따르면 되는데, 다만 그릴이 얇은 플라스틱 재질이라면 청소기 흡입력을 약하게 조절해 그릴이 눌리지 않게 주의하는 편이 좋다. 이 정도만 주 1회 정도 반복해도 날개를 완전히 분해해야 할 만큼 먼지가 뭉치는 일은 크게 줄어든다.
그릴과 날개까지 분리해 씻어야 하는 경우
매주 관리하지 못해 날개 안쪽이 누렇게 찌든 경우라면 완전히 분해해서 씻어야 한다. 제조사 설명서에서 분해 순서를 먼저 확인한 뒤, 그릴 아래쪽 나사를 풀고 둘레의 그릴 클립을 떼어 앞면 그릴을 분리하고, 날개 캡을 풀어 날개를 빼낸 다음 후면 그릴 고정너트까지 풀어 뒤쪽 그릴도 분리한다. 따뜻한 물 약 700ml(3컵 분량)에 주방세제 두 큰술을 희석한 세척액을 그릴과 날개 양면에 뿌려 부드러운 천으로 닦고, 세면대나 욕조에서 흐르는 물로 거품을 완전히 헹궈낸다. 모터가 들어 있는 몸통에는 세척액이나 물이 절대 닿아서는 안 되며, 분리한 부품은 완전히 마를 때까지 실내 깨끗한 바닥에 펼쳐 말린 뒤에야 다시 조립해야 한다. 덜 마른 채로 조립하면 안에 남은 습기가 겨울 내내 곰팡이나 전기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 건조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헌 베갯잇으로 청소 중 날리는 먼지를 가둔다
그릴을 청소기로 훑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바람을 쏠 때는 먼지가 방 안으로 튀는 것도 신경 쓰인다. 버리기 전 마지막으로 쓰는 헌 베갯잇 한 장을 앞면 그릴에 씌운 채로 두드리거나 바람을 쏘면, 떨어진 먼지가 방바닥이 아니라 천 안쪽에 갇힌다. 극세사 재질 베갯잇일수록 일반 면보다 먼지를 더 많이 붙잡아내므로, 이미 낡아서 버릴 예정인 베갯잇을 골라두면 얼룩이 남아도 아쉬울 게 없다. 청소가 끝난 베갯잇은 탈탈 털어 세탁하면 다음 청소 때 또 쓸 수 있어 굳이 새 걸레를 사지 않아도 된다.

완전히 마른 뒤 헐렁하게 감은 전선으로 세워 보관해야 겨울을 난다
모든 부품이 완전히 말랐는지, 날개가 걸리는 곳 없이 부드럽게 도는지, 모터 주변에 물기가 남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에야 보관에 들어가야 한다. 전원선은 몸통에 팽팽하게 감아두면 피복이 눌리거나 꺾여 손상되기 쉬우므로, 헐렁하게 고리 모양으로 감아 걸어두는 편이 낫다. 선풍기는 통풍이 되는 부직포 커버나 깨끗한 시트를 덮어 세운 채로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밀폐된 비닐로 감싸면 안쪽에 습기가 갇혀 곰팡이나 금속 부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베란다 구석에 세워둘 때도 빗물이 튀는 자리나 무거운 짐 아래는 피해야 다음 계절에 꺼냈을 때 날개가 휘거나 받침대가 눌린 채로 발견되는 일이 없다.
같은 원리는 선풍기 밖에서도 쓸 수 있다. 헤어드라이어 찬바람은 키보드 자판 사이나 책장 먼지를 털어낼 때도 비슷하게 통하고, 주방세제를 희석한 세척액은 욕실 환풍기 덮개나 에어컨 필터처럼 물세척이 가능한 플라스틱 부품을 닦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쓰인다. 벽걸이형이나 창문형 에어컨도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앞면을 젖은 천으로 닦고 내부 코일에 앉은 먼지를 청소기로 걷어낸 뒤 완전히 말려두면, 다음 철 냉방을 켤 때 훨씬 가벼운 바람이 나온다. 올겨울 선풍기를 넣기 전 이 순서 한 번만 거쳐두면, 내년 여름 첫 스위치를 켤 때 먼지 대신 깨끗한 바람부터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