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멘털 깨진 듯... 이 대통령 당신은 유시민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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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 대통령 향해 “외교하러 나갔으면 외교를 하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유시민 작가를 상대로 한 청와대의 법적 대응 검토설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유시민 못 이긴다"고 말했다.

이재명(왼쪽)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 / 뉴스1
이재명(왼쪽)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 / 뉴스1

한 의원은 '당신은 유시민 못 이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26일 페이스북에 올려 이처럼 밝혔다.

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귀한 장병 발목 절단한 지뢰 공격 현장 조사는 추석 연휴 빨간 날 뒤로 미뤄도 유시민 씨와의 이전투구는 피 같은 세금 들여 외교하러 나가서도 추석 연휴 중이라도 도저히 미룰 수 없나 보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 대통령 측이 유시민 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거라고 보도됐다"며 "대통령이 정치인도 아닌 자기 진영 평론가 상대로 각 잡고 소송 건다는 것이 황당하지만 해외 순방 중 한 발언을 보면 이 대통령 뜻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 의원은 유 작가와 법적 다툼을 벌였던 자신의 과거 경험도 꺼냈다. 한 의원은 "저는 과거 유시민 씨가 제가 유시민 씨와 노무현재단 계좌를 추적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에 대해 좌천된 상태에서 정면으로 법적 대응해서 이기고, 유시민 씨의 공개 반성문을 받은 적이 있다"며 "'사실'의 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시민 씨를 이긴 유경험자로서 이 대통령에게 충고한다. '당신은 유시민 못 이긴다'"라고 썼다.

한 의원은 "걱정스럽게도 이 대통령 멘털이 깨진 것 같다"며 "멘탈 꽉 잡고 '지뢰 공격 현장 조사 지시(증거 유실 책임져야 할 것이다)'하고, 외교하러 해외 나갔으면 유시민 얘기 말고 외교를 하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2019년 유튜브 방송 등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당시 한 의원은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었다. 유 작가는 2021년 1월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니었다며 공개 사과했다.

유 작가는 지난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관련 기자회견 발언을 비했다. 유 작가는 당시 "검찰개혁이라는 말을 같이 썼지만 내용이 달랐던 거다. 그러면 대통령이 진작에 말했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지난 24일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는 것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 청와대는 "근거 없는 비난성 주장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유 작가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유시민 작가 / 뉴스1
유시민 작가 / 뉴스1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적당하게 절제를 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멀리, 급하게 가면 반동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에 갔을 때 프랑스 혁명 얘기도 한번 했는데, 혁명적 상황이 되면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며 급진·강경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보안법 폐지 논쟁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독소 조항 몇 개를 삭제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를 거의 했는데, 누군가가 '(통째로) 폐지해야 한다'고 반대했다"며 "그러자 상대방이 결국 폐지에 반대하는 바람에 (독소 조항 삭제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그러면서 "그 조항이 아직도 살아 있다. 경찰이 요즘 세상에도 북한의 주체사상을 공부했다며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하게 주장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유 작가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유 작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금도 비슷한 상황들이 벌어진다. 자신들의 선명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과한 주장을 한다"며 "이는 멋있을지는 몰라도 실제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꺼번에, 화끈하게, 시끄럽게 해치우면 좋지만 쉽지 않다. 가급적 저항과 반발을 최소화하고 실효적으로, 실용적으로, 실질적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의료 개혁이든 공기업 개혁이든 공직 개혁이든 나름대로 많은 것을 하고 있고, 성과들도 있다"면서도 "개혁이란 마치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함께 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시스템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네거티브의 힘'이라는 게 있어서, 이들은 숫자는 적은데 힘이 세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저항해도 혼자 저항하지 않고 누군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선량한 사람들에게도 '당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어'라고 얘기하며 동조자들을 끌어모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래서 세상은 잘 바뀌지 않고 나쁜 상황이 계속 쌓인다. 결국은 나라가 망하거나 혁명적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러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설득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