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방심하지 마세요… 내 스마트폰이 해킹됐을 때 나타나는 신호 TOP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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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된 스마트폰에서 나타나는 4가지 증상
주머니에 넣어둔 스마트폰이 손난로처럼 따뜻해질 때가 있다. 게임이나 영상을 켜지 않았는데도 아침에 가득 채운 배터리가 점심 전부터 절반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 대개는 휴대전화를 오래 써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스마트폰 해킹은 이런 작은 이상 증상으로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악성 앱은 사용자 모르게 실행되면서 사진과 연락처, 문자, 위치 정보 등을 외부로 보낼 수 있다. 이때 배터리가 평소보다 빨리 닳거나 기기가 뜨거워지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신호를 일찍 확인하면, 피해가 커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1. 배터리·발열, 쓰지 않을 때도 폰이 뜨겁고 빨리 닳는다
첫 번째 신호는 배터리가 눈에 띄게 빨리 닳고 기기가 이유 없이 뜨거워지는 현상이다. 스파이 앱이나 원격 조종 앱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 위치를 수시로 확인하고 수집한 정보를 서버로 보내느라 프로세서와 통신 기능을 계속 쓴다. 그 결과, 배터리 소모가 평소보다 빨라지고 쓰지 않는 동안에도 기기에 열이 오른다.
물론 배터리가 낡았거나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한 직후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어떤 앱이 전력을 쓰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안드로이드폰은 설정의 '배터리' 메뉴에서, 아이폰은 '설정 > 배터리'에서 앱별 사용량을 볼 수 있다.

목록 위쪽에 낯선 앱이 있거나 거의 열지 않은 앱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면 의심해 볼 만하다. 악성 앱은 정상 앱처럼 보이려고 '설정', '업데이트', '보안' 같은 이름과 아이콘을 흉내 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름만 보고 안심하지 말고, 설치 날짜와 권한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폰이 전반적으로 느려지는 것도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다. 앱 실행이 늦어지고 화면이 자주 멈추거나 저절로 재부팅된다면, 뒤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기기의 자원을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2. 데이터 사용량,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가 빠져나간다
두 번째 신호는 데이터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현상이다. 해킹된 폰은 빼낸 사진과 문자, 통화 기록을 외부 서버로 전송한다. 이 전송은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모바일 데이터로 이뤄진다. 사용 습관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월 제공량이 평소보다 일찍 바닥났다면,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은 '설정 > 연결 > 데이터 사용'에서, 아이폰은 '설정 > 셀룰러'에서 앱별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백그라운드 데이터 항목을 눈여겨봐야 한다. 화면을 켜지 않은 시간에 데이터를 많이 쓴 앱이 있다면, 그 앱이 무엇을 하는 앱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통신사 앱에서 날짜별 사용량을 조회하면,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난 시점도 알 수 있다. 그 시점 전후로 새로 설치한 앱을 떠올려 보면 원인을 좁힐 수 있다.
3. 낯선 앱·광고, 설치한 적 없는 앱과 팝업이 보인다

세 번째 신호는 설치한 기억이 없는 앱이 보이거나 광고 팝업이 수시로 뜨는 경우다. 택배 조회나 청첩장, 부고를 가장한 문자 속 링크를 누른 뒤 파일을 내려받았다면 악성 앱이 설치됐을 수 있다. 일부 악성 앱은 설치 직후 홈 화면에서 아이콘을 숨기기도 한다. 홈 화면만 봐서는 찾기 어려워 설정의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직접 확인하는 편이 좋다.
광고를 띄워 수익을 챙기는 애드웨어도 흔하다. 앱을 쓰지 않을 때도 전체 화면 광고가 뜨거나 인터넷 브라우저의 첫 화면이 바뀌었다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광고창을 닫자마자 다시 뜨는 일이 반복된다면, 최근에 설치한 앱부터 차례로 지워보는 것이 좋다.
앱 권한 확인도 빠뜨릴 수 없다. 악성 앱은 삭제를 막으려고 '기기 관리자' 권한을 가져가거나 화면 내용을 읽고 대신 누를 수 있는 '접근성' 권한을 요구한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보안 메뉴 안의 '기기 관리자 앱'과 접근성 설정의 '설치된 앱' 항목에서 모르는 앱이 권한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설정 > 일반 > VPN 및 기기 관리'에 본인이 설치하지 않은 프로파일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수상한 앱을 찾았다면 권한부터 해제하고 삭제한다. 기기 관리자 권한을 가진 앱은 바로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폰은 '안전 모드'로 재부팅하면 기본 앱만 실행돼 악성 앱을 지우기가 쉬워진다. 갤럭시는 전원 메뉴에서 '전원 끄기' 버튼을 길게 누르면 안전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앱을 지운 뒤에는 기기 전체를 검사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Play 프로텍트' 메뉴에서 기기 검색을 실행하거나 모바일 백신 앱으로 전체 검사를 돌린다. 경찰청이 보급한 악성 앱 탐지 앱 '시티즌코난'도 무료로 쓸 수 있다. 이 앱은 보이스피싱에 쓰이는 원격 조종 앱과 악성 앱을 찾아낸다.
4. 내가 하지 않은 활동, 보내지 않은 문자와 결제 내역이 남는다
네 번째 신호는 내가 하지 않은 활동의 흔적이 남는 경우다. 지인에게서 "네 번호로 이상한 링크가 왔다"는 연락을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미싱 악성 앱은 감염된 폰의 연락처를 읽어 저장된 사람들에게 같은 문자를 자동으로 보낸다. 따라서 발신 문자함에 쓴 적 없는 문자가 있거나 통화 기록에 모르는 번호가 찍혀 있다면 해킹을 의심해야 한다.
요금 고지서도 확인해야 한다. 휴대폰 소액결제 내역이 청구됐고 본인은 결제한 기억이 없다면, 이미 피해가 시작된 상태일 수 있다. 게임 아이템이나 상품권 결제가 흔히 발견되는 항목이다. SNS나 이메일, 금융 앱에서 새 기기 로그인 알림이 왔을 때도 계정 정보가 새 나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카메라와 마이크 표시등도 살펴볼 만하다. 아이폰은 iOS 14부터 카메라를 쓰면 초록색 점이, 마이크를 쓰면 주황색 점이 화면 위쪽에 뜬다. 안드로이드폰도 안드로이드 12부터 카메라나 마이크가 켜지면, 상단에 초록색 표시가 나타난다. 카메라나 녹음 앱을 쓰지 않는 상황에서 이 표시가 혼자 켜진다면, 어떤 앱이 몰래 켜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이폰은 제어 센터를, 안드로이드폰은 알림창을 내리면 해당 앱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이런 흔적이 보인다면 먼저 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꾸거나 와이파이와 모바일 데이터를 끈다. 악성 앱이 외부로 정보를 보내는 통로를 막기 위해서다. 이어 각종 비밀번호를 바꾼다. 비밀번호는 감염이 의심되는 폰이 아닌 다른 기기에서 바꿔야 한다. 해킹된 폰으로 새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그 내용까지 새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 포털, SNS, 금융 앱 순서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2단계 인증을 켠다.
통신사 고객센터나 앱에서 소액결제를 차단하거나 한도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M-Safer)'에서는 내 이름으로 개통된 휴대폰을 조회하고 신규 가입을 막을 수 있다.
금전 피해가 생겼다면, 서둘러 신고해야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118 상담센터는 24시간 해킹 피해 상담을 받는다.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면, 곧바로 해당 은행 고객센터에 연락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모든 조치를 마친 뒤에도 증상이 이어진다면, 공장 초기화를 검토한다. 초기화 전에는 사진과 연락처처럼 꼭 필요한 자료만 백업하고, 앱은 백업 대상에서 제외한다. 백업해 둔 앱을 그대로 복원하면, 악성 앱이 다시 깔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