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눈물' 흘린 한국 간판선수… 부상에도 경기 강행했다가 결국 정밀 검진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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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재 속 빛난 책임감… 김우민, 귀국 후 정밀 검진 거쳐 재활·수술 여부 결정
한국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이자 국가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어깨 부상 악재를 딛고 대회를 마친 가운데 귀국 직후 정밀 검진을 통해 향후 치료 및 재활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검진 결과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결정될 경우 전국체전 출전을 포기하고 조기 수술과 재활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김효열 총감독은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우민의 현재 상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김 감독은 "일단 소속팀인 강원특별자치도청과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긴 했다"며 "김우민 선수는 귀국하자마자 병원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전국체전도 포기하고 수술을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무대서 증명된 한국 수영의 '대들보'
2001년생인 김우민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수영의 중장거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 자유형 400m와 800m, 남자 계영 800m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사례는 1982년 뉴델리 대회의 최윤희, 2006년 도하 및 2010년 광저우 대회의 박태환에 이어 김우민이 역대 4번째였다. 2024 파리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도 연속해서 경쟁력을 입증한 김우민은 올해 개최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2회 연속 3관왕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해 왔다.
대회 개막 전 대한수영연맹 미디어데이에서 김우민은 "항저우 대회 때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좋은 성적으로 아시안게임을 마쳤다"며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여러 종목에 출전하게 됐다. 더 많은 메달을 따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고 기대된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대회 직전 찾아온 초대형 악재… 회전근개 및 와순 파열 소견
그러나 출전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느낀 김우민은 병원 검진을 진행했고 '왼쪽 어깨 회전근개 힘줄 및 와순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선수 본인은 물론 대표팀 전체에도 비상이 걸린 초대형 악재였다.

경기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김우민은 오랫동안 이번 대회를 준비해 온 과정을 생각해 포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상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대회 개막을 맞이했으며 통증을 참아내며 출전 강행을 선택했다.
김우민은 지난 21일 자신의 첫 출전 종목이었던 남자 계영 800m에 나섰다.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김우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수영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는데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통증 속 출전 강행과 아쉬움의 눈물
하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김우민의 몸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김 감독은 "우리는 훈련을 하다 보면 안다. 훈련 도중에도 너무 통증을 느껴서 일단 자유형 1500m는 뛰지 말자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영 800m 때 이미 통증이 심했기 때문에 1500m는 안 했으면 했는데 본인이 출전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당연히 오랫동안 열심히 했던 훈련이 아까웠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김우민은 지난 22일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 무대에 올랐다. 레이스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며 투혼을 발휘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어깨 통증 여파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결승에 나선 8명의 선수 중 가장 늦게 터치패드를 찍었고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대표팀과 연맹은 선수 보호를 위해 추가 개인전 기권을 결정했다. 김우민은 남은 개인전 종목이었던 남자 자유형 200m, 800m, 400m 출전을 전격 포기했다.
개인전을 포기한 상황에서도 김우민은 지난 24일 열린 남자 계영 400m 예선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에도 출전을 고집한 이유는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1500m 이후에는 정말 통증이 심했다. 400m까지 뛰겠다고 끝까지 입장을 고수하다가 연맹에서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기권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전말을 설명했다. 이어 "어제 같은 경우 본인이 동료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주기 위해 하나라도 더 하겠다고 하더라 어제는 속된 말로 미쳐서 한 부분도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아직 한국 수영의 대들보는 황선우와 김우민"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25일 오후 모든 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귀국 직후 김우민은 전문 병원을 찾아 어깨 부위에 대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당장 내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아닌 2028년 LA 올림픽을 최종 목표로 잡고 차근차근 재활하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의 회복과 재기를 돕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