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가 10-10까지…신유빈-임종훈, 듀스 혈투 끝 메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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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임종훈, 대만과 풀게임 혈투 끝 3-2 승리…혼합복식 4강 진출
마지막 5게임 10-10 듀스서 승부 갈려…동메달 확보, 오후 중국과 준결승
한국 탁구 혼합복식 간판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대만의 강호를 풀게임 접전 끝에 꺾고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임종훈-신유빈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혼합복식 8강에서 대만의 린윈주-정이징 조를 게임 스코어 3-2로 제압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인 임종훈-신유빈에게도 쉽지 않은 승부였다. 상대 린윈주-정이징은 세계랭킹 10위의 정상급 조로 도쿄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낸 경험도 있다. 임종훈-신유빈은 지난달 유럽 스매시 8강에서 이들에게 1-3으로 패한 바 있어 이번 경기는 설욕전이기도 했다. 실제로 대회 전부터 대만 조는 중국과 함께 한국의 금메달 도전을 가로막을 주요 경쟁자로 꼽혔다.
6-1로 시작했지만 풀게임 혈투…마지막엔 10-10 듀스
출발은 좋았다. 임종훈-신유빈은 1게임 초반 상대의 연이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쌓아 6-1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키며 첫 게임을 가져가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 대만의 반격이 시작됐다. 한국은 8-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득점해 10-10 듀스까지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게임 스코어 1-1을 허용했다.
3게임에서 임종훈-신유빈은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상대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며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중요한 순간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다시 한 게임 앞서갔다.
그러나 4게임에서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초반부터 3-7로 밀린 두 선수는 좀처럼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대만 조의 공격에 고전한 끝에 5-11로 게임을 내주면서 결국 승부는 마지막 5게임으로 넘어갔다.
운명의 5게임에서는 한국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 범실을 끌어내면서 6-2까지 달아나 승리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대만의 추격도 거셌다. 점수 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결국 10-10 듀스까지 이어졌다. 한두 점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임종훈과 신유빈이 집중력을 유지했고, 상대의 연속 실수를 끌어내면서 힘겨웠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종 게임 점수는 12-10이었다.
32강·16강은 압도적…8강에서 첫 고비
임종훈-신유빈은 이번 대회 초반만 해도 상대를 압도했다. 32강에서는 카타르의 모하메드 아후세인-아이아 모하메드 조를 불과 15분 만에 게임 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이어 16강에서도 카자흐스탄의 이스켄테르 카르키-사르비노즈 미르카디로바 조를 17분 만에 3-0으로 돌려세웠다.
두 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던 임종훈-신유빈은 8강에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풀게임 승부를 경험했다. 금메달 경쟁자로 꼽힌 대만 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면서 준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이번 승리로 두 선수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아시안게임 탁구에서는 별도의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준결승에서 패한 두 조 모두 동메달을 받는다.
항저우·파리 이어 또 메달…4년째 호흡 맞춘 ‘세계 1위 콤비’
임종훈과 신유빈은 2022년부터 혼합복식에서 호흡을 맞춰온 한국 탁구의 대표적인 복식 조다.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중국 왕추친-쑨잉사 조에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2025 세계선수권에서도 두 선수는 혼합복식 4강에 올라 동메달을 추가했다. 당시에도 준결승 상대는 왕추친-쑨잉사였다.
최근 흐름은 더욱 좋다. 임종훈-신유빈은 지난해 12월 WTT 파이널스 홍콩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조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준결승에서 중국의 린스둥-콰이만을 3-1로 꺾은 뒤 결승에서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왕추친-쑨잉사를 3-0으로 제압했다. 이후 올해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7월 WTT US 스매시에서는 다시 왕추친-쑨잉사와 결승에서 만나 풀게임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중국 조를 상대로 앞서 6연패를 당했지만 지난해 파이널스 홍콩에 이어 US 스매시까지 2연승을 기록하며 격차를 좁혔다.
신유빈은 당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임종훈 역시 이번 대회 목표로 금메달을 언급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탁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오후 6시 30분 중국과 준결승…결승까지 한 경기

이제 결승까지 남은 경기는 하나다. 임종훈-신유빈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린스둥-콰이만은 임종훈-신유빈에게 낯선 상대가 아니다. 두 조는 지난해 12월 WTT 파이널스 홍콩 준결승에서 맞붙었고 당시 임종훈-신유빈이 3-1로 승리했다. 이후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까지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도 린스둥-콰이만을 넘어서면 임종훈-신유빈은 항저우 대회 동메달을 넘어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특히 이번 대회 한국 탁구는 남녀 단체전 준결승에서 모두 일본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유빈 역시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하야타 히나에게 0-3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