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진행 119분…추석 연휴에 멕시코 간 이 대통령,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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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핵심자원부터 AI까지, 한-멕시코 협력 전방위 확대
2026~2030 공동행동계획 채택, 경제·방위·우주 분야 새로운 협력 구도

이재명 대통령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원유·핵심자원 공급망부터 인공지능(AI), 방위산업, 우주·항공 분야까지 양국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소인수회담 44분과 확대회담 75분 등 모두 119분 동안 진행됐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정례화하고 외교부 차관급 고위 정책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공동행동계획에는 양국이 통상과 개발협력, 지식재산권, 우주, 문화유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멕시코가 2028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맡는 데 따른 협력과 한국의 2028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수임, 멕시코의 2029년 G20 의장국 수임을 앞둔 다자회의 협력도 포함됐다.

멕시코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 뉴스1
멕시코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 뉴스1

경제·자원 분야에서는 공급망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원유와 핵심자원을 논의할 양국 부처 간 대화 채널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멕시코 측이 한국 기업에 추가 원유 물량이 공급되도록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원유를 비롯한 핵심자원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7년간 진행된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도 타결됐다. 양국은 앞으로 서명과 국회 비준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개정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투자보장협정은 상대국에 투자한 기업과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양국 간 무역협정 논의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의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2006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했지만 2008년 이후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공동언론발표 마친 한·멕시코 정상 / 뉴스1
공동언론발표 마친 한·멕시코 정상 / 뉴스1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가 넓어진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가 추진하는 군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면서 한국 방산 기술의 멕시코 현지 생산과 양국의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국방부는 멕시코군 현대화와 해양안보 등을 중심으로 방산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한국 방산업체의 멕시코 시장 진출과 현지 협력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AI와 디지털 분야에서는 별도의 ‘AI 협력 선언’이 채택됐다. 양국은 AI와 디지털 전환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이 주도해 채택한 ‘APEC AI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멕시코와 협력하기로 했다.

우주·항공 분야 협력도 문서에 포함됐다. 양국은 국내 우주산업 기업의 중남미 지역 수주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우주협력 MOU와 항공우주 산업 관련 현지 기업 발굴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체결된 MOU와 문건은 모두 17건이다. 경제·산업·자원 협력뿐 아니라 농업기술, 지식재산, 교육, 문화, 치안, 반부패 등으로 협력 분야가 확대됐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한국 국민권익위원회와 멕시코 측 반부패 기관은 반부패 정책을 공유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한국 경찰청과 멕시코 공공안전부도 치안협력 MOU를 통해 초국가범죄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한국 농기계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문건이 마련됐다.

문화 분야에서는 멕시코에서 인기가 높은 K팝과 K푸드에 대한 관심을 양국 간 문화교류 확대로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멕시코시티에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K-컬처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협의 대상에 포함됐다.

금융 분야에서는 1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한국과 멕시코 기업 간 교역과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 협력의 일환이다. 양국은 이와 함께 한국과 멕시코에 파견된 근로자의 연금보험료 이중 납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회보장협정 체결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셰인바움 대통령과 양국 기업인 간담회도 공동 주재했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 9명을 포함해 양국 정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자동차·가전 등 기존 협력 분야와 함께 전력·에너지, 모빌리티, 첨단소재, 푸드·뷰티 등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