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냈다… 한국 여자 배우 '최초로' 대기록 작성한 톱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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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미상 4인' 진입…한국 여성 배우 최초의 쾌거
배우 박지현이 한국 여성 연기자로는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국제에미상 수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콘텐츠와 연기력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제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IATAS)는 지난 23일 제54회 시상식의 부문별 최종 후보 목록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정에서는 세계 22개 지역에서 총 16개 부문, 64개 대상이 엄선돼 수상 경합을 펼치게 됐다.
박지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보여준 밀도 높은 캐릭터 연기를 바탕으로 여자 연기상 부문 최종 4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벨기에, 멕시코, 영국 출신의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최고 영예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공개돼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면서도 동시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극 중 이야기는 10대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은중과 상연의 삶을 조명한다. 동경과 질투, 애증으로 얼룩진 감정들이 20대와 30대를 거치며 깊어졌고 결국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지게 된다. 이후 마흔셋이 된 시점에서 드라마 작가가 된 류은중(김고은 분)이 유명 영화 제작자가 된 천상연(박지현 분)으로부터 삶의 마지막 여정에 동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서사가 펼쳐진다.
배우 김고은이 연기한 류은중은 평범해 보이지만 특유의 솔직함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반면 박지현이 연기한 천상연은 은중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으나 결정적인 사건으로 인해 절교한 후 성인이 돼 재회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박지현은 2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천상연의 긴 세월과 내면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고 완성도 높게 그려내며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번 박지현의 개인 부문 지명은 기존 작품이 거둔 성과가 배우의 연기력 부문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를 지닌다. 앞서 '은중과 상연'은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과 극본상을 비롯해 글로벌OTT어워즈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은 바 있다. 박지현이 국내 여성 연기자 최초로 국제에미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종 결과는 오는 11월 23일 결정된다.
'곤지암'부터 '재벌집 막내아들', '은중과 상연'까지…믿고 보는 배우 박지현
이번 국제에미상 노미네이트는 데뷔 이후 차근차근 스펙트럼을 넓혀온 박지현의 꾸준한 성장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박지현은 2015년 소속사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후 2017년 MBC 월화 특별기획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정식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2018년 공포 영화 '곤지암'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신인답지 않은 파격적이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그는 제39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며 차세대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았다.
이어 2020년 SBS 월화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주연 4인 중 한 명인 이정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정경은 어머니의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 어머니의 사망으로 인한 깊은 상처, 재벌가 후계자 자리를 거부하는 다소 전형적이고 진부할 수 있는 재벌 3세 캐릭터였다. 하지만 박지현은 특유의 깊이 있는 해석으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었으며 타인의 비난이나 호기심 어린 시선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해냈다. 작품을 통해 데뷔 이후 가장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그는 SBS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에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 구웅의 남사친이자 그를 짝사랑하는 서새이 역으로 변신했다. 시청자들의 공감과 공분을 동시에 자아내는 얄미운 연기를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감 나게 소화해 내며 안방극장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박지현의 연기 인생에 분기점이 된 작품은 2022년 방영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친 이 작품에서 그는 순양가의 맏며느리 모현민 역을 맡아 신스틸러로 맹활약했다. 조연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 독보적인 존재감과 미모, 뛰어난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비하인드에 따르면 박지현은 당초 오디션 당시 서민영 역을 1지망으로 생각했으나 그의 차가운 아우라와 독보적인 분위기를 한눈에 알아본 감독의 제안으로 모현민 역에 낙점되었다는 후문이다.
2024년에는 SBS 금토 드라마 '재벌X형사'를 통해 강하경찰서 강력 1팀장 이강현 역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대본을 직접 받은 작품을 위해 박지현은 7kg가량을 증량하는 열정을 보였다. 첫 주연작임에도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고난도의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작품은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침체됐던 SBS 금토 드라마의 부활을 이끌었고, 종영 전 일찍이 시즌 2 제작이 확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개봉한 에로틱 코미디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에서는 전작들과는 또 다른 코믹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