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손예진·지창욱·나나, 공개 3일 만에 190만뷰로 톱10 7위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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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7위·한국 1위
나나 입술 논란까지 겹친 손예진·지창욱 사극 근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이 지난 18일 공개된 뒤 국내외에서 엇갈린 반응과 함께 뚜렷한 흥행 지표를 남기고 있다. 손예진·지창욱·나나가 주연을 맡고 정지우 감독이 연출한 8부작 사극은 공개 3일 만에 19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 7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자체 집계로는 한국 TV 쇼 부문 신규 진입 1위에 오르며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화력을 확인시켰다. 다만 작품 안팎에서는 8부작 분량에 따른 감정선 분산, 나나의 외모 관련 논란 등 잡음도 함께 나온다.
‘스캔들’ 공개 개요…추석 연휴 라인업 속 8부작 사극
넷플릭스가 지난 18일 오후 5시 공개한 ‘스캔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사극이다. 넷플릭스는 추석 연휴를 맞아 ‘스캔들’을 비롯해 예능 ‘대환장 기안장 시즌2’, 영화 ‘유나바머: 비밀 실험’, 서바이벌 ‘웡카의 황금빛 초대장’ 등을 함께 편성하며 다양한 장르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중 ‘스캔들’은 드라마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소개됐다.
8부작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전편이 한꺼번에 공개되는 방식으로 제공됐다. 넷플릭스 집계에 따르면 작품의 총 러닝타임은 7.8시간으로, 회차당 평균 1시간 안팎의 분량이다.
같은 연휴 라인업의 다른 작품들도 함께 소개됐다. ‘대환장 기안장 시즌2’는 22일 첫 공개돼 대관령에 마련된 기안장에서 기안84·김연경·이준호·카즈하가 숙박객들과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고, ‘유나바머: 비밀 실험’은 하버드에 16세로 입학한 테드 카진스키가 심리학자 헨리 머리의 실험에 참여한 뒤 폭탄 테러범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러셀 크로가 헨리 머리, 제이컵 트람블레이가 어린 시절의 테드를 연기했다.

조씨부인·조원·희연, 위험한 사랑 내기가 이끄는 줄거리
‘스캔들’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고전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긴 작품이다.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살아가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위험한 사랑 내기, 그 내기에 얽힌 희연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조윤과 그를 동경했던 사촌동생 조원은 서신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조윤의 혼인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멀어지지만, 시간이 흐른 뒤 조씨부인이 된 조윤과 한양의 연애꾼으로 이름을 날린 조원이 다시 마주한다. 조씨부인은 조원에게 청상과부 희연의 절개를 꺾으라는 은밀한 내기를 제안하고, 조원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내기에 뛰어들며 세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같은 원작을 조선시대로 각색한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있었던 만큼, 8부작으로 늘어나며 주요 인물의 과거와 주변 인물의 서사를 함께 담아낸 점이 전작과 다른 지점으로 언급된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예고 영상 ‘소실의 비밀을 이용하는 조씨부인’ 편에서는 조씨부인이 소실의 비밀을 빌미로 판을 짜는 장면이 담겨, 조씨부인이 극 전체의 내기를 주도하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손예진·지창욱·나나부터 한선화·신윤하·강찬희까지
손예진은 조선시대 상류층 여성 조씨부인을 맡아 문우이자 사랑의 상대인 조원을 향한 마음과 숨겨온 욕망을 그려낸다. 지창욱은 조씨부인을 향한 순애보와 그 감정이 자신을 어디로 이끄는지를 담아내며, 연애 내기를 즐기던 인물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과정을 연기한다.
나나는 남편을 잃은 뒤 오랫동안 수절하며 살아온 희연을 맡아, 삶을 포기한 듯 무기력했던 모습에서 점차 달라지는 상태를 얼굴과 눈빛의 변화로 보여준다. 세 주인공 외에도 분희 역의 한선화, 소옥 역의 신윤하, 인호 역의 강찬희 등이 주변 인물로 등장해 조선 상류사회 안에서 각자의 욕망을 좇으며 극을 채운다.
희연의 몸종 은실 역은 배우 김지안이 맡았다. 은실은 희연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인물로, 희연에게 접근하려는 조원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희연과 달리 은실은 주변 인물의 말과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로 그려진다. 김지안은 호숫가에 홀로 나선 희연을 걱정스레 살피고 주변 인물을 경계하는 모습으로 희연을 향한 은실의 마음을 표현했다. 김지안은 영화 ‘엔젤 샤이닝’으로 데뷔해 넷플릭스 ‘마스크걸’,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유괴의 날’, 티빙 ‘러닝 메이트’ ‘피라미드 게임’, 영화 ‘검은 수녀들’ 등에 출연해왔으며, ‘스캔들’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정지우 감독·이승영·안혜송 작가가 그린 조선
‘스캔들’은 영화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이 맡았다. 극본은 이승영·안혜송 작가가 썼으며, 무비락과 수목원이 제작을 담당하고 넷플릭스가 제공을 맡았다. 정지우 감독은 ‘해피 엔드’(1999), ‘모던 보이’(2008)를 비롯해 ‘은교’(2012), ‘유열의 음악앨범’(2019)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외 매체에서는 단순한 조선시대 로맨스를 넘어선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물들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드러내는 방식, 조선의 문화와 정서를 적극적으로 화면에 끌어들이는 시도가 기존 로맨스 사극과는 다른 결로 언급됐다. 해외 매체는 동서양의 문화적 경계를 넘어 고전 소설을 재해석했다며, 타인의 삶을 유희로 삼는 사대부들의 이야기가 유교 사회인 조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평했다. 또 다른 매체는 원작에 새로운 차원의 깊이를 더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프로덕션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언급됐다. 조선 후기 상류사회를 재현한 북촌의 풍경과 한복, 세트, 촬영 등이 화면을 채웠고, 각 캐릭터의 개성을 반영한 한복과 소품이 관계의 미묘한 변화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쓰였다. 판소리는 인물의 상황을 해학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돼 사극 장르에 음악적 리듬을 더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진입…10개국 순위표에 이름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스캔들’은 지난 18일 오후 5시 공개된 뒤 3일 만에 190만 시청수와 145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7위에 올랐다. 시청수는 총 시청시간을 작품의 전체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타르,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 시청자층을 빠르게 넓혔다.
같은 기간 tvN 드라마 ‘포핸즈’는 140만 시청수로 비영어 쇼 부문 10위에 자리했다. 이 작품은 송강과 이준영이 주연을 맡았다.
넷플릭스 공식 주간 집계서도 한국 1위 신규 진입
넷플릭스가 매주 수요일 새벽 공개하는 한국 TV 쇼 주간 톱10에서도 ‘스캔들’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6년 9월20일 주간 집계에서 ‘스캔들’은 신규 진입과 동시에 1위에 올랐다. 전주 톱10에 없던 작품이 곧바로 정상을 차지한 것으로, 넷플릭스는 이를 신규 진입으로 표기했다. 톱10 누적 주차는 1주, 역대 최고 순위 역시 1위로 집계됐다.
같은 주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에서도 7위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성적과 별개로 해외 지표까지 함께 확인됐다. 2위는 ‘포 핸즈, 투 소나타스’, 3위는 전주 1위였던 ‘마우스트랩’이 차지했다.
“8부작 분량에 힘 분산”…호불호 갈린 시청자 반응
시청자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 가운데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8부작으로 분량이 늘어나면서 조씨부인과 조원, 희연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폭넓게 다뤄졌지만, 그만큼 세 인물의 관계와 감정에 집중하는 힘이 분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교적 높은 수위의 노출 장면을 두고도 원작의 욕망과 유혹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라는 시선이 있는 반면, 극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선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다만 시각적인 완성도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북촌 전경과 누에를 치는 과정 등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세밀하게 담아냈으며, 인물과 공간을 한 화면에 배치한 장면들은 전통 회화와 풍속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평가다.
나나 “입술이 불편함 줬다면 내 잘못”…사극 데뷔작서 논란
‘스캔들’에서 희연을 연기하며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나나는 공개 후 자신의 입술을 둘러싼 반응에 입장을 밝혔다. 일부 시청자는 나나의 입술이 두드러져 보여 시대극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장면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작품과 연기에 대한 평가를 넘어 배우의 신체 부위를 평가하는 데 대한 비판도 함께 나왔다.
나나는 22일 팬 소통 플랫폼에 “내 입술이 보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줬다면 나의 잘못인 거야”라며 “나의 개인적인 선택이 배우로서 맞지 않는 선택이었던 거라 생각해”라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앞으로는 좋은 말들을 같이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라고 전했다. 발언에는 구체적인 시술명이나 시술 여부에 관한 설명은 담기지 않았다.
나나는 앞선 발언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이 혹평을 보면 마음이 아플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자신의 외모에 관한 반응을 작품 속 인물 표현과 연결해 받아들이면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팬들에게 전한 것으로, 논란 이후에도 활동 방향에는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미공개 스틸 11종으로 본 세 인물의 엇갈린 욕망
넷플릭스가 공개한 미공개 스틸 11종은 내기에 엮인 인물들의 욕망과 관계 변화를 담았다. 어린 시절부터 서신을 주고받으며 문우로 이어져 온 조씨부인과 조원의 가까운 모습은 오랜 시간 축적된 감정과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고, 조씨부인이 조원을 안고 있는 장면에서는 그가 감춰온 속내가 드러난다. 서신을 들고 울고 있는 조원의 모습은 연락을 기다려온 시간과 애타는 마음을 담은 장면으로 포착됐다.
희연의 대비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무기력한 표정과 밝은 옷차림으로 생기를 띤 얼굴은 조원을 만나기 전과 후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남장을 한 희연의 갓끈을 조원이 고쳐 매주는 스틸, 눈 내리는 밤 홀로 서 있는 조씨부인의 모습은 세 사람의 선택과 이어지는 이야기를 짐작하게 한다.
주요 세 인물 외에 분희, 소옥, 인호 등 주변 인물이 담긴 스틸도 함께 공개됐다. 이들은 금기의 규범 아래 각자의 욕망을 좇는 모습으로, 조선 상류사회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세 주인공의 내기와 얽히는 과정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