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10년물 금리 19년 만에 5% 돌파에 8만4000달러 붕괴…5억달러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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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4000달러 붕괴, 국채금리 19년만에 5% 돌파
PMI 서프라이즈에 5억1000만달러 청산, 12만명 강제청산

비트코인이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밀려 8만4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9월23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뚫고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 종가를 찍었다. 코인글래스 집계 기준 24시간 동안 5억1000만달러(약 6960억원, 1달러 1365원 기준) 규모의 크립토 포지션이 강제청산됐고, 12만2256명의 트레이더가 청산 명단에 올랐다.
PMI 서프라이즈가 쏘아올린 금리 발작
9월 S&P글로벌 미국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8.4로 전월 56.0에서 뛰어올라 2021년 7월 이후 가장 강한 확장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PMI는 58.7, 제조업 PMI는 57.0으로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기업의 투입비용도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에 불을 지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업 활동은 9월 5년 넘는 기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연료·운송비가 급등했다고 짚었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이번 금리 급등의 대부분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뺀 실질금리 상승에서 나왔다. 10년물 실질금리는 9월22일 2.63%에서 9월23일 2.76%로 올라, 명목금리 상승분 15bp 중 13bp를 차지했다. 무수익 자산인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19년 만의 고금리, 국채 경매까지 뜨거웠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9월23일 5.11%로 마감해 전날 4.96%보다 15bp 뛰었다. 장중에는 5.13%까지 치솟았고, 2년물 금리도 약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오후 미 재무부는 700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를 최고낙찰금리 5.033%에 매각했는데, 2006년 6월 이후 5년물 경매에서 나온 가장 높은 낙찰금리였다.
재무부는 또 9월24일 만기 20~30년짜리 장기채를 최대 60억달러(약 8조1900억원) 규모로 바이백하겠다고 예고했다. 장기채 유동성 개선을 위해 확대해온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과거 비트코인은 재무부의 바이백 발표에 힘입어 반등한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금리 발작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금리 상승 배경에는 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도 깔려 있다. 연준은 9월16일 3년 넘는 기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p 올려 3.75~4.00%로 맞췄다. DHF캐피털의 바스 코이만 최고경영자는 “시장은 이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의 약 55%에서 뛴 수치”라고 전했다. CME그룹 페드워치 기준으로는 10월28일 회의에서 금리를 4.00~4.25%로 올릴 확률이 75.3%까지 올라갔다.
5억1000만달러 강제청산, 롱포지션이 직격탄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PMI 발표 직후 1시간 동안 1억3580만달러 규모의 크립토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중 1억2590만달러가 롱포지션이었다. 비트코인과 이더 청산액은 각각 4740만달러, 2390만달러였다. 24시간 누적으로는 총 5억1000만달러가 청산됐고 롱포지션 청산 규모만 3억6400만달러에 달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 아래로 뚫리는 과정에서 약 2억8000만달러의 롱포지션이 청산됐다고 전했다. 9월24일 오전 9시24분(UTC 기준, 한국시간 오후 6시24분) 도지코인은 8% 가까이 내려 0.093달러, 리플은 8.5% 떨어져 1.47달러를 기록했다. 이더와 솔라나도 같은 시각 3% 넘게 하락했다.
포렉스닷컴의 제임스 스탠리 수석 글로벌 매크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금리 급등과 강달러 속에서도 잘 버텼다”고 평가하며, 하락이 이어질 경우 8만2833달러를 다음 관찰 지점으로 지목했다.
지지선 공방과 아직 살아있는 ETF 자금
글래스노드는 8만4000달러~8만5000달러 구간을 장기 보유자 물량이 가장 많이 쌓인 지지선으로 지목했다. 이 구간이 무너지면 실효시장평균가 기준 7만7000달러가 다음 방어선이 되고, 반등할 경우 저항선은 MVRV 평균가 기준 9만6700달러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오히려 자금이 들어왔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13억달러가 유입돼 2주간 이어진 순유출 흐름이 끊겼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 집계로는 9월21일 9억9900만달러, 9월22일 7억1470만달러(이 중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3억5030만달러, 피델리티 FBTC 2억5740만달러, MSBT 9900만달러), 9월23일 3억4690만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약 3% 내렸지만 7일 기준으로는 여전히 9% 올라 있고, 이번 달 들어서는 7.35% 상승 중이다. 2022년 이후로는 9월을 손실로 마감한 적이 없다. 코인글래스 데이터로는 10월 평균 수익률이 19.92%에 달하지만, 지난해 10월은 3.69% 하락하며 이 흐름을 벗어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80달러보다 약 34% 낮은 수준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9월25일 디리빗에서 약 16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를 맞고, 미국 내구재 주문과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CME의 9월 비트코인 선물 정산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실질금리가 2.65% 아래로 되돌아가고 ETF 유입이 이어지면 9만5000~9만7000달러 구간 도전이 가능하지만, 실질금리가 2.85~2.90%까지 오르며 8만4000~8만5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7만7000달러까지 되밀릴 수 있다는 두 갈래 시나리오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