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민간과 손잡고 달러 스테이블코인 해외 확산 검토…국채 새 매수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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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민관합작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해외 확산 검토
국무부·재무부·DFC 동원…국채 수요 확대·기축통화 지위 강화 노려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해외에 확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9월 23일(현지시각) 계획을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목표는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지키고 미국 국채를 사줄 새로운 매수자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보도에는 구체적인 참여 기업명이나 대상 국가, 투입 예산, 시행 일정이 담기지 않았다. 어느 부처도 아직 공식 프로그램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국무부·재무부·DFC 동원한 민관합작 구상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구상은 정부 지원과 민간 기업을 짝지어 달러의 해외 영향력을 넓히는 방식이다. 해외 민간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는 연방기관인 DFC가 참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DFC는 현재 확대된 지분투자 권한과 함께 국외 프로젝트에 대해 2,050억 달러(약 280조원, 1달러 1,365원 기준) 규모의 투자 한도를 갖고 있다.
다만 이 모든 내용은 계획을 아는 소식통들의 전언 수준이다. 참여가 예상되는 민간 기업의 이름이나 사업이 진행될 국가, 투입될 자금 규모,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재무부·국무부·DFC 세 기관 모두 이런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확인된다.

재무부 “이미 국채 2000억 달러 보유”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과 국채 수요를 이미 공개적으로 연결해왔다. 프랜시스 브룩 재무부 부장관은 9월 22일 화요일 재무부 시장 콘퍼런스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이미 거의 2,000억 달러(약 273조원) 규모의 국채와 만기가 가까운 국채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ENIUS법 시행규칙이 확정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계속 성장하며 국채 보유를 늘려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8월 재무부가 GENIUS법 관련 규정에 대한 의견 수렴을 시작하며 “미국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GENIUS법이 하원을 통과해 2025년 7월 서명되자 베선트 장관은 성명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뒷받침하고,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달러 경제 접근성을 확대하며,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초부터 예고된 달러 패권 전략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국경 밖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 주에 서명한 2025년 1월 디지털자산 관련 행정명령은 “전 세계에서 합법적이고 정당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개발과 성장”을 명시적 목표로 담았다. 당시 백악관 가상자산·인공지능 차르를 지낸 벤처투자자 데이비드 색스는 2025년 2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국제적 지배력을 확장할 수 있다”며 미국 국채에 대해 수조 달러 규모의 추가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달러에 연동된 토큰은 전체 유통 스테이블코인 3,126억 달러 중 약 3,110억 달러, 비중으로는 99.5%에 달한다. 다른 나라들도 자체 디지털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디지털위안은 국경 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거래 플랫폼인 프로젝트 엠브리지(mBridge)에서 활용되는 CBDC 중 하나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은 2027년 하반기 시작을 목표로 12개월짜리 디지털유로 시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GENIUS법 이행 상황과 테더·서클의 국채 보유
이런 논의의 법적 토대는 지난해 7월 서명된 GENIUS법이다. 법에 따라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발행량과 최소 1대1 비율로 준비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인정되는 자산은 미국 달러, 일정 요건의 은행예금, 단기 국채, 적격 역레포, 그리고 이런 자산을 담은 머니마켓펀드 등이다.
재무부는 지난 8월 17일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내에서 발행·판매된 것으로 간주되는 조건을 규정하는 추가 시행규칙안을 내놨다. 법의 핵심 발행 제한 규정은 별도 조기 발효 조건이 발동하지 않는 한 2027년 1월 18일 시행될 것으로 재무부는 예상한다. 법에는 해외 발행사가 자국 감독체계가 미국 연방 체계와 비슷하다고 재무부가 판단할 경우 별도 경로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조항도 있다. 이는 미국 내 유통 자격에 관한 문제로, 이번에 보도된 해외 확산 구상과는 별개다.
시행은 아직 진행형이다. 여러 연방 규제기관이 법이 정한 1년짜리 최종 규칙 마련 시한을 지키지 못했고, 2026년 들어서도 핵심 규칙 제정 시한을 놓친 사례가 있었다.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의 2월 발표는 이전에 달러를 보유하지 않던 해외 이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할 경우 단기 국채 발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발표는 테더와 서클이 2022년 이후 단기국채(T-bill) 보유를 700억 달러 늘렸고, 9월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T-bill이 두 회사 자산의 53%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테더는 2026년 3월 말 기준 국채 직간접 보유 규모가 약 1,410억 달러라고 공시했다. 이후 2분기 검증보고서에서는 USDT 유통량이 약 1,846억 달러, 총자산이 약 1,877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고 회사는 준비자산 대부분을 정부 지원 상품과 단기 유동성 시설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공시에는 1분기처럼 세부 국채 보유액이 따로 제시되지 않아 1,410억 달러를 9월 현재 잔액으로 보기는 어렵다. 서클도 USDC를 통해 비슷한 구조로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