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에콰도르 꺾은 날 일본축구는 더 엄청난 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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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쌍포' 앞세워 우루과이 3-1 제압... 모레노호는 에콰도르 3-0 완파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데뷔전에서 에콰도르를 완파한 날 이웃 일본도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꺾고 아시아 최강의 저력을 과시했다. 월드컵 이후 첫 A매치에서 한일 양국이 나란히 남미 팀을 상대로 3골씩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 / 일본 대표팀 인스타그램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 / 일본 대표팀 인스타그램

일본 축구대표팀은 24일 일본 미야기현 리후정의 미야기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린 챌린지컵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3-1로 이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한 뒤 처음 치른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일본이 17위, 우루과이가 20위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간다. 3기 체제의 첫 경기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 때와 같은 3-4-2-1 포메이션을 꺼냈다. 골문은 하야카와 도모키가 지켰다. 도안 리쓰가 주장 완장을 찼으며 사노 가이슈와 사노 고다이 형제가 나란히 중원에 섰다.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마쓰키 구류(사우샘프턴)는 오른쪽 윙백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우루과이는 디에고 포를란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로날드 아라우호, 로드리고 벤탕쿠르, 다르윈 누녜스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선제골은 데뷔전을 치른 신예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11분 나카무라 게이토가 반대편으로 길게 공을 전환하자 오른쪽에서 이를 받은 마쓰키가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마쓰키는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우루과이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일본은 전반 42분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하야카와가 우루과이의 슈팅을 발로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가 밀어 넣었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후반 들어 일본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우루과이의 압박에 막혀 빌드업으로 전진하지 못했으며 역습 위기도 여러 차례 맞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19분 스즈키 준노스케, 이토 준야, 구보 다케후사, 우에다 아야세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어 다나카 아오, 소마 유키에 이어 시오가이 겐토(볼프스부르크)까지 차례로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 / 일본 대표팀 인스타그램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 / 일본 대표팀 인스타그램

교체 카드는 경기 막판 빛을 발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시오가이가 우에다와 공을 주고받은 뒤 문전으로 파고들어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골망을 갈랐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가리는 비디오 판독(VAR)이 약 4분간 이어졌지만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시오가이의 A매치 첫 골이자 결승골이었다.

일본은 곧바로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만회골을 위해 우루과이가 공격에 나선 틈을 타 우에다가 이토의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갔다. 우에다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시오가이는 경기 뒤 "오랫동안 골을 넣지 못했다. 기회를 받은 가운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골을 넣어 팀을 이기게 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득점 장면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넣어서 다행이다"라며 "잘 풀리지 않는 시기가 이어졌는데 여기서 골을 넣어 좋았다. 앞으로 멈추지 않고 골을 몰아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앞으로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할 것에 도전해 줬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마쓰키와 시오가이에 대해서는 "골을 빼앗겠다는, 젊은 선수다운 패기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쐐기골을 넣은 우에다를 두고는 "스트라이커로서 일본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줬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에는 젊은 선수들이 아직 많다"며 새 얼굴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일본은 28일 히로시마에서 베네수엘라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일본에 패한 우루과이는 같은 날 서울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 / 일본 대표팀 인스타그램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 / 일본 대표팀 인스타그램

같은 날 한국도 모레노 감독 체제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0으로 이겼다. 약 3만4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모레노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으로 나섰다. 중원은 이재성이, 수비는 김민재가 중심을 잡았다. 올 시즌 FC서울의 K리그1 선두 질주를 이끈 정승원과 송민규, 울산 HD 수비수 조현택 등 새 얼굴에게도 기회가 돌아갔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패스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점유율을 높였다. 하지만 전반 22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8분 오현규가 중앙에서 드리블 돌파 후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모레노 체제의 첫 골이었다. 후반 13분에는 손흥민이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반대편 골문으로 절묘하게 감아 찬 공이 그대로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은 지난 5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평가전 멀티골 이후 약 4개월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했다. A매치 통산 57호 골로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역대 최다 득점(58골)에 1골 차로 다가섰다.

모레노 감독은 이후 황희찬, 김봉수, 김현태, 이태석 등을 대거 투입하며 선수들을 두루 점검했다. 선수 교체로 한국이 어수선해진 틈을 타 에콰도르가 반격에 나섰지만 김승규 골키퍼가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다.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에서 뛰는 공격수 김민수는 생애 첫 A대표팀 소집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쐐기골은 교체 투입된 이동경의 몫이었다. 후반 40분 손흥민과 교체돼 들어간 이동경은 투입 직후 김봉수의 전진 패스를 받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에 진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