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23세 코인베이스 직원 사칭, 피해자 100명서 216억원 가로채 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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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이용자 100명서 216억원 턴 23세, 4~12년형 선고
검찰 구형 7~21년 대신 감형…미회수 자금은 여전히 남아

코인베이스 직원 사칭해 “해킹당했다” 겁주기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코인베이스 직원 사칭해 “해킹당했다” 겁주기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브루클린에 거주하던 23세 남성이 코인베이스 이용자 100명 가까이를 속여 약 216억원(1,594만4,000달러, 1달러 1,354원 기준)을 가로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브루클린 대법원 대니 천 판사는 9월 23일(현지시각) 로널드 스펙터에게 4~12년의 부정기형을 내렸다. 스펙터는 9월 2일 1급 절도, 1급 자금세탁, 1급 도난 재산 소지 등 기소장에 적힌 31개 혐의 전부에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검찰은 7~21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더 짧은 형을 택했다.

코인베이스 직원 사칭해 “해킹당했다” 겁주기

브루클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스펙터는 코인베이스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계정이 해커에게 뚫렸다며 자산을 즉시 “안전한 지갑”으로 옮기라고 압박하는 방식이었다. 피해자들은 자신만 접근 가능한 지갑으로 믿었지만, 실제로는 스펙터가 열 수 있는 지갑이었다. 그는 자금이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빼갔다.

피해 규모와 방식은 지역마다 달랐다. 캘리포니아 거주 피해자는 100만 달러(약 13억5,000만원) 이상을, 버지니아 피해자는 90만 달러 이상을 잃었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피해자는 조작된 2단계 인증 메시지를 받은 뒤 코인베이스 직원이라는 전화를 받고 약 5만3,150달러를 빼앗겼다. 메릴랜드 피해자는 “제임스 윌슨”이라는 이름의 코인베이스 직원을 사칭한 이메일과 전화로 약 3만8,750달러를 도난당했다.

검찰은 확인된 피해자 약 100명 중 70명 이상을 직접 조사했다고 밝혔다. 여러 피해자가 1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신고했다.

도박과 도피, 그리고 블록체인 추적으로 드러난 정체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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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과 도피, 그리고 블록체인 추적으로 드러난 정체

스펙터가 훔친 자금은 여러 거래소와 스왑 서비스, 믹싱 서비스를 거쳐 세탁된 뒤 현금, 상품권, 다른 가상자산으로 바뀌었다. 상당액은 가상자산 도박 사이트와 온라인 쇼핑몰로 흘러갔다. 그의 집 인터넷 주소가 도난 자금을 받은 여러 지갑과 연결됐고, 그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독립 블록체인 조사관 ZachXBT가 2024년 11월 그를 지목하는 스레드를 올린 바 있다. 그의 휴대폰에서는 지갑 12개가 발견됐고, 이 지갑들은 90명으로부터 들어온 140건 이상의 입금과 연결됐다. 그중 한 지갑에는 약 630만 달러(약 85억3,000만원)가 들어 있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lolimfeelingevil’이라는 이름으로 “블록체인의 적”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범행을 자랑했다. 온라인 포럼을 통해 해커나 지원팀 직원 행세를 할 조력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복구된 메시지에는 도박으로 600만 달러(약 81억원)를 잃었다는 언급과, 사기로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는 취지의 표현이 남아 있었다. 온라인에서 그를 지목하는 폭로가 나오자 그는 하드웨어 지갑을 버리고 새것을 구매했고, 조력자들에게도 장비를 바꾸라고 지시했다.

그는 몇 달간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전국을 이동하며 멕시코나 캐나다로 도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조지아주의 한 인물에게 60만 달러(약 8억1,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낸 뒤 브루클린으로 돌아왔고, 그곳에서 체포됐다.

검찰 구형보다 가벼운 선고, 못 찾은 돈은 여전히 남아

스펙터는 2025년 12월 기소 당시 무죄를 주장했다. 당시 변호인 토드 스포덱은 방송사 ABC7에 해당 거래들이 “이용자가 스스로 시작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9월 2일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이전 입장을 철회했다.

재판부는 현금·가상자산·개인 재산 중 50만 달러(약 6억8,000만원) 이상을 몰수하고, 약 1,594만4,000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수사 초기 당국은 이미 현금 약 10만5,000달러(약 1억4,200만원)와 가상자산 약 40만 달러(약 5억4,200만원)를 압류한 상태였다. 훔친 돈 중 상당액은 여전히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민사 몰수 절차는 조엘 그린왈드 수석 검사보가 맡았고, 형사 수사는 가상화폐 전담반(Virtual Currency Unit)을 이끄는 알로나 캐츠 검사보가 킹스카운티 지방검찰청 분석관·수사관들과 함께 진행했다.

코인베이스 “안전한 지갑으로 옮기라는 전화는 없다”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 폴 그레월은 회사가 스펙터와 피해 고객을 특정하는 데 협조했고 기소에 필요한 증거를 제공했으며 자금 추적·회수를 도왔다고 밝혔다. 브루클린 지방검사 에릭 곤잘레스는 “이번 선고는 100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상대로 한 대담하고 장기간에 걸친 소셜 엔지니어링 사기, 즉 디지털 강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전담반이 “철벽 같은 증거”를 쌓아 스펙터를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코인베이스와 대부분의 정식 업체는 고객에게 전화해 자산을 “안전한 지갑”으로 옮기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안내했다. 발신자 번호나 발신자 이름, 유사 도메인은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공식 앱 내 지원 채널을 통해서만 요청을 확인하고, 즉시 이체를 압박하는 요구는 속도보다 의심을 우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소셜 엔지니어링 사기는 2025년 가상자산 위협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올해도 악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화이트비트(WhiteBIT)는 지난해 발생한 가상자산 보안 사고의 약 41%가 이용자를 속이는 사기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22세 싱가포르 국적자가 대부분 소셜 엔지니어링으로 약 2억4,500만 달러(약 3,317억원)를 가로챈 범죄망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사건도 있었다. 체이널리시스는 범죄자들이 인프라보다 개인을 직접 노리는 추세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