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감독이 문제였나... 홍명보서 모레노로 바뀌자 미친 폼 보여준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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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전, 오현규-손흥민-이동경 연속골...3-0 대승

전반 45분 동안 잠잠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이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골이 터졌고, 패스가 살아났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2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이동경이 득점을 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2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이동경이 득점을 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에 세 골을 몰아치며 3-0 승리를 거뒀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첫 경기였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송민규, 이재성, 박진섭, 정승원이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에콰도르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호르디 카이세도가 최전방에 섰고 닐손 앙굴로, 존 예보아, 케니 아로요가 그 뒤를 받쳤다.

전반전은 팽팽했다. 한국은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에콰도르의 공격을 끊으려 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에콰도르 역시 한국의 압박을 의식하며 신중하게 경기를 풀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후반 9분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연결한 공을 송민규가 흘려줬고, 오현규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공은 에콰도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오현규의 한 방으로 한국이 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4분 뒤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13분 오현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처리했다.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A매치 57번째 골이었다.

2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손흥민이 득점을 한 뒤 오현규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2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손흥민이 득점을 한 뒤 오현규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42분에는 이동경이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오세훈이 뒤로 내준 공을 김봉수가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연결했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간 이동경이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전에만 세 골이 나왔다. 전반 45분 동안 조용했던 경기장이 후반 들어 달아올랐다.

네이버 스포츠 응원창에서도 경기의 변화가 그대로 드러났다.

첫 골이 들어간 뒤에는 “깔끔했다”, “좋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패스가 빠르게 이어지자 “패스워크가 좋다”, “스페인 축구 같다”, “맨시티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게 대한민국이다”라는 반응도 등장했다.

특히 세 번째 골 장면을 두고는 패스 과정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오세훈이 공을 뒤로 내주고 김봉수가 곧바로 오른쪽으로 연결한 뒤 이동경이 마무리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봉수의 플레이를 칭찬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연결 과정에서 보여준 패스가 세 번째 골로 이어지면서다.

이동경을 향한 반응도 뜨거웠다. 교체 투입된 뒤 직접 골까지 기록하자 “교체하자마자 골”, “이동경 정말 잘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오현규 역시 선제골로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손흥민과 함께 전방에서 움직이며 공격의 중심에 섰고,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에서 손흥민의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프리킥에는 감탄이 쏟아졌다. 각도가 쉽지 않은 위치에서 직접 골문을 노렸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2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2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경기가 3-0으로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모레노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인 만큼 팬들은 이전 대표팀과의 차이를 비교했다. 특히 후반전 들어 패스의 속도가 빨라지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나자 감독의 전술 변화에 주목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홍명보 전 감독을 언급하는 댓글도 상당수였다. 이전 대표팀 경기에서 공격 전개와 경기 운영에 답답함을 느꼈던 팬들이 이날 후반전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비교한 것이다. “감독이 바뀌니 플레이가 달라 보인다”, “선수들의 장점을 더 살리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왔다.

전반 0-0 때는 경기의 답답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오현규가 선제골을 넣은 뒤 분위기가 바뀌었고,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넣자 기대감이 커졌다. 이동경의 세 번째 골이 나오면서는 공격 과정 자체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우리 한국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온 것도 이때였다.

경기에서 눈에 띈 것은 골 숫자만이 아니었다. 공을 잡은 선수가 오래 끌기보다 빠르게 연결했고, 동료들이 빈 공간으로 움직였다. 한 번의 패스가 다음 패스로 이어지면서 공격의 속도가 붙었다.

세 번째 골은 이런 장면을 잘 보여줬다.

오세훈이 공을 잡은 뒤 뒤로 내줬고, 김봉수가 이를 곧바로 오른쪽으로 연결했다. 이동경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뒤 서두르지 않고 골문을 열었다.

한 번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가 짧은 시간 안에 공격을 완성한 장면이었다.

후반전의 변화가 계속되면서 네이버 응원창에는 “패스 지린다”, “깔끔했다”, “우리 한국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전반전의 한국과 후반전의 한국이 다른 팀처럼 보였다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