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北포로 한국행 왜 숨겼나” 공개적으로 따져 물은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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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가 대한민국 대통령입니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경위 설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공개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철수 “우리 국민이 왜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설로 들어야 하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안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젤렌스키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과 관련해 정부가 먼저 공개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 국민이 북한군 병사의 한국행을 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엔연설을 통해 들어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이 대통령을 향해 “왜 숨겼느냐”라고 한 뒤 대북송금 재판과 북한을 거론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가 없었다면 포로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낼 계획이 있었던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도 던졌다.
안 의원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을 두고 자유대한민국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우크라이나 양국의 공동 발표가 아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으로 해당 사실을 접하게 됐다며 이 대통령에게 즉시 귀국해 국민 앞에서 실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유엔총회서 북한군 포로 2명 한국행 공개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던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행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연설을 통해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군을 생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로 가운데 한 명은 붙잡힐 상황에 놓이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도 전했다.
이들 2명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이후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친필 편지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이미 국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들이 지난 주말 제3국을 거쳐 3∼4일 전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입국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당사자들의 신변 안전과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리 정부의 실무적 노력에는 감사를 표하면서도, 한국 정부가 보다 주도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 “신변 안전 관련 민감한 사안… 구체적 내용 확인 어려워”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 이후 북한군 포로 문제를 두고 우크라이나 측을 포함한 관련국·기관과 협의를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당사자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맞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으며, 이에 따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사자의 신변 안전에 관계된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와 시기, 이동 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북한군 포로 문제는 앞서 한·우크라이나 정상 간에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8일 정상회담에서 포로 당사자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맞춰 문제를 해결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양국 외교장관도 지난 3월 북한군 포로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