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 캔째로 냉장보관하면 탈 난다, 개봉 즉시 '밀폐용기'로 옮겨야 한다
작성일
참치캔 개봉 후 캔째로 냉장 보관하면 위험한 이유와 올바른 보관법
밀폐용기·날짜표시·2시간 규칙까지 정리한 통조림 보관 원칙

점심 도시락에 넣으려고 참치캔을 땄다가 반만 쓰고 나머지를 캔 뚜껑만 눌러 닫아 냉장고에 넣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참치마요 김밥이나 참치볶음밥을 만들고 남은 참치를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애매해서 캔째로 냉장고 구석에 밀어넣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캔을 딴 순간부터 보관 방식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점은 생각보다 잘 지켜지지 않는다.
캔 뚜껑만 눌러 덮어 냉장고에 넣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캔 뚜껑을 딴 뒤 잘려나간 금속 뚜껑을 다시 헐겁게 얹어 냉장고에 넣는 것은 밀폐 보관이 아니다. 금속 절단면은 매끈하지 않고 틈이 벌어져 있어 공기와 냉장고 안의 다른 냄새, 세균이 그대로 드나든다. 참치를 국물(기름이나 물)까지 포함해 깨끗한 유리 용기나 식품용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옮겨 담고 뚜껑을 완전히 닫아야 한다.
옮겨 담을 때는 개봉한 날짜를 용기 겉면에 적어두는 습관도 함께 들이는 것이 좋다. 냉장고 안에 언제 넣었는지 표시가 없으면 눈으로만 판단하게 되는데, 참치처럼 겉모습 변화가 크지 않은 식재료는 날짜 표시가 없으면 방치되기 쉽다. 스티커 메모지나 마스킹테이프에 날짜를 적어 붙이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캔을 여는 순간부터 위험온도대에 들어간다
캔 속 참치는 밀봉·가열 처리로 안정적인 상태였지만, 캔을 여는 순간 외부 공기와 만나면서 그 안정성이 사라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식중독 예방 수칙에 따르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위험온도대는 약 4~60도이며, 조리하거나 개봉한 식품은 이 온도대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냉장고 내부를 5도 이하로 유지하고, 참치를 옮겨 담은 용기는 상온에 오래 꺼내두지 말고 바로 냉장고에 넣는 것이 원칙이다.
보관 위치도 신경 써야 한다. 냉장고 문 쪽은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려 5도 이하를 유지하기 어렵고, 날고기나 해산물 옆에 두면 그 즙이 튀어 옮을 수 있으므로 안쪽 칸에 따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 도시락에 참치를 싸서 몇 시간 동안 가방 안에 둬야 한다면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아이스팩 없이 실온에 오래 둔 참치 도시락은 위험온도대를 그대로 통과하게 된다.

그냥 참치와 마요네즈·채소를 섞은 참치 샐러드는 다르게 다뤄야 한다
참치마요나 채소를 섞은 참치 샐러드는 캔에서 막 딴 참치보다 훨씬 빨리 상한다. 마요네즈와 채소가 섞이면서 수분과 유지방이 늘어나고 다루는 손과 도구가 닿는 접촉면도 많아지기 때문에, 이런 혼합물은 일반 조리 음식과 똑같이 상하기 쉬운 재료로 취급해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한다. 캔에서 그대로 옮긴 순수한 참치보다 훨씬 짧게 잡아 소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캔 표면이나 라벨에 보관 기한이 따로 적혀 있다면 그 표시를 우선 따르는 것이 맞다. 제품과 조리 방식에 따라 안전하게 둘 수 있는 기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며칠이라는 숫자보다는 라벨 안내와 5도 이하 냉장 보관, 짧은 소비 기간이라는 원칙을 함께 지키는 것이 현실적이다.
매번 깨끗한 숟가락을 쓰고, 국물은 절대 그냥 버리지 않는다
참치를 꺼낼 때마다 이미 한 번 썼던 숟가락을 다시 넣는 것도 흔한 실수다. 사용한 숟가락에는 침이나 다른 반찬의 부스러기, 소스가 묻어 있을 수 있어 그대로 용기에 넣으면 세균이 옮겨가 보관 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참치를 뜰 때마다 깨끗한 숟가락을 새로 쓰는 것만으로도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다.
기름에 담긴 참치캔이라면 남은 기름을 싱크대에 그냥 흘려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름은 하수구 안에서 굳어 배수관을 막는 원인이 되므로, 휴지나 키친타월에 흡수시키거나 밀폐한 뒤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맞다.

캔이 부풀었거나 녹슬었다면 냄새부터 맡지 말고 바로 버린다
참치캔을 열기 전에도 확인할 것이 있다. 캔이 부풀어 있거나, 뚜껑을 딸 때 국물이 뿜어져 나오거나, 표면이 심하게 녹슬어 있거나, 내용물의 색이나 냄새가 평소와 다르다면 맛을 보지 말고 바로 버려야 한다. 냄새만으로 안전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데, 특히 실온에 오래 방치됐던 캔은 냄새로는 이상을 느끼지 못해도 세균이 이미 번식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고등어 등 다른 통조림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참치캔에 적용하는 이 원칙은 옥수수·골뱅이·고등어·꽁치 같은 다른 통조림 식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캔을 딴 뒤에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남은 내용물을 밀폐용기로 옮기고 날짜를 표시해 냉장고 안쪽에 두는 것이 기본이다. 캔에 든 상태 그대로 참치를 냉동하는 것은 식감이 많이 달라지므로 권하기 어렵지만, 참치를 넣어 이미 조리한 음식이라면 식감 변화를 감수할 수 있는 경우에만 냉동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한 번에 다 먹을 만큼만 캔을 따는 습관을 들이면 이런 보관 고민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소용량 캔을 고르거나, 큰 캔을 땄다면 처음부터 절반씩 나눠 조리 계획을 세우면 남기는 양도 줄고 매번 밀폐용기를 씻고 날짜를 적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함께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