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러다가는 큰일 난다"... 정청래가 퇴원 당일 전한 말
작성일
퇴원 당일 마포 전통시장 돌며 추석 인사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 곧바로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 곳곳을 돌며 추석 인사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당 돌아가는 것 보면 열받고 속상하다", "민주당 이러다가는 큰일 난다"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당과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퇴원한다. 그동안 염려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건강하게 잘 살겠다"며 퇴원 소식을 알렸다.
퇴원하기에 앞서 회복 상황을 전하며 그는 "어제는 멀건 미음을 먹었는데도 몸에서 생기가 돌았다"며 "오늘은 쌀 모양이 보이는 죽을 먹었다. 반찬도 먹었다"고 했다. 이어 "입원 6일 만에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이제 미음에 죽까지 먹으니 기운이 난다"면서 "염증 수치도 많이 좋아졌단다. 제 몸은 하루하루 더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퇴원 후 첫 일정은 지역구 전통시장 방문이었다. 정 전 대표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명절 인사를 빼먹은 적이 없는지라 오늘을 놓치면 안 되겠기에 망원시장부터 들렀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건강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인사가 이어졌다고 한다. 정 전 대표는 주민이 "아프다고 나왔던데 어쩐 일이요", "이러고 다니면 안 되지. 좀 쉬어야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전했다. 정 전 대표에 따르면 당원들은 "당 돌아가는 것 보면 열받고 속상하다", "민주당 이러다가는 큰일 난다", "당에서 먼저 화합해야 한다", "민주당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갖가지 불만도 토로하고 당 걱정, 대통령 지지율 걱정을 하는 당원들도 참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잘하겠다", "잘 화합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이지은 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장과 함께 아현시장을 찾았다. 그는 "망원시장 못지않게 환대해 주시고 마포갑 당원들까지 뛰어나와서 정말 분위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후 월드컵시장에서도 추석 인사를 했다. 마포 어르신 한마당 행사에도 참석했다.
정 전 대표는 "아직 몸이 정상이 아니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헛헛했지만 그래도 얼굴 보이고 명절 인사를 드리니 마음은 편해졌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6일 극심한 오한과 발열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입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16일 아침부터 극심한 오한 발열로 응급실로 직행해 3일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며 입원 사실을 알렸다.
입원 이후에는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못하고 링거로 수분을 공급받아 왔다고 한다. 입원 6일째인 지난 21일 의료진의 허락을 받아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22일에는 '미음을 먹었습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그는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아장아장 한 발짝씩 떼는 아이처럼 조금씩 세상으로의 복귀를 시작한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입원 중 이재명 대통령의 위로 전화도 받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정 전 대표와 통화해 건강 상태와 안부를 묻고 쾌유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정 전 대표에게 퇴원 후 별도로 만나자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입원 중인 정 전 대표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입원 경험을 민주당 상황에 빗대 당내 통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지난 16일 응급실로 실려 왔을 때 의사들은 제일 먼저 아픈 부위와 아픈 원인을 찾아내 그에 따라 진료와 처방을 했다"며 "민주당도 어디가 아픈가? 빨리 아픈 부분을 진맥하고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분열적 언어와 태도가 병이라고 진단했다. 혐오와 멸칭을 끝내자고 역설했다"며 "분열의 병은 통합의 약으로 치료해야 하고 당도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모든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의 통합을 뜻하는 '4통 통합'도 거론했다. 그는 "4통 통합으로 분열의 염증을 소독하고 새살을 돋게 하자"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4통 통합'의 미음부터 한 숟갈씩 먹어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