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펜싱 오상욱, 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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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끝에 확정된 금메달, 오상욱 15-13 짜릿한 승리

펜싱 남자 사브르 종목의 중심에 있는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의 대업을 이룩했다.
오상욱은 부상 투혼 속에서도 결승전에서 맞붙은 중국 선수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섰다.
이번 금메달로 대한민국 펜싱은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5회 연속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에 위치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오상욱은 중국의 선천펑과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15-13으로 승리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오상욱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7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번 금메달은 앞서 여자 에페 종목 송세라의 금메달과 남자 플뢰레 종목 윤정현의 동메달, 그리고 여자 플뢰레 종목 박지희의 은메달에 이은 펜싱 대표팀의 4번째 메달 수확이다.
이미 오상욱은 펜싱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적인 스타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19년과 202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제패에 이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승을 추가하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2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쌓게 됐다.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구본길이 3연패를 달성하며 기틀을 다졌다.
이후 오상욱이 바통을 이어받아 2022년 항저우와 2026년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2연패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활약이 더해져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종목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독보적인 위업을 완성했다.
오상욱의 결승행 과정은 거침이 없었다.
16강전에서 홍콩의 호박람을 상대로 15-9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8강전에서도 역시 홍콩의 찬록헤이를 15-6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준결승전에서 만난 카자흐스탄의 아르톰 사르키산도 15-9로 누르며 큰 위기 없이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그러나 최종전인 결승 경기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결승전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오상욱은 과감하게 발을 뻗어 선취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첫 득점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발이 복잡하게 엉키며 오른 발목에 타박상을 입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부상 통증에도 불구하고 오상욱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초반 4-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앞서나가다 상대에게 4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4-5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에 성공해 6-6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고 7-7 동점 상황에서는 전진하며 공격하는 날카로운 런지 기술을 성공시켜 8-7 1점 차 리드를 잡은 채 1피리어드를 마무리지었다.
2피리어드가 시작되자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오상욱은 선천펑의 공격에 내리 4점을 허용하며 8-11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오상욱은 특유의 방어 기술인 막고 찌르기로 상대의 득점 흐름을 차단했다.
연이은 득점으로 마침내 11-11 동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다시 두 점을 빼앗기며 11-13으로 벼랑 끝에 몰린 오상욱은 승부처에서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빠른 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체력 소모가 큰 긴 런지 공격을 꽂아 넣으며 기어이 13-13 동점을 만들어냈다.
완전히 기세를 탄 오상욱은 다시 한 점을 추가하며 14-13으로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15점째 공격을 두고 양측의 비디오 판독이 이어지며 경기장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판독 결과, 오상욱의 득점이 최종적으로 인정됐고 짜릿하고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금메달이 확정됐다.
한편 펜싱 사브르 종목은 에페나 플뢰레와 달리 베기 공격이 허용되며 공격권(프리오리테) 규정이 적용돼 매우 빠른 속도로 공방이 전개되는 특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