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서 이렇게까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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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스태프 잘못에 카타르 몰수패
남녀 선수를 한 방에 배정하기까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eFootball 종목에서 카타르 선수가 체크인 시간을 넘겨 몰수패를 당했다. 카타르 측은 대회 스태프가 대기실을 잘못 안내한 탓이라며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대만 게임 전문 매체 ‘udn 게임’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eFootball 조별리그 첫날인 전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가 열리지 못해 한국이 부전승을 거뒀다.

현장을 취재한 중국 매체 '전자경기'의 스샹 편집장에 따르면 카타르 측은 일본 스태프가 선수를 엉뚱한 곳으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 측은 정해진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으니 패배 처리가 맞는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은 CCTV 영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주최 측에는 영상을 열람할 권한이 없었다. 영상을 보려면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주최 측은 결국 카타르의 몰수패를 그대로 확정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 경기 결과가 'DNS(Did Not Start·경기 미시작)'로 기록됐다.
조별리그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스 편집장은 일본 시간 오전 9시로 예정됐던 경기가 1시간 30분 늦게 시작됐다고 전했다. 일정 지연에 몰수패 논란까지 겹치면서 현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A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3전 전승, 이란이 2승 1패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의 유일한 승리는 카타르의 불참으로 얻은 것이었고, 카타르는 3경기에서 모두 졌다. eFootball 4강에는 이란과 일본,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가 진출했다.
대만 매체 ETtoday도 카타르가 일본 스태프의 대기실 오안내로 체크인에 늦었다며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일정표에 DNS가 표시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대만 야후 스포츠는 조직위의 미숙한 행정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 대신 야구장으로 잘못 가는 바람에 카타르와의 경기가 늦어진 일을 함께 짚으며 같은 두 나라 사이에서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야후 스포츠는 취재진이 겪는 불편이라면 경기의 공정성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번에는 선수가 직접 피해를 봤다는 점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카타르가 조직위 실수로 첫 경기를 내준 뒤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는 것이다.
수송 문제는 대회 내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슈팅 훈련을 하려 했지만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훈련을 취소했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한국 농구대표팀은 귀국하려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도 한참 기다려야 했다. 이 사실은 선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한국 야구대표팀과 배구대표팀은 경기 전 훈련장을 제공받지 못했다.
일본 취재진도 피해를 봤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이치현 고마키시 스포츠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6위 일본은 28위 한국을 3-0으로 꺾었다. 앞 경기가 길어져 약 50분 늦게 시작한 경기는 오후 9시40분쯤 끝났다.
취재를 마친 기자 약 30명은 조직위가 마련한 나고야역행 버스를 타려고 승강장에 모였지만 버스는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얼마 뒤 경기장 관계자는 버스가 오는 길에 길을 잃었다고 알렸다.
일부 기자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현장에 있던 해외 매체 기자들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경기장 관계자는 버스와 운전기사를 구하려고 아이치현 밖에서 인력을 데려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버스 기사도 그런 경우였다. 관계자는 "운전기사가 이 지역 지리를 몰라 길을 모른다"고 말했다. 스포츠호치는 일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기자들도 거의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고 전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도 조직위가 운전기사를 전국 각지에서 불러 모은 탓에 나고야 지리에 어두운 기사들이 길을 헤매는 일이 잦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운행 계획대로 부탁해도 '길을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온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닛칸스포츠는 '오모테나시(환대)는 어디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버스 이동 문제를 다뤘다. 이 매체는 선수촌 없이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가 한방을 배정받거나 선수들이 직접 호텔을 구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비용을 줄이려고 선수촌을 짓지 않았다. 조직위는 선수와 임원을 호텔과 임시 숙소, 나고야항 크루즈선에 나눠 묵게 했다. 대만 야후 스포츠는 1만7000명이 넘는 선수와 임원에게 객실이 충분히 돌아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전했다. 크루즈선에만 대회 참가자 4000명이 머문다.
경기장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대만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대만과 태국의 야구 경기 6회쯤 대회 관계자가 끄지 않은 마이크에서 "틀렸나?"라는 일본어가 흘러나왔다. 경기 전 내걸린 안내판은 자원봉사자가 화이트보드에 두 나라 이름을 손으로 적은 것으로 국기조차 없었다. 일본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초등학생 운동회'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공항 안내도 엉망이었다. 대만 야후 스포츠의 e스포츠 담당 기자는 며칠 전 나고야 공항에서 보안 검색을 마친 뒤 대회 관계자의 잘못된 안내로 선수 환영센터행 셔틀버스에 올랐다. 별다른 제지 없이 절차를 통과하던 이 기자는 마지막 단계에서야 대만 출신 관계자에게 발견돼 다시 공항 카운터로 돌아가 수속을 밟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