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미쳤다…넷플릭스서 오늘 봐야하는 눈물샘 자극 '레전드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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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의 청춘 스타일 시작점,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사이 감정의 균열
2002년 9월 극장가에 첫선을 보인 이한 감독의 '연애소설'은 멜로와 로맨스, 그리고 성장 드라마의 장르적 문법을 유려하게 직조해 낸 106분 분량의 수작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2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아 자극적이고 인위적인 갈등 구조 없이 폭넓은 연령층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극의 서사는 평소처럼 오래된 카메라를 들고 자신만의 피사체를 찾던 스무 살 청년 지환(차태현 분)이 우연히 렌즈 너머로 수인(손예진 분)과 경희(이은주 분)의 맑은 미소를 포착하면서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수인과 경희는 성향은 판이하지만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자신의 앵글 속으로 불쑥 들어온 수인의 청초한 모습에 첫눈에 반해버린 지환은 오랜 고민 끝에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고백을 건네지만, 수인은 이를 아주 정중하고 부드러운 태도로 거절한다. 하지만 이들과 맺은 찰나의 인연을 영영 놓치고 싶지 않았던 지환이 "연인이 아닌 편안한 친구 사이로 지내자"는 새로운 제안을 건네고 두 사람이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세 사람의 풋풋하고 눈부신 청춘의 서사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세 사람은 함께 어울려 다니며 각자의 생애에서 가장 찬란하고 행복한 날들을 사진첩의 풍경처럼 하나씩 채워나간다. 그러나 절대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완벽한 삼각형의 균형에 어느덧 미세한 균열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순수한 우정만이 굳건히 자리해야 할 공간에 이전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낯선 이성적 감정과 질투, 그리고 미묘한 애정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며 평화롭던 관계의 축이 서서히 흔들린다.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이 상대방에게 느끼는 감정이 단순한 우정인지, 아니면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인지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채 스무 살 특유의 극심한 심리적 혼란과 성장통을 앓는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심리적 장벽을 치게 된 어느 날, 수인과 경희는 돌연 지환을 향해 "이제 널 보는 게 불편해졌다"는 일방적이고 짧은 편지만을 남긴 채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완벽하게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가장 가까웠던 두 친구의 증발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심한 상실감 속에 살아가던 지환에게, 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발신인조차 적혀 있지 않은 의문의 사진 한 장이 우편으로 배달된다. 디지털 메신저가 아닌 빛바랜 인화 사진이 전하는 피사체의 아련한 느낌만으로 과거 수인과 경희의 짙은 존재를 직감한 지환은, 5년 만에 다시 뛰기 시작한 심장을 안고 그녀들의 흔적을 직접 찾아 나선다. 영화는 이 지점부터 세 사람이 과거에 나누었던 순백의 우정과 엇갈려버린 비극적 사랑의 퍼즐을 서서히 맞추어가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강하게 자극한다.

차태현, 故 이은주, 손예진이라는 당대 최고 청춘스타들의 앙상블과 더불어 문근영(지윤 역), 사강(민영 역), 김남진(도서대출자 역), 신승환(민식 역) 등 탄탄한 조연들이 극의 입체감과 생동감을 훌륭하게 뒷받침한다. 네티즌 평점 10점 만점에 9.0점이라는 압도적인 수치가 증명하듯 긍정적인 감상평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를 제외하고도 쿠팡플레이, U+모바일tv, 티빙, 왓챠 등 총 4개의 토종 OTT 플랫폼에서 '연애소설'의 정상적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손예진의 멜로 흥행 연대기

영화 '연애소설'의 병약하지만 청초한 수인 역을 통해 대중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완벽하게 각인시킨 배우 손예진은, 이후 다양한 장르의 한계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한국 영화계와 방송계를 통틀어 대체 불가능한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이자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성장했다. 그녀의 굳건한 티켓 파워와 독보적인 감정 연기의 스펙트럼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3편의 주요 영화 필모그래피는 다음과 같다.
클래식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기념비적인 멜로 영화에서 손예진은 1960년대의 순수했던 어머니 주희와 현대 시점을 살아가는 발랄한 딸 지혜 역을 오가는 1인 2역 캐릭터를 완벽한 톤 앤 매너로 소화해 냈다. 노란 우산 대신 겉옷을 뒤집어쓰고 빗속을 뛰어가는 낭만적인 명장면을 탄생시켰으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어지는 첫사랑의 아련하고 숭고한 감정을 섬세하게 시각화하여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한국 로맨스 영화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교과서로 추앙받고 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재한 감독이 연출한 이 눈물의 마스터피스에서, 손예진은 이십 대의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고 사랑하는 남편에 대한 기억마저 점차 잃어가는 비운의 여주인공 수진 역할을 맡았다. 포장마차에서의 도발적인 소주잔 고백 씬으로 당찬 매력을 발산한 그녀는, 극 후반부 가혹하고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도 어떻게든 사랑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처절하고 절절한 눈물 연기를 선보이며 국내 극장가는 물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상업적 신드롬을 일궈냈다.
덕혜옹주
로맨스 장르에만 안주하지 않은 그녀의 뚝심이 빛을 발한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시대극에서 손예진은 조선 왕조의 마지막 황녀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실존 인물의 비극적이고 굴곡진 삶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부활시켰다. 거대한 일제강점기 역사의 소용돌이에 무력하게 휩쓸리면서도 조국을 열렬히 그리워하다 끝내 정신을 놓아버리는 개인의 끔찍한 비애와 내면적 고통을, 숨소리 하나까지 통제하는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풀어냈다. 이 작품은 전국 기준 559만 명 이상의 누적 관객 수를 동원하며 시대극을 이끄는 원톱 여성 주연 배우로서의 거대한 상업적 대성공과 평단의 비평적 찬사를 동시에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