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28세' 부고가 자기 인스타에... 쇼트트랙 김건우 사망설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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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스타 김건우, 계정 해킹으로 오보 사망설 확산


23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김건우(28)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부고 글이 국내를 넘어 중국과 일본에까지 퍼지면서 해외 팬들까지 애도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건우는 이날 오후 이 글이 자신과 무관하게 올라온 게시물이라고 밝혔다.

김건우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이날 새벽 "김건우 님께서 2026년 9월 23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본인 계정에 올라온 글인 만큼 유족이 직접 소식을 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국내 매체들은 오전 내내 김건우의 사망 소식을 잇따라 보도했다.

김건우 사망 비보...고인의 생전 마지막 게시물 / 김건우 인스타그램
김건우 사망 비보...고인의 생전 마지막 게시물 / 김건우 인스타그램

소식은 곧바로 바다를 건넜다. 중국 매체 소후는 김건우를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절친으로 소개하며 부고를 전했다. 김건우와 린샤오쥔은 한국 대표팀 시절부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편히 쉬세요" 같은 추모 글과 함께 사망 원인을 궁금해하는 반응도 나왔다.

해외 매체에까지 퍼진 사망설

일본에서도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조선일보 일본어판은 김건우를 '악마의 재능'으로 불리며 한국 쇼트트랙의 새 전성기를 이끌 인물로 알려졌던 선수라고 소개하며 부고를 보도했다.

반전은 한국 빙상계에서 시작됐다. 김건우의 지인으로 알려진 한 인플루언서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김건우가 괜찮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관련 기사들이 오보라고 적었다. 이 글은 얼마 뒤 삭제됐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빙상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가족과 통화해 보니 사실이 아니었다거나 계정이 해킹됐다는 말이 돌았다.

사망설과 오보설, 해킹설이 한꺼번에 뒤섞이는 동안에도 부고 글은 한동안 김건우의 계정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관련 기관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은퇴사와 함께 올라왔던 사진 / 김건우 인스타그램
은퇴사와 함께 올라왔던 사진 / 김건우 인스타그램

혼란은 김건우가 직접 입장을 내면서 가라앉았다. 김건우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에서 부고 글이 올라올 당시 계정에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글이 올라온 사실도 주변 연락을 받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은 본인이 직접 작성하거나 게시한 내용이 아니며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계정에 게시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건우 직접 등판해 생존 신고

다만 누가 어떤 방법으로 글을 올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건우는 계정 접속 문제의 원인과 게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다시 알리겠다고 했다.

김건우는 지난 6월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제 인생 전부였던 쇼트트랙을 이제는 내려놓으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늘 빙상장 위에 있는 제 모습만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이 인사를 전하는 지금도 마음 한편이 먹먹합니다"라고 적었다.

김건우가 2023년 12월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준준결승 제1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 뉴스1
김건우가 2023년 12월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준준결승 제1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누구보다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고, 반대로 많이 힘들고 지쳤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선수 시절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부족한 선수였지만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믿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김건우는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들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쇼트트랙을 항상 응원합니다"라는 말로 은퇴 인사를 마무리했다.

1998년생인 김건우는 개명 전 이름 김한울로 고등학생 때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선 남자 1500m 랭킹 1위에 올랐다. 2023~2024시즌에는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세 대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2025년 2월 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김건우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 뉴스1
2025년 2월 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김건우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