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계 유재석'으로 불렸던 유명 방송인, 여BJ 폭행 6개월 만에 '전격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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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여성 BJ 폭행 6개월 만에 방송 무대 복귀
인터넷 생방송 중 여성 BJ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방송인 MC딩동(본명 허용운)이 사건 발생 약 6개월 만에 지상파 계열 방송 녹화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음주운전 도주 사건과 폭행 논란을 잇달아 겪은 뒤 다시 마이크를 잡으면서 그의 복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턴! 컴백!"…'더트롯쇼' 녹화 현장 사진으로 근황 공개
MC 딩동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리턴! 컴백!"이라는 짧은 글을 올리고 SBS Life 음악 예능 '더트롯쇼' 녹화 현장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함께 게시했다.
사진 속 MC 딩동은 조명이 켜진 무대 한가운데서 마이크를 손에 쥐고 진행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대기실 앞에서 대본을 넘겨보며 녹화를 준비하는 장면도 담겼다. 객석의 방청객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같은 날 무대에 오른 트로트 가수 홍자, 강예슬과 찍은 기념사진도 있었다. MC 딩동은 두 가수 사이에 서서 활짝 웃는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봤다. 별도의 복귀 입장문 없이 사진과 짧은 문구만으로 활동 재개를 알린 셈이다.




사전 MC로 쌓은 입지…'행사계의 유재석'이 된 사연
MC 딩동은 2007년 SBS 신인 개그맨 선발대회를 통해 SBS 9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공채 출신이지만 개그 프로그램보다는 무대 진행자로 이름을 알렸다. 녹화 전 방청객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사전 MC'가 그의 주 무대였다.
그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1대100', tvN 'SNL코리아' 등 굵직한 예능의 사전 MC를 도맡았다. 여기에 가수들의 앨범 발매 쇼케이스와 팬미팅, 콘서트, 제작발표회 진행까지 영역을 넓히며 업계에서 섭외 1순위 진행자로 꼽혔다. 대학 축제와 기업 행사 메인 MC로도 자주 무대에 섰다.

화면 밖에서 수많은 행사를 소화하며 쌓은 진행 능력과 입담 덕분에 그에게는 자연스럽게 '행사계의 유재석', '사전MC계의 유재석'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국민 MC 유재석처럼 현장 분위기를 장악하고 출연자와 관객 모두를 편하게 만든다는 의미였다.
2016년에는 직접 기획사 '딩동해피컴퍼니'를 차렸다. 당시 그는 "지난 7여 년간 기업 행사MC, 방송 사전MC, 연예인 행사를 진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회사는 행사 진행 대행과 함께 전문 MC 지망생을 위한 아카데미도 운영했다. 그는 "그 누군가가 빛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누군가가 밤하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행자로서의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8년에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생애 첫 단독 팬미팅을 열었다. 당시 소속사 측은 그가 10년간 무대에서 만난 관객이 약 1800만 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음주 도주로 멈춘 경력…재기 무대에서 터진 폭행 논란
탄탄하던 경력은 2022년 2월 한순간에 무너졌다. MC딩동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에서 술에 취한 채 차량을 몰다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정차 요구에 따르지 않고 차량을 후진해 경찰차 앞범퍼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약 4시간 뒤 자택 인근에서 그의 차량을 발견해 추격 끝에 검거했다.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그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같은 해 6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등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도 모두 하차했다.
자숙 기간을 거친 그는 인터넷 방송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지만 이곳에서 또다시 사고가 났다. 올해 3월 7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팬더TV의 '킹더랜드' 엑셀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엑셀 방송은 출연자들의 후원금 순위를 표로 정리해 실시간 경쟁을 붙이는 형식이다.
당시 방송에서는 후원 조건에 따라 출연 BJ들이 MC에게 욕설을 하는 코너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20대 여성 BJ A씨가 MC 딩동의 과거 음주운전 사건을 꺼내자 MC 딩동은 격분해 욕설을 내뱉고 A씨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 현장에서 "카메라 치워"라는 다급한 외침이 오가는 장면까지 여과 없이 송출됐다.
MC 딩동은 자리를 떴다가 다시 돌아와 눈물을 보이며 사과했다. 그는 "2년 전 사건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욱했다"며 "그 사건은 제 나름대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을 운영한 '킹더랜드'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해당 MC를 즉각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방송국 정지 조치를 진행했다"고 공지했다.
A씨는 이틀 뒤인 9일 MC 딩동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제가 한 욕은 MC도 (사전에) 오케이한 부분이었다"고 주장하며 전치 2주의 상해 진단과 함께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MC 딩동 측이 제시한 합의금 1000만 원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사과·화해 입장 밝혔지만…복귀 두고 엇갈린 반응
논란 직후 MC딩동은 "현재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내용 중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법률대리인을 통한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다시 올렸다. 그는 "저의 경솔하고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큰 피로감과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든 이성을 잃지 않고 책임감 있게 대처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적었다. 이어 "이는 그 어떤 말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저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다.
피해 BJ와의 관계도 정리됐다고 밝혔다. MC딩동은 "저의 무례하고 부족했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전하였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며 각자의 잘잘못을 인정하며 서로 앞날에 응원해주기로 하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실과 다른 악의적 루머와 가족·지인을 겨냥한 악성 댓글에는 선처 없이 법적 대응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MC딩동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음주운전에 이어 폭행 논란까지 있었던 만큼 복귀 시점과 방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논란 6개월 만에 지상파 계열 방송 무대로 활동을 재개한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