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면…” 펑펑 운 김다현에게 사과한 심수봉, ‘통화 내용’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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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선생님이 상당 시간 할애해서 사과를 몇 번 하셨다”

가수 심수봉이 공개 무대에서 후배 가수 김다현을 비판한 뒤 직접 사과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졌다. 김다현의 아버지 김봉곤 훈장에 따르면 심수봉은 딸에게 거듭 미안하다고 말했고,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다면 곡을 써주고 싶다는 뜻까지 전했다.

김다현, 심수봉 / 김다현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Rock Music'
김다현, 심수봉 / 김다현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Rock Music'

김다현은 심수봉의 발언을 처음 접했을 때 7~8분 동안 울었다고 한다. 사과 전화를 받으면서도 눈물을 훔쳤지만, 이후 자신의 SNS에 직접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동 중 발언 접한 김다현…“7~8분 동안 펑펑 울었다”

사건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2026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에서 시작됐다. 김다현 다음 순서로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관객들에게 “저 앞에 노래 부른 여자가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다현을 가리켜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고 했다.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심수봉 무대 발언 장면 / 유튜브 'James Lee TV'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심수봉 무대 발언 장면 / 유튜브 'James Lee TV'

비판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심수봉은 “앞으로 제 앞에 저 선수 내보내지 말아 달라”며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 보고 고생도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연 무대에서 나온 발언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고, 심수봉은 21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를 “상식을 벗어난 실언”이라고 인정했다.

당시 김다현은 아버지와 함께 다음 행사장으로 이동하던 중 이 발언을 접했다. 김봉곤은 유튜브 채널 ‘리스팩트 이진호’와의 통화에서 “내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딸이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딸이 휴대전화로 발언 내용을 들려줬고, 이후 “7~8분 동안 펑펑 울었다”는 게 김봉곤의 설명이다.

남편이 먼저 건넨 사과…심수봉 “어린 나이인 줄 몰랐다”

가수 심수봉이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가수 심수봉이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심수봉의 사과는 공개 입장문 이후 전화로도 이어졌다. 김봉곤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께 심수봉의 남편이 전화를 걸어 김봉곤과 김다현에게 먼저 사과와 위로를 전했다. 이후 심수봉이 전화를 넘겨받아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김봉곤은 “심수봉 선생님이 상당 시간 할애해서 사과를 몇 번 하셨다”고 전했다. 심수봉은 김다현에게도 “미안하다. 그렇게 어린 나이인 줄 몰랐다.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통화 중에는 김다현이 심수봉의 대표곡 ‘백만송이 장미’를 콘서트에서 불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를 알게 된 심수봉은 김다현에게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수봉은 앞으로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봉곤이 전한 말에 따르면 그는 “필요하다면 작사·작곡을 해서 곡이라도 주고 싶다”고 제안했다. 공개 무대에서의 발언을 사과한 데 이어, 김다현의 활동을 돕고 싶다는 의사까지 전한 것이다.

김봉곤과 딸 김다현 / 김다현 인스타그램
김봉곤과 딸 김다현 / 김다현 인스타그램

김다현은 통화 중에도 쉽게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김봉곤은 딸이 전화를 받으며 떨었고, 심수봉이 울지 말라고 말하는 동안에도 눈물을 훔쳤다고 전했다.

김다현도 직접 전한 근황…“걱정하지 마시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

통화 후 김봉곤은 딸의 상태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김다현이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갔으며, “통화를 해서 그런지 표정은 밝아 보였다”고 전했다. 심수봉의 발언에 대해서는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도 담겨 있었을 거라고 일면에는 생각한다”며 “저희도 좋게 생각하고 마무리를 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다현 역시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심수봉과 직접 통화했다고 알렸다. 그는 “선생님께서 직접 사과의 말씀도 해주시고 격려와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고 적었다.

걱정하는 팬들에게는 “저는 마음 잘 추스를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우리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 감사하다”고 말했다. 게시글에는 김다현을 응원하고 마음의 상처를 걱정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2009년생인 김다현은 ‘청학동 훈장’으로 알려진 김봉곤의 막내딸이다. 국악과 트로트를 넘나들며 활동해 왔으며 MBN ‘보이스트롯’ 준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TV조선 ‘미스트롯2’, MBN ‘현역가왕’ 등에 출연했고, ‘현역가왕’에서는 최종 3위에 올랐다.

가수 심수봉이 2013년 3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되는 ‘불후의 명곡’ 600회 특집 녹화를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가수 심수봉이 2013년 3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되는 ‘불후의 명곡’ 600회 특집 녹화를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다음은 심수봉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심수봉입니다.

지난 9월 20일, 저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 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습니다.

평소 가요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있었고 행사가 있던 당일에는 행사장 소음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웃고 즐겨야 할 트로트 축제 현장에서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로 뱉어진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저는 김다현 양과 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고 그 과정에서 부친에게 김다현 양이 콘서트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이 사과문을 통해 김다현 양과 팬클럽, 행사를 위해 애쓴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트로트 축제 당일 공연을 보러 온 많은 참가자들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넓은 마음으로 용서 바랍니다.

끝으로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의 지역 축제인 진안 홍삼 축제는 이번 트로트 행사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