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한 립밤 계속 바르고 있다면 '멘톨'부터 빼보세요…트임이 안 낫던 이유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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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한 멘톨 립밤, 트인 입술엔 오히려 자극이었다
무향 밤 덧바르기와 핥는 습관 끊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9월 하순 들어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지고 미리 난방을 트는 집도 늘면서 입술이 유독 자주 트는 시기가 됐다. 입술이 갈라지고 하얗게 각질이 일면 시원한 멘톨 성분이 든 립밤을 덧발라 시원하게 달래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 시원한 느낌 자체가 이미 트고 있는 입술을 더 자극하는 신호일 수 있다.
화한 느낌은 효과가 아니라 자극의 신호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립밤을 바른 뒤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을 성분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한다. 실제로는 반대다. 그 자극감은 이미 얇아진 입술 피부에 성분이 자극을 주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멘톨·캠퍼(camphor)·유칼립투스처럼 시원한 청량감을 내는 성분과 인공 향료가 대표적인 자극 유발 성분으로 꼽힌다. 트고 갈라진 입술에는 향이 없고 시원한 자극도 없는 무향·저자극 밤이나 연고 형태 제품을 쓰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 피부과 진료 지침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방향이다. 립밤을 바른 뒤 화끈거림이나 따가움이 느껴진다면 "효과가 도는 중"이라 여기지 말고 그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한다.
최근 새로 바꾼 립스틱이나 틴트, 치약이 있다면 그 시점과 입술이 트기 시작한 시점이 겹치는지도 확인해볼 만하다. 화장품이나 치약 성분이 바뀐 직후부터 트임이 심해졌다면 원인이 건조가 아니라 그 제품일 가능성도 있다.

입술은 왜 유독 잘 트는가
입술 피부는 얼굴 다른 부위보다 얇고 피지선이 거의 없어 스스로 기름막을 만들어 수분을 붙잡는 능력이 약하다. 여기에 건조한 바람과 낮밤 기온 차, 실내 난방이 겹치는 환절기에는 입술 표면 수분이 평소보다 빠르게 증발한다.
입술이 마르면 무의식적으로 혀로 핥아 축이려 하지만, 침이 마르면서 오히려 수분을 더 빠르게 빼앗아가 트임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피부과 진료 지침의 설명이다. 손으로 각질을 뜯거나 입술을 깨무는 습관, 볼펜이나 클립 같은 금속 물체를 입술로 무는 습관도 이미 약해진 입술 피부를 더 자극한다.
여러 시간대에 나눠 무향 밤을 덧발라야 한다
하루 한 번 두껍게 바르는 것보다 여러 번에 나눠 얇게 덧바르는 방식이 낫다. 세안이나 식사처럼 입술의 보호막이 씻겨 나가는 시점마다 무향 밤을 다시 발라 얇은 막을 새로 씌워주는 것이 기본이다.
잠들기 전에는 조금 더 두껍게 발라두면 밤사이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흡수가 빠른 오일 타입 밤보다 발림성이 무겁고 오래 남는 연고 형태 제품이 이 용도에 더 맞는다. 각질이 일더라도 억지로 뜯거나 칫솔로 문질러 벗기지 말고, 밤을 계속 덧발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두는 것이 추가 자극을 막는 방법이다.
외출 전에는 자외선 차단까지 함께 챙겨야 한다
환절기와 겨울에도 자외선은 그대로 쏟아지기 때문에, 이미 트고 갈라진 입술은 자외선에 더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외출 전에는 자외선차단지수(SPF) 30 이상이면서 무향·저자극인 립밤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입술에 자외선 자극이 겹치면 트임이 더 심해질 뿐 아니라 다른 피부 문제가 함께 촉발될 수 있다는 것이 피부과 진료 지침의 설명이다. 계절이 바뀌었다고 자외선 차단을 건너뛰는 것이 오히려 트임을 오래 끄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핥는 습관과 금속 물체를 무는 버릇부터 끊어야 한다
입술이 마르다고 느낄 때마다 혀로 핥는 것은 가장 흔하지만 가장 해로운 습관이다. 침이 마르면서 증발할 때 입술 표면 수분까지 함께 끌고 나가기 때문에, 핥고 난 직후엔 잠깐 촉촉해 보여도 몇 분 뒤 더 건조해진다.
핥으려는 순간을 알아챌 때마다 그 자리에서 무향 밤을 대신 바르는 식으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실질적인 방법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물만 많이 마신다고 이미 손상된 입술 장벽이 곧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볼펜이나 클립, 안경다리, 액세서리처럼 차갑고 딱딱한 금속 물체를 입술로 무는 버릇도 예민해진 피부를 계속 자극하므로 같이 끊어야 한다.
며칠이 지나도 낫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향 밤을 며칠간 꾸준히 바르고 핥는 습관을 끊었는데도 입꼬리가 계속 갈라지거나 피가 나고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단순 건조 이상의 원인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이 개선 없이 이어지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피부과 진료 지침의 공통된 조언이다.
특히 입꼬리 갈라짐은 단순 트임보다 곰팡이나 세균 감염, 영양 부족 등 다른 원인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같은 방법을 반복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같은 밤을 계속 발라도 2주 가까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방법을 바꾸기보다 원인을 다시 짚어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