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2030년 첫 생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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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용수 공급망 구축 본격화…2027년 부지 착공 목표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시장 민형배)가 2030년 6월 첫 양산을 목표로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2일 기자 차담회를 열고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2일 기자 차담회를 열고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약 800조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전력과 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 확보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2일 기자 차담회를 열고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는 부지 조성, 전력·용수 공급, 인재 양성, 정주 여건 개선, 시민 공감대 확산 방안 등이 포함됐다.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는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협력해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 약 250만 평에 메모리 팹 4기 이상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지역 제조업 기반 확대와 일자리 창출,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에도 상당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 부지 조성 절차 진행…2027년 우선 착공 추진

사업 부지는 지난 7월 6일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로 확정된 데 이어 같은 달 29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됐다. 다음 날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예비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주요 행정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체 부지 가운데 우선 착공이 가능한 구역부터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을 포함한 약 63만 평에 대해 2027년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발제한구역 안에서 부지 조성을 위한 사전 행위가 가능하도록 관련 특례를 신설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단축하고, 반도체 생산시설 건립 일정에 맞춰 기반공사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 전력 3.1GW 확보…2028년까지 1단계 공급

반도체 생산시설 운영에 필요한 전력망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 7월 29일 관계기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전력 공급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어 8월 12일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 9월 1일에는 전력망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의결됐다. 이에 따라 2027년 6월 송전선로 착공을 추진하고, 2028년 12월까지 1단계로 3.1GW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종 공급 규모는 6.3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용수 초기 하루 15만t…동복댐 증축 협의

용수 확보를 위한 사업도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반도체 생산공정은 대규모 물을 필요로 하는 만큼 안정적인 용수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지난 8월 25일 관련 용수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어 9월 18일에는 동복댐 증축과 지역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동복댐 증축 상생협의체’가 구성됐다.

상생협의체는 동복댐 증축에 따른 지역사회의 의견을 듣고 주민 지원과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오는 10월 주민설명회를 여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28년 12월까지 초기 단계에서 하루 15만t의 용수를 공급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공급량을 늘려 최종 하루 106만t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지역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용수 공급 사업에 대한 이해와 수용성을 높이는 것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 인재 양성부터 정주 환경 개선까지 추진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지역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인력 확보와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연구·설계 분야의 고급 인재와 생산라인에서 근무할 현장 실무 인력을 단계적으로 양성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과 교육기관, 산업계가 연계해 반도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역량을 갖춘 인력을 배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양성된 인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취업과 주거, 교육, 생활환경을 연결하는 인재 생태계 조성도 추진한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반도체도시정주팀’을 신설했다. 단기적으로는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유입될 건설인력의 주거와 교통, 생활 편의를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종사자와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주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기반시설 구축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2030년 6월 첫 양산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통합재정지원 재원을 적극 활용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정적 뒷받침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활동도 이어간다. 지난 8월 24일 출범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포럼과 토크콘서트, 정책 브리핑, 언론 홍보 등을 진행해 반도체클러스터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또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