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6대 은행 뭉쳐 토큰화예금 공동개발…OSFI “일반예금과 동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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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6대 은행, 캐나다달러 토큰화예금 공동 개발 착수
BMO·RBC·TD 등 참여, 은행간 즉시 이동이 첫 목표

은행들이 “책임 있는 혁신”을 내세운 배경 — AI 자료 이미지
은행들이 “책임 있는 혁신”을 내세운 배경 — AI 자료 이미지

캐나다 최대 은행 6곳이 캐나다달러 기반 토큰화예금(tokenized deposit) 공동 개발에 나섰다. 뱅크오브몬트리올(BMO), 캐나디언임페리얼은행(CIBC), 내셔널뱅크오브캐나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스코샤뱅크, TD뱅크그룹이 9월 22일(현지시각) 공동 프로젝트 출범을 알렸다. 은행 간 결제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더 빠르고 프로그래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발표 직전 캐나다 금융감독기구 금융기관감독청(OSFI)은 토큰화예금이 법적으로 일반 예금과 다르지 않다고 확인했다.

캐나다중앙은행도 지난 6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다른 중앙은행들과 함께 토큰화 시스템 활용 사례를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그 연구 흐름과 맞물려 나온 민간 은행권 차원의 첫 공동 행보다.

은행들이 “책임 있는 혁신”을 내세운 배경

OSFI는 9월 토큰화 자산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금융상품이나 서비스의 법적 성격은 기반 기술이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달되는지가 아니라 무엇인지에 초점을 둔다”고 밝혔다. 토큰화예금 역시 기존 예금과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갖는다는 뜻이다.

이런 규제 명확화를 배경으로 6개 은행은 프로젝트를 “책임 있는 혁신”이라고 소개했다. “안전성, 안정성, 효과적인 규제 감독”을 최우선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규제 리스크를 줄인 상태에서 신기술을 도입하겠다는 메시지다.

프로젝트 첫 단계는 캐나다 금융기관 사이에서 토큰화예금을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장기적으로는 제3의 디지털 자산 이니셔티브와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6개 은행은 적절한 시점에 다른 예금취급기관들도 참여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토큰화예금이 실제로 작동하면 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 즉 조건이 충족될 때만 자금이 이동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현금과 증권이 동시에 교환되도록 설계하면 수작업 확인이나 마감 시간, 정산 지연 같은 요소를 줄일 수 있다. 정산 대기 시간이 줄면 은행들이 하루 동안 확보해야 하는 일중 유동성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

토큰화예금이란, 캐나다식 접근의 특징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토큰화예금이란, 캐나다식 접근의 특징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토큰화예금이란, 캐나다식 접근의 특징

토큰화예금은 규제받는 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토큰으로, 전통적인 현금 예금에 대한 1대1 청구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한 형태다. 법적으로는 예금자가 일반 은행예금과 동일하게 취급할 수 있다. 별도의 암호자산이 아니라 규제받는 은행에 대한 청구권이라는 점이 스테이블코인과의 차이다.

지금까지 토큰화예금 사업은 대부분 JP모건, 시티, HSBC처럼 단일 은행 단위로 진행됐다. BMO도 최근 이 흐름에 합류했다. 단일은행 방식이 인기를 끈 이유는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 간 이동은 고객용 토큰 이동에 더해 은행끼리의 정산이라는 두 번째 단계가 필요해 훨씬 복잡하다.

은행 간 정산은 기존 실시간총액결제시스템(RTGS)을 거치거나, 홀세일 중앙은행디지털화폐 혹은 토큰화된 지급준비금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올해 초 디지털 채권 결제에 초점을 맞춘 홀세일 CBDC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사마라’를 완료한 바 있다.

학계가 보는 파급력, 대기업 자금이동이 빨라진다

토론토대 로트만 경영대학원의 클레어 셀레리에 교수는 “6개 은행이 같은 블록체인을 공유할 것으로 이해한다. 그렇다면 토큰을 통해 지갑 사이 거래가 즉시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기능이 특히 대기업이나 기관투자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봤다.

셀레리에 교수는 “이 토큰화 달러는 주로 이들 캐나다 은행에 계좌를 두고 있는 대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옮기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 정교한 거래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웨스턴대 크리스티안 브라보 교수는 즉시 정산이 도입되면 대형 생산업체들이 보통 30일씩 걸리던 대금 정산 주기를 훨씬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즉시 정산이 이뤄지면 시장의 비효율을 줄이는 것이다. 계약을 이행하는 순간 대금을 받게 되면 운전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본을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브라보 교수는 “과거 사례가 부족해 기업이나 기관투자자의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디지털화폐가 암호화폐와 같은 것이 아니라 “예금을 매우 빠르고 즉각적으로 옮기는 디지털 원장”이라고 구분했다.

핀이마이즈는 시도를 두고 “빅6 표준이 만들어지면 스테이블코인과 CBDC가 노리는 간극을 좁힐 수 있다”고 짚었다. 오늘날 은행 간 자금 흐름은 역사적으로 볼 때 빠른 편이지만 여전히 배치 처리와 수작업 방식에 묶여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아직 초기 단계, 남은 과제들

셀레리에 교수는 “지금은 정말 탐색 단계다. 은행들이 하려는 말은 이 기술을 함께 개발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6개 은행은 다른 예금취급기관들의 참여 시점을 “적절한 때”로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지난 6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다른 중앙은행들과 함께 토큰화 시스템의 활용 사례를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으로 볼 때 토큰화예금 사업 대부분은 JP모건·시티·HSBC 같은 단일 은행이 각자 추진해왔다. 캐나다 6대 은행이 처음부터 공동 표준을 만들겠다고 나선 점이 차별점이다. 블룸버그통신 계열 BNN블룸버그는 이번 발표를 캐나다 언론사 캐네이디언프레스의 대니얼 존슨 기자가 2026년 9월 22일 처음 보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