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낳은 게 죄냐” 파주 지뢰 추정 폭발 사고에 난리 난 곳
작성일
전방 배치된 자녀 또는 남편의 안전 걱정...군인 가족들의 고충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군 간부 3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군인을 가족으로 둔 이들이 온라인에서 불안과 우려를 잇달아 나타내고 있다.
22일 시사저널은 네이버 카페 '군인아들 부모님 카페' 등에 올라온 반응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카페에는 최근 발생한 DMZ 폭발 사고와 관련한 게시글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사이트는 군 복무 중인 장병이나 입대 예정자를 가족으로 둔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으로, 이날 기준 가입자 수가 24만 3000여 명이나 된다.

카페 회원들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게시글과 댓글에는 “대한민국에서 아들 낳은 걸 처음으로 후회한다”, “아들들 당장 데려오고 싶다”, “내 아들도 근처에 자대 배치 받았는데 심란하다”, “이런데 어떻게 믿고 맡기라는 거냐”, “아들이 걱정돼서 밤잠을 설치고 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군 당국의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회원들은 “왜 정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가”, “높으신 분들은 대체 뭘하고 계신 거냐”, “제발 뭐라도 해라” 등의 반응을 남기며 사고에 대한 설명과 재발 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사고로 부상자 가운데 중상을 입은 간부 2명은 응급헬기를 이용해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합참은 22일 브리핑에서 부상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작전에 투입된 병력은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수색로를 개척하고 있었으며, 방호복과 지뢰덧신 등 방호장구류도 착용한 상태였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작전의 목적도 이날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군은 최근 서부전선 MDL 인근에서 지형 변화를 식별했고, 이에 따라 유엔군사령부에 현장조사를 요청한 상태였다. 다음 주 초 예정된 유엔사 현장조사에 앞서 조사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색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이번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사고 당시 병력이 지뢰탐지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폭발물이 정확히 무엇인지, 언제 어떤 경로로 해당 지역에 존재하게 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지뢰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폭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DMZ는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 2㎞씩 설정된 비무장지대다. 실제 한반도 DMZ에는 남북의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어 일반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으며, 군사작전과 안전 확보를 위한 별도의 통제가 이뤄진다.
군사분계선인 MDL은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남북 사이의 군사적 경계선이다. 이번 사고는 이 MDL 남쪽의 DMZ에서 발생했으며, 군은 사고 지점과 주변 지역에 대한 안전 확인을 거쳐 폭발 원인과 관련 물체의 종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군인들 부상 사건을 대하는 대통령의 '태도'...일부에서 비판 일어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비무장지대(DMZ) 수색로 개척 과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DMZ 수색로를 개척하던 과정에서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우리 장병 3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부상 장병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가족들이 얼마나 놀라고 걱정이 클지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장병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밝혔다. 정부가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적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대응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고를 언급하며 정부의 대북·안보 대응을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북한군이 최근 DMZ 일대에서 지뢰 매설과 철책 설치 등 이른바 국경선화 작업을 진행해왔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번 폭발 역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이 강신철 국방부 장관 임명을 재가한 것과 이번 사고를 함께 거론하며 정부의 안보관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