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본 국민들 '부글부글'...반응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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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부인했는데 논란 해소 못 해…국민 신뢰 회복 과제
기자회견 부정평가 57.7%…부동산·민생경제 우선 요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연임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지만, 기자회견 자체에 대한 부정 평가가 57.7%로 긍정 평가를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재명 대통령 대국민 기자회견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기자회견을 ‘잘못했다’고 평가한 응답은 57.7%로 집계됐다. ‘잘했다’는 응답은 39.2%였으며, ‘잘 모름’은 3.1%였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18.5%포인트였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서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광주·전남·전북에서는 ‘잘했다’는 응답이 72.6%, ‘잘못했다’는 응답이 24.1%였다. 반면 대구·경북은 긍정 21.5%, 부정 78.5%로 부정 평가가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는 긍정 34.5%, 부정 63.9%, 대전·세종·충청은 긍정 32.2%, 부정 59.3%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긍정 37.9%, 부정 57.1%로 부정 평가가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46.0%, 부정 52.9%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일부 세대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50대에서는 ‘잘했다’는 응답이 53.5%로 ‘잘못했다’는 응답 42.4%보다 높았다. 그 밖의 주요 연령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기자회견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해서도 과반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헌법 개정을 통한 자신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연임 논란이 해소됐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51.7%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해소됐다’는 응답은 44.0%였다. 이 대통령이 직접 연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 실시된 조사에서도 연임 논란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는 응답보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7.7%포인트 높았다.
기자회견 이후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45.9%로 가장 많았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36.8%,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5.8%였다.
이번 질문은 실제 지지율을 측정한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 이후 지지율의 변화를 응답자에게 예상하도록 한 조사다. 이에 따라 해당 수치를 실제 대통령 지지율이나 향후 지지율의 확정된 변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향후 국정운영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는 경제와 주거 문제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부동산·민생경제 문제 해결’이 3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인사쇄신·국정 신뢰 회복’이 15.9%, ‘검찰·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이 13.8%로 뒤를 이었다. ‘외교·안보·한미동맹 강화’는 9.3%, ‘개헌 등 정치개혁’은 7.2%, ‘국민과의 소통·공감 강화’는 6.3%였다.
이 밖에 ‘대미 투자와 첨단산업 육성’ 5.3%, ‘남북·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 2.6%, ‘호르무즈 해협 등 국제 현안 대응’ 2.4%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향후 국정운영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로 부동산과 민생경제 문제를 꼽은 비율이 정치개혁이나 외교안보 분야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국정 운영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선거 이후 국민의 실망을 마주하게 돼 당황했다며 자신의 부족함을 언급했고, 민생·개혁·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정운영과 관련해서는 민생과 개혁, 통합을 중심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연임 문제에 대해서도 기자회견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하는 것이 자신이 연임을 구상하다가 포기하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공세라고 언급하면서도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헌법 개정을 통한 자신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9월 21일 하루 동안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이며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고 응답률은 4.6%다. 세부 조사 결과와 문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국정운영을 둘러싼 국민의 실망과 우려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을 언급했다.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숙고와 성찰의 결과로 “언제나 국민이 옳다”고 말했다. 경제와 개혁 성과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어려움과 갈등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국정운영의 핵심 방향으로는 민생·개혁·통합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을 국정의 최고 목표로 두고 회복과 성장뿐 아니라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개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아픔과 상실감을 줄이고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사회대개혁의 방향 자체는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검사의 수사 배제와 공소청·중수청 분리를 통한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없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경찰 수사에 대한 견제와 보완 장치를 마련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경찰에 대해서는 수사권 독점으로 경찰이 과도한 권력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고강도 경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 의지를 밝혔다.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를 완화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서울은 경제수도, 세종은 행정수도로 역할을 분담하는 이른바 ‘경제·행정 2수도’ 구상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주거와 민생경제 문제를 국정의 주요 과제로 다뤘다.

개헌에 대해서는 현행 헌법의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1987년 헌법이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여야 정치권의 합리적인 토론과 국민적 합의를 거쳐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헌의 대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을 반영하는 방안, 국민 기본권 강화, 대통령 권한의 일부를 국회와 지방정부 등에 분산하는 방안, 대통령 연임제 등을 거론했다.
다만 자신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통한 자신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다며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내각책임제나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개헌 논의 자체와 자신의 임기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설명한 것이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사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권력 행사 과정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사 행정 역시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관련해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에 대한 질의응답에서도 현안별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은 모두발언 이후 정치·외교, 정책·경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