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장 많은 디자이너 작품” 13살 아이 부모 하소연에 미용실이 한 변명, 누리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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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쓰고 다니면 돼” 머리 망치고 엄마 위로한 13살 아이

미용실에서 커트를 받은 13살 아이의 시술 후 모습 / 스레드
미용실에서 커트를 받은 13살 아이의 시술 후 모습 / 스레드

유명 브랜드 미용실에서 커트 시술을 받은 13살 어린이의 훼손된 모발 상태를 두고 고객과 미용실 측의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시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보호자가 온라인에 사진을 공개하며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자 해당 디자이너가 예약 시간 지각과 시술 방식 거부를 이유로 내세우며 반박에 나섰다.

이에 보호자가 다시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하며 재반박하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심하게 엉망이 된 머리 모양에 상처를 받고 눈물을 흘린 13살 아이의 사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서비스업 종사자의 책임 의식과 고객 응대 방식에 대한 거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레드(Threads)에 브랜드 미용실에서 아이 머리를 자른 후 작성한 리뷰를 두고 미용실 측과 심한 마찰을 빚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18일 13살 아들의 이발을 위해 평소 자주 이용하던 유명 브랜드 미용실을 방문했다. 해당 매장은 A 씨 일행이 과거에도 6번이나 방문하여 시술을 맡겼던 가게였다.

하지만 이날 시술이 끝난 후 거울을 본 A 씨의 아들은 충격을 받아 끝내 눈물을 흘렸다. A 씨가 온라인에 증거로 공개한 시술 후 사진 속 아이의 머리는 뒷머리와 옆머리의 기장이 전혀 맞지 않고 계단처럼 층이 심하게 져 있는 등 고르지 않게 잘린 상태였다.

A 씨는 수학여행을 앞둔 아이가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에게 "모자를 쓰고 다니면 된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분노를 참지 못한 A 씨는 미용실 리뷰 게시판에 시술 상태를 강하게 지적하며 "다시 다듬어도 개X 같이 잘라줄 것 같아 아무 말 안 하고 나왔다"는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A 씨의 강도 높은 비판 리뷰가 등록되자 시술을 담당했던 당사자인 미용실 디자이너도 해당 리뷰에 장문의 답글을 달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디자이너는 A 씨가 당초 오후 3시로 커트 시술을 예약했지만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매장에 도착했다고 꼬집었다.

디자이너는 A 씨가 지각한 탓에 이미 매장에서는 다른 고객의 시술이 진행되고 있었고, 이로 인해 A 씨 일행에게 즉각적이고 여유로운 응대를 하기 어려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엉망이 된 시술 결과에 대해서도 고객의 무리한 요구가 근본적인 원인이었다고 항변했다. 디자이너는 아이의 머리카락이 심하게 뜨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뒷부분을 기계인 바리캉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것을 제안했지만, 보호자인 A 씨가 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는 "마무리 모발 정리를 다 못 해드린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개X 같은 언어는 지나치신 것 같다"며 A 씨가 작성한 리뷰의 표현 방식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했다.

디자이너의 해명을 확인한 A 씨는 즉각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며 재반박 글을 올렸다.

A 씨는 예약 시간에 늦은 것은 사실이며 자신은 "정확히 6분 늦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예약 시간에 조금 늦을 것 같아 사전에 매장으로 2번이나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려 했지만 미용실 측에서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를 전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계 사용을 전면 거부하며 억지를 부린 것이 아니라 "기계로 치지 말고 깔끔하게 잘라달라고 한 것"이라며 디자이너의 주장을 일축했다.

A 씨는 시술을 담당한 직원이 경험이 부족한 초보 인턴이나 견습생이 아니라 해당 미용실 매장에서 가장 많은 리뷰를 보유하고 있는 정식 디자이너였다는 사실도 함께 밝혔다.

A 씨는 미용실 측으로부터 "보상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단지 속상한데 리뷰에 달린 답변을 보고 화가 나 하소연하는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현재 수학여행을 앞둔 아이의 머리를 수습하기 위해 다시 머리를 다듬을 다른 미용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의 뒷모습 사진을 확인한 대다수 누리꾼은 미용실 측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예약 시간에 늦은 것은 잘못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머리를 저렇게 자르는 건 다른 문제", "저 상태에서 시술을 끝낸 게 더 이해되지 않는다", "내가 잘라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자신을 현직 미용업 종사자라고 밝힌 여러 이용자 역시 해당 디자이너의 대처를 꼬집었다. 이들은 현장에서 아무리 바쁜 상황이 발생하고 예약 시간이 밀리더라도 커트를 저렇게 마무리하지 않는다며 기계를 쓰지 못하게 했다면 가위로라도 선을 정리했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