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선배님, 룰라 다음 무대였다면…” 고영욱이 남긴 ‘뼈 있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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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무대 영상 공개한 고영욱, 심수봉 직접 언급한 이유는?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심수봉의 김다현 공개 비판 논란을 연상시키는 글을 남겼다. 자신의 과거 팀인 룰라의 무대 영상을 올리면서 심수봉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가수 심수봉이 2023년 3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되는 ‘불후의 명곡’ 600회 특집 녹화를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가수 심수봉이 2023년 3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되는 ‘불후의 명곡’ 600회 특집 녹화를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고영욱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수봉 선배님께서 최근 룰라 행사 무대 다음 순서로 올라오셨다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지 궁금하네”라고 적었다. 최근 김다현의 공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사과한 심수봉을 에둘러 꼬집은 듯한 발언이었다.

고영욱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상민과 채리나, 김지현이 함께한 룰라의 행사 무대가 담겼다. 심수봉과 김다현 사이의 논란이 일단락되는 시점에 나온 글인 만큼 그 의도와 배경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룰라 무대 올리며 심수봉 소환한 고영욱

고영욱이 공유한 영상은 지난 12일 진행된 룰라의 행사 무대다. 이날 무대에는 이상민과 채리나, 김지현이 올라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히트곡 ‘아파트(APT.)’를 비롯해 룰라의 대표곡을 선보였다.

세 사람은 ‘3! 4!’, ‘날개 잃은 천사’, ‘기도’, ‘연인’ 등 오랫동안 사랑받은 노래를 잇달아 불렀다. 고영욱은 현재 룰라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해당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과거 몸담았던 팀의 무대를 다시 꺼냈다.

눈길을 끈 것은 영상과 함께 적은 문장이었다. 고영욱은 단순히 룰라의 공연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심수봉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심수봉이 룰라 바로 다음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면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하다는 취지였다.

최근 심수봉이 앞 순서에 공연한 김다현의 노래를 무대 위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한 일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비난의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발언의 시점과 맥락상 심수봉의 공개 비판 방식을 꼬집은 ‘뼈 있는 한마디’로 읽혔다.

“무슨 말씀 하셨을지”…엇갈린 해석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2015년 7월 10일 오전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친 뒤 만기 출소하고 있다 / 뉴스1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2015년 7월 10일 오전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친 뒤 만기 출소하고 있다 / 뉴스1

일각에서는 고영욱이 룰라 무대에 자신이 빠져 있는 상황을 에둘러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 영상에는 룰라 멤버 이상민과 채리나, 김지현만 등장했다. 고영욱이 자신의 과거 팀 영상을 올린 만큼 현재 룰라 활동과 관련한 복잡한 심경이 반영됐을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반면 글의 초점이 심수봉에게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고영욱이 심수봉을 직접 호명한 데다 “룰라 행사 무대 다음 순서”라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가정했기 때문이다. 김다현의 무대를 들은 뒤 공개 비판을 쏟아낸 심수봉의 행동을 룰라의 무대와 연결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해당 글은 공개 직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심수봉과 김다현의 갈등이 사과와 직접 통화로 봉합되는 시점에 고영욱이 다시 심수봉을 소환했기 때문이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최근 연예계를 달군 논란을 곧바로 연상시켰다.

다만 고영욱은 글에서 심수봉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직접적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의도 역시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심수봉을 향한 비판인지, 룰라 무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낸 것인지는 해석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김다현 향한 공개 비판…“노래 함부로 하는 것 아니다”

앞서 심수봉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무대에서 앞 순서에 공연한 김다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심수봉 무대 발언 장면 / 유튜브 'James Lee TV'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심수봉 무대 발언 장면 / 유튜브 'James Lee TV'

심수봉은 김다현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은 채 “제 앞에 노래 부른 여자”라고 지칭했다. 이어 머리를 짚으며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며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앞에 저 선수를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 달라”며 “노래라는 것은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인생 경험과 고생을 해보고 관객을 위로하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비판도 이어갔다.

심수봉 바로 앞 순서에 무대에 오른 가수가 17세 김다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다. 온라인에서는 음악적인 조언이 필요했더라도 여러 관객이 지켜보는 무대가 아닌 별도의 자리에서 전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어린 후배를 ‘여자’, ‘아가씨’, ‘선수’ 등으로 표현한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해당 장면이 촬영된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비판이 쏟아지면서 심수봉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렸고 한동안 화면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심수봉 사과, 김다현은 팬들부터 안심시켰다

심수봉 사과 받았다며 팬들 안심시킨 김다현 SNS 글 / 김다현 인스타그램
심수봉 사과 받았다며 팬들 안심시킨 김다현 SNS 글 / 김다현 인스타그램

논란이 확산하자 심수봉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려는 의도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잘못은 분명히 인정했다. 심수봉은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며 김다현과 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심수봉은 김다현의 아버지 김봉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김다현이 자신의 콘서트에서 ‘백만 송이 장미’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얼마나 연습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김다현과 팬클럽, 행사 관계자,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김다현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심수봉과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생님께서 직접 사과의 말씀도 해주시고 격려와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에게 “이번 일로 속상하고 걱정하셨냐”며 “저는 마음 잘 추스를 테니 걱정하지 말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고 말했다.

팬들은 김다현의 의연한 태도를 응원했다. “선배보다 더 어른스럽다”,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팬이 됐다”, “훌훌 털어버리고 지금처럼 밝게 노래해 달라”, “누구보다 고민하고 노력해 왔음을 안다”, “김다현은 훌륭한 가수” 등의 응원 글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