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에게도 불똥 튀나... 쯔양 입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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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폭식 콘텐츠 수익 차단... 쯔양 “앞으론 적당히 먹겠다“

구독자 1350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앞으로 적당히 먹는 유튜버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닭강정과 떡볶이, 각종 튀김을 쉼 없이 비우며 평소와 똑같은 대식가의 모습을 뽐냈다.

쯔양 / 유튜브 영상 캡처
쯔양 / 유튜브 영상 캡처

'인천 신포시장 다 못 털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21일 쯔양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쯔양은 인천 신포국제시장의 한 분식집에서 메뉴를 고르다 "적당히 시키자"라고 했다. 이어 "요즘은 많이 먹는 게 대세가 아니라고 한다"라며 "앞으로 적당히 먹는 유튜버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반쯤 장난 섞인 말이었다.

실제로 선언은 오래가지 않았다. 쯔양은 영상에서 신포국제시장 곳곳을 돌며 닭강정집과 분식집, 수제 핫바 가게, 도넛 가게를 찾았다. 원조신포닭강정에서 닭강정과 프라이드치킨을 반반으로 주문했다. 유성분식에서는 떡볶이와 순대, 수제 튀김을 먹었다. 신포달인수제핫바에서는 떡말이핫바와 왕소시지핫바를 맛봤다. 시장을 벗어난 한 가게에서는 메밀국수와 돈가스, 생선가스까지 비웠다. 적당히 먹겠단 말이 무색한 먹방이었다.

문을 닫은 가게가 많아 계획대로 먹지 못한 대목도 있었다. 쯔양은 타코야키 가게, 타르트 가게, 공갈빵으로 유명한 만둣집, 칼국숫집, 호떡집이 잇따라 닫혀 있자 아쉬워했다. 그는 "가려던 곳 네 곳이 닫혔다"며 "오늘은 날을 잘못 잡았다"고 했다.

쯔양의 이 발언이 주목받은 건 유튜브의 규제 강화 흐름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튜브가 섭식장애·폭식 관련 기준을 강하게 조이면서 쯔양 측 콘텐츠에도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는 섭식장애 관련 콘텐츠 규정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왔다. 2023년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규제 대상을 넓혔다. 섭식장애를 미화하거나 조장하는 영상뿐 아니라 시청자가 따라 할 수 있는 '모방 가능 행동'까지 규제 범위에 포함했다. 미성년자 등 고위험군 시청자가 영상 속 행동을 모방할 위험을 근거로 들었다.

특이 유튜브는 이달 들어 광고 수익 정책을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영어권 보도와 유튜브가 공개한 정책 문서를 종합하면 유튜브는 섭식장애를 다루면서 폭식을 유도하는 행위, 음식을 화면 밖으로 숨기거나 과도하게 쌓아두는 행위, 설사약을 남용하는 행위 등 시청자가 모방할 수 있는 위험 행동을 담은 콘텐츠에는 광고 수익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교육·다큐멘터리 목적이거나 섭식장애 극복 과정을 담은 콘텐츠는 위험 행동을 조장하지 않는 선에서 수익 차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규제의 영향은 이미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구독자 44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살빼조는 지난 18일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재 저의 채널은 수익 창출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유튜브가 폭식·섭식장애 관련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관련 영상을 올린 채널에 강한 규제를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빼조는 "회사 측과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며 "어떤 영상이 제재를 받을지 몰라 영상 업로드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히밥 / 히밥 인스타그램
히밥 / 히밥 인스타그램

구독자 10만명의 유튜버 미소도 지난 15일 '내가 4년 치 유튜브 영상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미소는 전체 667개 영상 가운데 339개를 삭제했다. 그는 "3월 중순 유튜브로부터 가이드라인 위반 메일을 처음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3월 말쯤 추가 위반 알림과 함께 채널 수익 창출 기능이 일시 정지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미소는 소속사 매니저들과 함께 유튜브 공식 핫라인에 문의하고 이의도 제기했다. 4월 한 달간 유튜브와 소통했지만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초고도 비만 극복기라는 창작 의도보다 청소년·고위험군 시청자의 모방 위험이 판정의 핵심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흐름 탓에 쯔양이나 히밥 같은 대형 먹방 유튜버의 활동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쯔양과 히밥은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많은 양의 음식을 짧은 시간에 먹는 콘텐츠로 인지도를 쌓았다. 두 사람의 인지도는 유튜브를 넘어 텔레비전 예능으로까지 확장됐다. 규제가 대형 채널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먹방은 한국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현 SOOP)에서 시작됐다. 이후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로 무대를 옮기며 자리 잡았다. 언어 장벽 없이 시청각을 자극하는 특성 덕분에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외국인 이용자들도 한국어 발음 그대로 'Mukbang'이라고 표기하며 영상을 본다. 수익 규모도 크다. 국내 대형 먹방 유튜버는 한 달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