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딸 수 있어?” 엑소 카이 한마디에…아시안게임 금메달 따낸 ‘13년 찐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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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점 차로 거머쥔 아시안게임 금메달

“금메달 딸 수 있어?” 그룹 엑소(EXO) 멤버 카이가 팬 사인회에서 건넨 짧은 질문이 현실이 됐다. 카이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던 13년 차 팬은 실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뒤 금메달을 들고 약속을 지켰다고 알렸다.

엑소 카이와의 약속 지킨 13년 찐팬 / 선샤오위 인스타그램
엑소 카이와의 약속 지킨 13년 찐팬 / 선샤오위 인스타그램

주인공은 홍콩 우슈 국가대표 선샤오위다. 그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카이와 나눴던 대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카이와 나눈 약속,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지켰다

선샤오위는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 진짜 아시안게임 금메달 땄어.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금메달 인증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과거 팬 사인회에서 카이와 만난 선샤오위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카이는 그에게 “금메달 딸 수 있어?”라고 물었고, 선샤오위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선샤오위가 공개한 영상...'금메달 딸 수 있어?' / 선샤오위 인스타그램
선샤오위가 공개한 영상..."금메달 딸 수 있어?" / 선샤오위 인스타그램

시간이 흐른 뒤 선샤오위는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카이 앞에서 했던 다짐을 실제 금메달로 증명한 셈이다.

그는 경기 복장을 공개하며 “옷에 엑소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샤오위의 경기복에는 자신이 오랫동안 응원해 온 엑소를 상징하는 요소가 들어가 있었다.

선샤오위는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엑소 앙코르 콘서트 관람도 예고했다. 팬 사인회에서 금메달을 약속했던 선수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엑소를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엑소 보고 무대에서 빛나고 싶어 선수 됐다”

선샤오위는 지난 7월 엑소 멤버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이 13년 동안 엑소를 응원해 온 팬이라고 밝혔다.

엑소와 함께 찍은 사진 공개 / 선샤오위 인스타그램
엑소와 함께 찍은 사진 공개 / 선샤오위 인스타그램

그는 “13년 동안 팬이었다. 마침내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며 “어렸을 때 그들을 보고 무대에서 빛나고 싶어 선수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10년 넘게 훈련해 성과를 냈고, 직접 만나 나를 소개하며 더 강해지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좋아한 가수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동기가 됐다는 이야기다.

엑소 멤버들을 실제로 만난 소감도 전했다. 선샤오위는 “다섯 멤버 모두 매우 친절하고 잘생겨 어디를 봐야 할지 몰랐다”며 “13년 동안 잘못된 사람을 쫓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을 함께해 주고 발전할 동기를 줘서 감사하다. 나는 승자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엑소를 향한 오랜 팬심과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성취가 맞닿은 대목이다.

엑소는 2012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보이그룹이다. ‘으르렁’, ‘중독’, ‘콜 미 베이비’, ‘러브 샷’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13년 찐팬 선샤오위 / 선샤오위 인스타그램
13년 찐팬 선샤오위 / 선샤오위 인스타그램

강렬한 퍼포먼스와 탄탄한 보컬을 바탕으로 K팝 대표 그룹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룹 활동 외에도 멤버별 솔로 앨범과 연기, 예능,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식 팬클럽 이름은 ‘엑소엘(EXO-L)’이다.

0.003점 차로 거머쥔 아시안게임 금메달

선샤오위가 출전한 종목은 우슈 여자 장권이다. 그는 결선에서 9.713점을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2위인 마카오의 소 초 만은 9.710점, 인도네시아의 위도도 유지니아 디바는 9.706점, 이란의 자흐라 키아니는 9.703점을 받았다. 1위부터 4위까지의 점수 차가 0.010점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다.

선샤오위는 불과 0.003점 차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꿈만 같다.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금메달로 선샤오위는 월드게임 복합 종목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정상까지 밟았다. 선수 인센티브 상금 제도에 따라 포상금 100만 홍콩달러, 한화 약 1억 7418만 원도 받는다.

아시안게임 우슈는 어떤 종목?

전날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태극권·태극검 결선에서 대한민국 안현기가 태극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태극권·태극검 결선에서 대한민국 안현기가 태극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우슈는 중국에서 발전한 여러 무술을 현대 스포츠 경기 형태로 체계화한 종목이다. 크게 정해진 동작을 연기해 점수를 받는 ‘투로’와 상대 선수와 직접 겨루는 ‘산다’로 구분된다.

투로에는 장권·남권·태극권을 비롯해 검·도·창·곤 등 맨손과 무기를 활용하는 다양한 세부 종목이 있다. 동작의 질과 연기 수준, 난도 등을 종합해 점수를 매긴다. 산다는 보호 장비를 착용한 선수들이 주먹과 발차기, 메치기 기술 등을 사용해 맞붙는 대인 격투 종목이다.

선샤오위가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장권은 빠르고 역동적인 맨손 동작과 도약 기술이 특징인 투로 종목이다.

한국 우슈 대표팀에서는 안현기가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안현기는 2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남자 태극권·태극검 전능 경기에서 태극권 9.713점, 태극검 9.716점을 받아 합계 19.429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태극권에서 4위에 올랐던 안현기는 이어진 태극검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며 시상대에 섰다. 금메달은 합계 19.560점을 기록한 중국의 류더원이, 은메달은 19.453점을 받은 대만의 쑨자훙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