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분’…낮과 밤 길이 비슷해지는 날, 날씨는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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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길이 비슷해지는 절기 ‘추분’…전국 대체로 맑고 일교차 최대 15도 이상
한낮 24~29도까지 올라…추석 연휴 첫날부터 구름 많아질 전망
낮과 밤의 길이가 비슷해지는 절기 ‘추분’이 찾아왔다. 올해 추분인 23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져 전형적인 환절기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이날 전국은 대체로 맑겠다. 다만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상권 동해안, 제주도에는 가끔 구름이 많이 끼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2~20도, 낮 최고기온은 24~29도로 예상된다. 평년 아침 최저기온 11~19도, 낮 최고기온 23~26도와 비슷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크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교차가 10~15도까지 벌어지고 일부 내륙에서는 15도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에는 선선하거나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반면 한낮에는 기온이 크게 올라 얇은 겉옷 등으로 체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23일은 ‘추분’…가을 한가운데로
추분은 1년을 24개로 나눈 24절기 가운데 열여섯 번째 절기다. 백로와 한로 사이에 들며 태양이 황경 180도에 도달하는 때를 말한다. 태양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천구의 적도를 통과하는 시점으로 이때를 전후해 낮과 밤의 길이가 비슷해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의 2026년 달력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분은 23일 오전 9시 5분이다. 추분을 지나면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계속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서 가을이 점차 깊어진다.
‘추분’이라는 이름에는 가을을 나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추분을 전후해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가을걷이가 이어졌다. 예부터 이 무렵 논밭의 곡식을 거두고 목화와 고추를 따 말리는 등 수확과 저장을 위한 농사일이 한창이었다. 버섯 요리도 추분 무렵의 대표적인 시절 음식으로 전해진다.
다만 흔히 알려진 것처럼 추분 당일 낮과 밤이 정확하게 12시간씩 나뉘는 것은 아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자료를 보면 서울의 23일 일출은 오전 6시 20분, 일몰은 오후 6시 28분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 약 12시간 8분이다.
이는 해가 점이 아닌 일정한 크기를 가진 원반으로 보이는 데다 대기에서 햇빛이 굴절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제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시간이 정확히 12시간이 되는 시점은 추분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낮에는 포근, 아침엔 선선…내륙 안개도 주의

추분인 이날도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진 뒤 맑은 날씨 속에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기온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침 시간대 강이나 호수, 골짜기 주변 도로에서는 가시거리가 갑자기 짧아질 수 있어 출근길이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동하는 운전자들은 감속 운전하는 것이 좋겠다.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대기가 건조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산불과 각종 화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불씨가 주변으로 번지기 쉬운 만큼 야외에서 불을 사용할 경우 관리가 요구된다.
바다에서는 풍랑과 너울에 유의해야 한다. 동해상과 남해 먼바다, 제주도 해상을 중심으로 물결이 높게 일겠고 동해안과 경남권 남해안, 제주도 해안에는 높은 너울이 밀려오는 곳이 있겠다.
특히 울산 앞바다는 이날 새벽까지 시속 30~60㎞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1.5~3.5m까지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항해나 조업에 나서는 선박은 물론 해안가를 찾는 방문객도 높은 물결에 주의해야 한다.
24일부터 구름 많아져…추석 당일엔 차차 흐림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목요일에는 전국에 구름이 많겠다. 연휴 둘째 날이자 추석 당일인 25일금요일에는 전국이 구름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상권 동해안,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특히 강원 북부 동해안과 산지에는 새벽부터 오전 사이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 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첫날과 추석 당일 모두 낮에는 비교적 포근하겠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떨어질 수 있어 귀성·성묘·나들이에 나설 때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
추분 다음 절기는 ‘한로’…10월 8일
추분 다음 24절기는 ‘한로(寒露)’다. 올해 한로는 다음달 8일이며 한국천문연구원 달력자료상 오후 3시 29분에 든다. 한로는 태양의 황경이 195도에 이르는 때로 이름 그대로 ‘찬 이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백로 때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다면 한로 무렵에는 밤 기온이 더 낮아지면서 차가운 이슬이 느껴지는 시기로 접어든다. 추분 이후 약 보름 만에 한로가 찾아오고, 다시 약 보름 뒤인 10월 23일에는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뜻의 ‘상강’이 이어진다.
절기는 달의 모양을 기준으로 정하는 음력 날짜와는 다르다. 태양이 하늘에서 움직이는 길인 황도를 기준으로 360도를 15도씩 나눠 24개로 구분한 것이 24절기다. 약 15일 간격으로 새로운 절기가 찾아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추분은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찾아왔다. 맑은 하늘 아래 낮에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체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