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 넣고 100만원 더 받는 애플... 삼성전자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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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역대급 가격에에 폴드8·S26 울트라에 쏠리는 관심
애플이 1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접었다 펴는 핵심 부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보다 100만원 넘게 비싸다. 무게는 53g 더 무겁고 접었을 때 두께도 더 두껍다. '혁신의 애플'이라는 수식어가 적어도 이번만큼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를 지난 18일 국내에 내놨다. 두 모델 모두 전작보다 20만원씩 오른 값을 달았다. 인상 폭에 견줘 소비자가 체감할 변화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신제품을 향한 반응이 미지근한 사이 소비자의 눈길은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과 바(Bar)형 최상위 모델 '갤럭시 S26 울트라'로 옮겨가고 있다.
아이폰 듀오 329만원…얇고 가벼운 갤럭시 Z 폴드8과 대비
아이폰 듀오는 다음달 16일 국내 사전예약을 받고 23일 정식 출시된다. 국내 출고가는 256GB 329만원이다.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최상위 2TB는 509만원으로 아이폰 역사상 가장 비싼 값을 기록했다. 사실상 중고차 한 대 값에 맞먹는다.
갤럭시 Z 폴드8 256GB 출고가는 227만8100원이다. 아이폰 듀오와 10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미국에서는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100달러(아이폰 듀오 1999달러·폴드8 1899달러)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 격차가 100만원 이상으로 벌어진다. 한국 소비자만 아이폰에 훨씬 더 큰 돈을 치러야 하는 구조다.
하드웨어 완성도에서도 갤럭시 Z 폴드8이 앞선다. 폴드8 무게는 201g으로 아이폰 듀오(254g)보다 53g 가볍다. 접었을 때 두께는 9.7mm로 아이폰 듀오(11.3mm)보다 1.6mm 얇다. 펼쳤을 때도 4.5mm로 더 얇다. 대화면을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폴더블 본연의 가치를 8세대 경량화 기술로 끌어올렸다.

아이폰 듀오는 기능 면에서도 빈틈이 눈에 띈다. 망원 카메라가 없어 광학 줌이 4배에서 멈춘다. 얼굴 인식(페이스 ID) 대신 측면 버튼에 지문 인식(터치 ID)을 넣었다. 실물 심(SIM)을 지원하지 않는 e심 전용이다. 반면 폴드8은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띄우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창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고 팝업 창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고정된 2분할 방식인 아이폰 듀오보다 활용도가 높다.
아이폰 이탈 가속…폴드8 사전판매 144만대 신기록
갤럭시 Z 폴드8은 흥행 지표로도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진행한 사전판매에서 144만대가 팔려 갤럭시 스마트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9년 갤럭시 노트10(138만대)을 넘어선 수치다.
아이폰 사용자의 이탈도 뚜렷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번호이동자 수는 68만346명으로 올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통신업계 집계에서 8세대 갤럭시 폴더블로 기기를 바꾼 이용자 가운데 기존 아이폰 사용자 비중은 7세대(폴드7·플립7) 대비 약 2배 늘었다.
'환승'의 문턱이 높지 않다. 갤럭시의 데이터 이전 기능 '스마트 스위치'는 별도 앱 설치 없이 QR코드 스캔만으로 사진, 연락처, 메시지, 통화 기록, e심 정보 등 20개 항목을 옮겨준다. 파일 공유 기능 '퀵 셰어'가 아이폰 '에어드롭'과 호환되면서 기기를 바꾼 뒤에도 아이폰 이용자와 원본 화질로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갤럭시에서만 되는 '삼성 월렛'과 '통화 녹음'을 실사용 장점으로 꼽는 이용자도 늘고 있다.
갤럭시 S26 울트라, 값은 39만원 싸고 카메라는 압도
바형 모델을 찾는 소비자는 삼성전자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 S26 울트라에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 S26 울트라 256GB 국내 출고가는 179만7400원이다. 애플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8 프로맥스 256GB(219만원)보다 39만원가량 싸다. 미국 시장 가격은 두 모델이 사실상 대등한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는 갤럭시 S26 울트라가 크게 저렴하다.
하드웨어에서도 격차가 벌어진다. 갤럭시 S26 울트라 두께는 7.9mm로 아이폰18 프로맥스보다 얇다. 무게는 214g으로 프로맥스(249g)보다 35g 가볍다.

카메라 차이는 한층 두드러진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와 최대 100배 줌, F1.4 조리개를 앞세운다. 아이폰18 프로맥스는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최대 4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모바일 기기 최초로 측면 시야를 차단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도 넣어 사생활 보호 기능을 더했다.
갤럭시 AI 기반 최신 기능도 강점이다. 동영상에서 선택한 인물을 자동으로 따라가며 편집하는 '마이 팬캠', 상황을 분석해 필요한 순간에 유용한 내용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 보이스피싱과 사기 전화를 미리 탐지하고 AI로 변조된 목소리까지 잡아내는 알림 기능 등을 쓸 수 있다.
객관적 평가에서도 삼성전자가 앞섰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이달 발표한 최신 스마트폰 평가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는 종합 88점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3년 연속 세계 최고 스마트폰 자리를 지켰다. 디스플레이, 후면 카메라 화질, 배터리, 내구성, 사용 편의성 등 10개 항목 가운데 7개에서 만점을 받았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6.9형 대화면임에도 51시간 30분의 사용 시간을 기록해 평가 대상 중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같은 평가의 폴더블 부문 1위에 올랐다. 애플 아이폰16 프로맥스와 아이폰17 프로맥스는 86점으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원가에 반영되면서 스마트폰 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도 갤럭시 Z 폴드8 256GB의 가격은 미국 판매가를 원화로 환산한 값보다 약 18% 저렴해 '전 세계 최저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