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나흘간 ‘이 시간’ 전기차 충전요금 반값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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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7일 오전 11시~오후 2시 공공 전기차 충전요금 50% 할인
자가충전 전력량요금 면제…무공해차 통합누리집서 충전기 상태 확인 가능

추석 연휴 전기차를 이용해 장거리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전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좋겠다. 오는 24~27일 나흘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공공 전기차 충전요금이 평소의 절반으로 내려간다.

전기차 충전구역 모습.  / 뉴스1
전기차 충전구역 모습. / 뉴스1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추석 연휴 기간 전력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낮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요금을 할인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연휴로 공장 등 산업용 전력 사용은 감소하는 반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은 계속되는 만큼 남는 전력을 전기차 충전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기후부는 올해 8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약 116만대의 전기차를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낮 시간대로 충전 수요를 유도해 전력망 부담을 낮추면서 전기차 운전자에게는 충전비 절감 혜택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공공 충전기는 ‘반값’…100㎾ 기준 348.4원→174.2원

할인 대상은 기후부와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전기차 충전기 약 1만8000기다. 충전기 출력과 관계없이 24~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충전하면 평소 요금의 50%만 내면 된다.

100㎾급 공공 충전기를 기준으로 보면 1㎾h당 요금이 기존 348.4원에서 174.2원으로 내려간다. 평소와 같은 양을 충전하더라도 시간만 맞추면 충전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개인 주택이나 회사, 일부 아파트 등에 설치돼 한전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자가소비용 충전기도 혜택을 받는다. 전국 약 10만2000호가 대상이며 오전 11시~오후 2시에 사용한 전력에 부과되는 전력량 요금이 100% 면제된다.

현재 자가소비용 충전기의 전력량 요금은 저압 기준 1㎾h당 85.4원, 고압은 약 80.2원 수준이다. 다만 자가소비용 충전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으로 구성돼 있어 이번 조치로 전력량 요금은 면제되지만 기본요금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민간 충전기도 할인…업체별 적용 방식 확인해야

민간 충전사업자가 운영하는 충전기도 할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한전이 민간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전력량 요금을 할인하고 사업자가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할인분이 소비자에게 모두 반영될 경우 기후부 공공충전요금을 기준으로 평소보다 약 22~29% 낮아질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다만 사업자마다 참여 여부와 실제 할인 폭, 적용 방식이 다르며 일부 업체는 요금을 바로 낮추는 대신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 등을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충전 전 해당 업체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참여 민간 충전사업자 목록은 23일부터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공 충전기처럼 모든 민간 충전기가 똑같이 50% 할인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출발 전 ‘빈 충전기’도 확인 가능

전기차 충전소 모습 / 뉴스1
전기차 충전소 모습 / 뉴스1

추석 연휴에는 귀성·귀경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고속도로와 주요 지역의 전기차 충전소가 평소보다 혼잡할 수 있다. 무작정 충전소를 찾아가기보다 출발 전이나 이동 중 충전기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면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의 ‘충전소 찾기’에서는 지역이나 검색어를 이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찾을 수 있다. 완속부터 50~99㎾ 급속, 100~199㎾ 급속, 200㎾ 이상 초급속 등 출력별로 충전기를 골라 검색할 수도 있다.

특히 각 충전기는 ‘사용가능’, ‘사용중’, ‘사용불가’, ‘상태미확인’ 등으로 표시된다. 충전 상태는 30초마다 자동으로 새로고침할 수 있어 목적지나 휴게소에 도착하기 전 이용 가능한 충전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충전소 상세 화면에서는 운영기관과 충전 출력, 충전 방식, 충전요금, 이용 가능 시간, 주차요금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충전소는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티맵을 통한 경로 안내도 제공한다.

‘내 주변 충전소’ 기능을 이용하면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1㎞·5㎞·10㎞·20㎞ 반경의 충전소를 검색할 수도 있다. 다만 일부 대형마트나 시설 내부 충전기는 24시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충전기가 있다는 정보만 보고 이동하기보다 이용 가능 시간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급속충전기 고장 등으로 충전이 어려울 경우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문의하면 가까운 급속충전소 위치 안내나 원격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은 장거리 이동 때 예상치 못한 충전기 고장에 대비해 배터리 잔량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할 것도 안내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8곳에 이동식 충전기 추가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 뉴스1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 뉴스1

정부는 명절 기간 고속도로 충전소에 차량이 몰리는 상황에도 대비한다. 23~27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8곳에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19기를 추가 배치한다.

배치 장소는 경기 하남드림휴게소를 비롯해 홍천휴게소 서울·양양 방향, 춘천휴게소, 구정휴게소, 속리산휴게소, 부여백제휴게소 서천·공주 방향 등이다. 이동식 충전기는 차량 한 대당 최대 20㎾h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이 50% 이하인 차량이 우선 대상이다.

기후부와 한전은 앞서 봄철에도 전력 수요가 적은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에 충전요금 할인 정책을 시행했다. 당시 공공충전기의 할인 시간대 이용량은 시행 전보다 9.2% 증가했다. 정부는 이번 추석에는 산업용 전력 사용이 더 크게 감소하는 연휴 특성을 고려해 할인 폭을 확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충전 시간과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수요반응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력 상황에 따라 충전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충전기 등 관련 인프라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