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직원들한테 16만 9000원짜리 한우 보냈는데, 이런 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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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시즌마다 반복되는 '선물 실망' 논란
드라마로도 제작된 인기 웹툰 ‘비질란테’의 김규삼 작가가 추석 명절 선물로 보낸 한우 세트가 비계가 많은 상태로 배송됐다며 관련 경험을 공개했다.
김 작가는 판매자에게 문의했지만 제대로 된 해명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는 명절 선물을 현금으로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규삼 작가는 21일 네이버웹툰 커뮤니티에 “화실 식구들에게 명절선물로 16만 9000원 짜리 한우 세트를 돌렸는데 이런 물건이 배송됐다”며 글을 올렸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팩에 포장된 한우가 담겨 있었으며, 사진상 살코기보다 지방과 비계로 보이는 부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 작가는 “못 먹는 기름덩어리 상태의 한우가 와서 받은 사람이 곤란해 하다가 알려주더라”고 적었다. 직접 선물을 받은 사람이 고기의 상태를 확인한 뒤 김 작가에게 상황을 알리면서 문제를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작가는 이후 판매자에게 해당 제품과 관련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매자로부터 별도의 해명을 받지 못했고 고객센터에서도 챗봇을 통한 응대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명절 선물로 한우 세트를 선택해 동료들에게 전달했지만 제품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셈이다. 선물을 보낸 사람 입장에서는 가격이 적지 않은 제품을 골라 전달했음에도 받는 사람에게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난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김 작가는 글을 통해 “앞으로는 그냥 선물 같은 건 안 돌리고 돈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품을 직접 선택해 보내는 방식보다 현금이나 상품권처럼 받는 사람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글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공개된 사진 속 고기의 지방 비중을 지적하면서 환불이나 교환이 필요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이 16만 9000원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제품 상태가 가격에 걸맞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명절 선물 과정에서 발생한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지난 설에 과일 선물세트를 20세트 넘게 보냈지만 배송된 제품의 상태가 좋지 않아 난처했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이 누리꾼은 일부 지인에게 제품 사진을 받아 상태를 확인한 뒤 4상자 정도만 환불받았다며 당시 상황이 상당한 스트레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명절 선물은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 개별 제품의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런 문제와 관련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명절 선물로 어떤 품목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현금이나 상품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명절 선물은 ‘현금 또는 상품권’이었다.
현금 또는 상품권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4.4%였다. 이어 과일 선물세트가 23.7%, 정육 선물세트가 23.4%,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가 22.5%로 조사됐다.
정육 선물세트는 전통적으로 명절에 많이 선택되는 선물 가운데 하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현금이나 상품권을 선호한다는 응답과 격차가 컸다. 과일과 건강기능식품 역시 명절 선물로 많이 활용되지만 현금·상품권보다 선호도가 낮았다.
명절 선물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금액은 ‘10만원 이상 29만원 이하’가 37.2%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72.7%는 명절 선물 지출액이 50만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명절 선물은 가격뿐 아니라 배송 과정과 제품 상태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육류나 과일처럼 신선도와 품질 차이가 있는 상품은 온라인이나 택배로 보낼 경우 수령자가 제품을 확인하기 전까지 상태를 알기 어렵다.
김 작가가 공개한 사례 역시 명절 선물의 가격과 실제 배송된 상품의 상태를 둘러싼 문제를 보여준다. 김 작가는 앞으로 현금이나 상품권을 선물하는 방식을 선택하겠다고 밝혔으며, 해당 제품의 판매자와 고객센터 대응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

명절 선물에서 품질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
명절 선물의 품질 문제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선물세트의 유통 구조가 영향을 미친다. 일반 상품과 달리 명절 선물세트는 특정 기간에 주문이 집중되기 때문에 생산부터 포장, 물류, 배송까지 짧은 기간에 많은 물량을 처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품의 선별과 포장, 배송 과정에서 품질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정육과 과일처럼 개별 상품마다 중량과 상태가 다른 품목은 같은 가격대의 선물세트라도 구성품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정육은 같은 부위라도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으며, 상품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개별 제품의 외관과 지방 분포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한우의 경우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대표적인 품질 정보가 등급과 부위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소고기의 육질등급을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을 종합해 1++, 1+, 1, 2, 3등급으로 구분한다. 같은 등급의 고기라도 부위와 개체에 따라 지방의 형태와 분포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선물세트의 판매가격만으로 실제 고기의 중량이나 구성 비율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포장비와 배송비, 세트 구성 비용 등이 상품 가격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에는 표시된 중량과 부위, 등급, 원산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선물세트는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는 특징도 있다. 판매 페이지에 올라온 대표 사진과 실제 배송되는 상품의 외관이 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식품은 개별 상품의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 사진만으로 실제 구성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명절에는 택배 물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도 변수다. 여러 유통업체가 명절 직전에 집중적으로 상품을 발송하기 때문에 냉장·냉동식품의 경우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 포장 과정에서 냉매를 충분히 사용하는지, 배송 과정에서 장시간 상온에 노출되지 않는지 등이 제품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물세트의 포장 방식도 소비자가 제품 상태를 즉시 확인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고급 포장재와 상자, 완충재 등을 사용하는 상품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상품의 전체 구성을 확인하기 어렵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포장을 모두 개봉한 뒤에야 실제 고기나 과일의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명절 선물은 구매자와 실제 소비자가 다른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일반 상품과 다른 부분이다. 구매자는 상품을 직접 받지 않고 배송받은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제품이 전달될 수 있다. 이때 수령자가 구매자에게 제품 상태를 알리고, 구매자가 다시 판매자나 플랫폼에 문의하는 과정이 필요해 교환이나 환불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도 농수축산물 등 신선식품은 품질이나 수량 등에 문제가 있을 경우 사업자에게 교환이나 환급을 요구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 있다. 다만 실제 처리 과정에서는 구매일, 배송일, 제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나 주문 정보 등이 필요할 수 있어 제품을 받은 직후 상태를 확인하고 기록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선물의 품질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상품의 구체적인 구성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육세트라면 고기의 부위와 중량, 등급, 원산지를 확인하고 과일세트라면 과일의 품종과 중량, 개수 등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여러 상품이 하나의 세트로 구성된 경우에는 전체 가격뿐 아니라 각각의 구성품과 중량을 확인해야 실제 구매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이번 김규삼 작가의 사례처럼 선물받은 식품의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포장을 버리기 전에 제품 전체와 라벨, 중량 표시, 배송 상태 등을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문 내역과 영수증 등 구매 정보를 함께 보관하면 판매자에게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할 때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