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현 무대 어땠기에 심수봉에게 그토록 야멸찬 폭언 들었나 했더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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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김다현이 부른 5곡은… 심수봉 공개 저격에 사과까지

원로 트로트 가수 심수봉(71)이 축제 무대에서 54세 연하 후배 김다현(17)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김다현이 그 무대에서 어떤 곡들을 불렀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다현 / 김다현 인스타그램
김다현 / 김다현 인스타그램

21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심수봉과 김다현은 전날 전북 진안군 마이산 북부 홍삼 스테이지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이 페스티벌은 '2026 진안홍삼축제'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이날 김다현은 심수봉보다 먼저 무대에 올라 '칭찬고래', '내가 로또야', '굿샷(Good Shot!)', '까만백조', '빵빵하게 살아보세' 등을 불렀다. 공연을 마친 김다현은 관객들의 연호 속에 무대에서 내려갔다.

'마이별TV' 유튜브

김다현이 이날 부른 곡 상당수는 지난 1월 발표한 정규 3집 '까만백조'에 담긴 노래다. 앨범은 지난 1월 16일 발매됐고 모두 9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까만백조'는 김다현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다. EDM 스타일의 리듬과 K팝 감성의 편곡이 결합된 컨템퍼러리 댄스곡으로, '까만백조'라는 상징을 통해 남들과 다른 개성과 당당함을 표현한다. 소속사 현컴퍼니는 강렬한 비트와 트렌디한 사운드로 K팝 스타일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김다현은 "10대인 제가 처음 작사·작곡한 '까만백조'를 타이틀곡으로 결정하고 새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라고 발매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내가 로또야'와 '굿샷(Good Shot!)' 역시 '까만백조' 앨범 수록곡이다. '칭찬고래'는 김다현이 트로트 오디션 무대 등에서 선보여 온 곡이며, '빵빵하게 살아보세'는 2023년 발표한 노래다. 신곡 위주의 무대와 기존 인기곡을 함께 배치해 공연을 꾸린 셈이다. 무대에서 특별한 음향 사고나 가사 실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김다현의 무대가 끝난 뒤 벌어졌다. 무대를 이어받은 심수봉은 자신의 히트곡 두 곡을 부른 뒤 돌연 직전 무대에 섰던 김다현을 언급했다. 마이크를 잡은 심수봉은 관객들을 향해 "저 앞에 노래 부른 여자"라고 말한 뒤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여기 혹시 그 매니저가 와 있느냐"고 현장 관계자를 찾았다. 이어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며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너무 힘이 들어서 여러분 앞에서 얘기한다"고 말했다.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심수봉은 무대 뒤편을 향해 "제 앞에 저 선수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 나 지금 어지러워서 쓰러지게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보고 찾아오신 분들을 위로해주는 음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나 너무 힘들어서 할 수 없이 여러분께 고백한다. 용서해달라.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공연을 이어갔다. 심수봉이 김다현의 선곡이나 창법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문제 삼았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김다현 / 김다현 인스타그램
김다현 / 김다현 인스타그램

두 사람은 54세 나이 차가 나는 선후배 사이다. 심수봉은 2023년 12월 방송된 MBN '현역가왕'에 스페셜 마스터로 출연했고, 당시 김다현은 현역 가수 자격으로 경연에 참가했다. 김다현은 이 프로그램에서 최종 3위에 올라 TOP7으로 활동했다.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공개 무대에서 10대 후배 가수를 향해 부정적인 표현을 직접 사용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누리꾼들은 "실수는 본인이 했는데 왜 아무 상관이 없는 어린 후배 탓을 하느냐", "축제를 즐기러 갔지 후배 가수 비판을 들으러 간 것이 아니다", "조언이 필요했다면 따로 해도 되지 않았느냐", "10대 가수에게 인생 경험을 기준으로 노래를 평가하는 것은 가혹하다", "본인 컨디션 난조를 왜 남 탓으로 돌리느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많은 관객 앞에서 이런 언사는 아니다" 등의 반응을 쏟았다.

논란이 커지자 심수봉은 이날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냈다. 심수봉은 "지난 9월 20일, 저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 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가요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있었고 행사가 있던 당일에는 행사장 소음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모두가 웃고 즐겨야 할 트로트 축제 현장에서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로 뱉어진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다현 / 김다현 인스타그램
김다현 / 김다현 인스타그램

심수봉은 "무엇보다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며 "김다현 양과 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부친에게 김다현 양이 콘서트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덧붙였다. 심수봉은 김다현과 팬클럽, 행사 관계자들에게도 사과했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했다. 끝으로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의 지역 축제인 진안홍삼축제는 이번 트로트 행사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다현의 부친 김봉곤 청학동 훈장은 이날 OSEN과의 통화에서 "다현이가 직접 보고 들은 뒤 충격을 받았는지 펑펑 울었다"며 "그걸 지켜보는 우리 부부 마음도 많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현이는 심수봉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한다. 콘서트에서 노래를 따라 부를 정도"라며 "그런데 날벼락 같은 이야기를 듣고 몹시 당황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