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치매 환자, 18개월 레켐비 치료 완료...포항서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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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세명기독병원 뇌병원 치매치료센터, 알츠하이머병 치료 체계 강화에 따른 성과...레켐비 치료 완료한 첫 환자

세명기독병원 뇌병원 조상희 원장이 레켐비 18개월 치료 과정을 마친 권 모 씨·권씨의 남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이하 병원 제공
세명기독병원 뇌병원 조상희 원장이 레켐비 18개월 치료 과정을 마친 권 모 씨·권씨의 남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이하 병원 제공
세명기독병원 뇌병원 조상희 원장이 입원 중인 치매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회진하고 있다.
세명기독병원 뇌병원 조상희 원장이 입원 중인 치매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회진하고 있다.

[경북=위키트리]이율동 선임기자=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 뇌병원 치매치료센터가 알츠하이머병 치료 체계 강화에 따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1일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 18일 권 모(72·여)씨가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치료의 18개월 과정을 완료하고 유지 치료 단계로 전환했으며, 이는 병원에서 배출한 첫 환자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권 씨의 치매 진단과 치료 과정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수개월 전부터 기억력이 떨어지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증상이 나타난 권 씨는 2025년 2월 세명기독병원 뇌병원 치매치료센터를 찾았다.

치매 가족력이 있었고 기억력 변화가 지속된 상황이었기에 정밀검사를 받았으며, 초기 알츠하이머치매로 진단받게 된 것이다.

권 씨는 2025년 3월부터 2주 간격으로 레켐비 주사 치료를 시작해 약 18개월 동안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으며 치료를 이어왔다.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은 여러 위험 요소를 면밀히 관찰했다.

유전자 검사에서 ApoE ε4/ε4 유전자형이 확인됐는데, 이는 치료 과정에서 이상 반응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의 세밀한 모니터링 속에서 큰 이상 반응 없이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치료 중 인지기능과 뇌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했으며, 추적 PET-CT 검사에서는 치료 전과 비교해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관련 수치가 감소한 소견도 확인됐다.

현재 권 씨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지내고 있으며, 앞으로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유지 치료와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이어갈 예정이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로, 모든 치매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가운데 정밀검사를 통해 치료 대상 여부를 확인한 뒤 투여한다.

권 씨는 "친정어머니께서 치매를 앓으셔서 처음 초기 치매를 진단을 받았을 때 걱정이 컸다" 며 "방송을 통해 세명기독병원에서 레켐비 치료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예전처럼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즐겁게 지내고 있다" 며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도 세명기독병원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세명기독병원은 2024년 치매치료센터를 개소한 이후 초기 치매의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2025년 레켐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며 지역 내 최신 치매 치료 체계를 강화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현재 50여 명의 환자가 치매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기존 치매 진단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인지기능검사와 영상검사 그리고 혈액검사 등을 바탕으로 초기 진단부터 치료 및 추적 관찰까지 이어지는 진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치매 분야 권위자인 전 삼성서울병원 나덕렬 교수와의 협진을 통해 환자별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역 치매 치료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조상희 세명기독병원 뇌병원장은 "치매는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명기독병원은 레켐비의 국내 도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에 적용해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도 최신 치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써왔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별 상태에 맞는 정밀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통해 치매 환자들이 보다 오랫동안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씨의 치료 완료는 조기 진단이 이뤄질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로써 지역민들 사이에서 초기 증상에 대한 관심과 검진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