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 같다” 민원 빗발친 송도 조형물…실제 의미는 다른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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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롱비치파크 2억 손 조형물 두고 주민 민원 잇따라
농아인협회 “철거보다 정확한 의미 알리는 안내·홍보 필요”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안가에 설치된 대형 손 모양 조형물을 두고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손가락 욕 같다”, “흉물스럽다”는 반응까지 나오자 현재 조형물은 천으로 가려진 상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국제도시 북단 롱비치파크 해안가에 사람 손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높이 4~5m, 폭 3m 규모로 중지와 약지를 접고 나머지 손가락을 편 형태이며 제작비로 약 2억원이 투입됐다.
인천경제청은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들고 롱비치파크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활용하기 위해 해당 조형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낸 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외형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 같다”, “공원과 어울리지 않는다”, “2억원을 들여 이런 조형물을 만든 것이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쏘는 손 모양 같다”는 반응도 나왔으며 인천경제청에도 철거와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조형물은 현재 천으로 덮여 외부에서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민원 때문에 조형물을 철거하거나 임시 폐쇄한 것은 아니며 아직 준공이 완료되지 않아 가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형물은 다음달 4일 주민들에게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알고 보니 국제 수어 ‘사랑해’

논란이 커지면서 조형물에 담긴 의미도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손 모양은 영어 ‘I Love You’의 머리글자인 ‘ILY’를 표현한 형태로 국제 수어에서도 ‘사랑해’를 뜻한다.
인천경제청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롱비치파크에 사랑을 주제로 한 포토존을 만들기 위해 해당 조형물을 설치했다.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롱비치파크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활용한다는 취지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도 입장을 내놨다. 협회는 21일 해당 조형물이 세계 공통의 국제 수어로 ‘사랑해’를 표현한 작품이라며 철거하기보다는 정확한 의미와 기획 의도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낯선 외형과 일부 오해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됐으나 소중한 공공미술을 철거하기보다는 기획 의도와 문화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농아인협회 “철거보다 의미 안내해야”
이주순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장은 조형물 주변에 국제 수어 ‘사랑해’의 상징적 의미와 제작 취지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수어로 ‘사랑해’를 표현한 사례 등을 함께 소개하면 주민과 방문객들이 조형물을 보다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어린이들이 국제 수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형물을 단순한 포토존에 그치지 않고 장애 인식 개선과 수어 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 역시 조형물의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문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정식 준공 이후에는 시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면서 보완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