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이라더니 수위 난리 났다…뜨자마자 '넷플릭스 1위' 질주 중인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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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공개 직후 1위 질주 중인 한국 드라마 정체
공개 전부터 파격적인 수위를 예고해 화제를 모았던 한국 드라마가 공개 하루 만에 국내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OTT 드라마 가운데 수위가 매우 높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이다.

공개 하루 만에 국내 1위, 글로벌서도 순항
넷플릭스는 지난 18일 오후 5시 '스캔들' 8부작 전편을 한 번에 공개했다.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집계에 따르면 '스캔들'은 공개 다음 날인 19일 곧바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플릭스패트롤 집계에서도 26개 지역 및 국가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톱10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흥행세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지난 21일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스캔들'은 총점 210점으로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7위까지 올라섰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등 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 40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이라는 굴레에 갇혀 살기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그렸다. 1782년 발표된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가 원작이며, 2003년에는 배용준·전도연·이미숙 주연의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3년 만에 시리즈로 재탄생한 셈이다. 한선화, 신윤하, 강찬희(SF9 찬희) 등도 출연했다.

"수위 기대해도 좋다" 정지우 감독 예고...19금 파격 전개
'스캔들'은 공개 전부터 수위에 대한 관심이 컸다. 정지우 감독은 수위에 대한 질문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고, 실제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매겨지며 인물들의 노골적인 감정 묘사와 파격적인 전개가 공개 이후 반향을 일으켰다.
24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한 손예진은 조씨부인 역을 맡아 시대의 벽에 가로막힌 답답함과 내기의 판을 주도하는 냉철함, 눌러둔 감정을 드러낼 때의 미묘한 표정까지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창욱은 한양 최고의 연애꾼 조원을, 나나는 혼례도 올리기 전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희연을 연기하며 첫 사극에 도전했다.

의상부터 소품까지, 인물의 욕망을 담은 프로덕션 디테일
'스캔들'은 의상과 소품, 공간 연출에서도 호평받았다. 의상과 비주얼 디렉팅에는 모던 한복 브랜드 차이킴이 참여해 세 인물의 성격과 처지를 의상에 반영했다. 조씨부인의 의상은 감정과 욕망이 깊어질수록 녹색의 농도가 짙어지도록 구성됐고, 조원의 의상은 화려한 형태의 갓과 가볍게 흩날리는 소재로 자유분방한 성향을 표현했다. 희연은 삼베와 무명 등 담백한 소재의 모노톤 한복으로 청상과부의 절제된 분위기를 드러냈다.
차이킴 김영진 의상 디자이너는 "'조씨부인'의 감정과 욕망이 짙어질수록 녹색 역시 점점 깊어지도록 구성했다"며 "한복이 단순히 한국 전통 의상이라는 의미를 넘어, 각 인물이 가진 삶과 감정, 욕망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하나의 '시'로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소품에도 인물의 상황을 은유하는 장치가 더해졌다. 조씨부인의 공간에 놓인 전통 종이꽃 '채화'는 매화를 활용해 고결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실제 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가짜라는 점으로 인물의 처지를 은유했다. 서구에서 전해진 자명종은 새로운 문명과 조선의 생활 방식이 공존했던 시대상을 보여주는 소품으로 쓰였다. 생활사를 자문한 이선희 교수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 역시 자신들에게 주어진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판단하고 선택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갔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북촌을 담은 공간 역시 평지 중심의 전형적인 사극 풍경과 달리 단차가 있는 지형을 활용해 당시 상류사회를 입체적으로 구현했다는 평이 나왔다.

지창욱 "조원은 끝까지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
지창욱은 21일 공개된 패션 매거진 '엘르' 10월호 화보 인터뷰에서 '스캔들' 속 조원 캐릭터에 대해 "애써 연애꾼의 면모를 과장하거나 더 첨가하지 않으려 했다. 그가 지닌 태도나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원은 복잡하고 쉽지 않은 남자다. 끝까지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라 표현하기에 재미있기도 했고 꽤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정지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완성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닮은 점을 묻자 지창욱은 "어쩔 수 없이 내가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모든 순간에 지창욱이 조금씩 섞여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손예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조씨부인과 조원이 조우하는 장면은 숨 막히지 않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 매 순간 꽉꽉 들어차 있다"며 "늘 리허설을 공들여서 했는데, 화면 너머로도 정교하게 표현된 두 사람의 텐션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스캔들'이 공개 하루 만에 정상에 오르면서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 구도도 한층 굳어지는 모양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8월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20만명으로, 2위 쿠팡플레이(1006만명)와 3위 티빙(815만명)을 크게 앞섰다. 넷플릭스 한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조542억원으로 전년보다 17.2% 늘며 국내 진출 9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반면, 같은 기간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매출이 줄고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