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지창욱 “숨 막히는 텐션”…글로벌 5개국 1위 찍고도 평가는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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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글로벌 40개국 톱10 진입, 지창욱 손예진 호흡 인터뷰
신예 채서린·강찬희 조연 활약과 엇갈린 평가까지 정리

드라마 '스캔들'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이 공개 후 글로벌 순위와 화제성을 동시에 얻으며 후속 소식이 이어진다. 정지우 감독이 연출하고 손예진·지창욱·나나가 주연한 작품은 지난 9월 18일 8부작 전편이 공개된 이후 각종 순위 집계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주연 배우의 인터뷰와 신예 배우들의 데뷔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작품을 둘러싼 평가는 수위와 완성도를 놓고 엇갈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40개국 톱10, 5개국 1위 석권

21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스캔들’은 총점 210점을 얻어 넷플릭스 TV쇼 부문 7위에 올랐다.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등 5개국에서는 1위를 지켰고, 전 세계 40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하루 만인 지난 19일에는 26개 지역과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한 바 있는데, 사흘 사이 톱10 진입국 수가 40개국으로 늘었다.

지난 18일 오후 8부작 전편이 한꺼번에 공개된 뒤 국내에서는 공개 당일부터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순위권을 지키며 국내 시청자 사이에서 몰아보기 흐름을 이어갔고, 정지우 감독이 연출한 시리즈가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권에서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

시리즈는 1782년 발표된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다. 2003년 배용준·전도연·이미숙 주연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만들어져 당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이야기를, 23년 만에 정지우 감독이 다시 시리즈로 옮겼다.

드라마 '스캔들'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지창욱, 손예진과 호흡 “숨 막히지 않는 장면 없다”

패션 매거진 엘르는 지난 21일 지창욱의 10월호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창욱의 밤’을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그는 서늘한 분위기부터 다정한 매력까지 폭넓게 담아냈고, 인터뷰에서는 ‘스캔들’ 촬영 비화를 전했다.

손예진이 연기한 조씨부인과의 호흡을 두고 지창욱은 “조씨부인과 조원이 조우하는 장면은 숨 막히지 않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 매 순간 꽉꽉 들어차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늘 리허설을 공들여서 했는데, 화면 너머로도 정교하게 표현된 두 사람의 텐션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두 사람의 케미에 자신감을 보였다.

연기하며 가장 짜릿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동료들, 팀원들과 잘 소통해서 최고의 장면이 나왔을 때, 서로 기뻐하는 모습을 마주할 때가 일하면서 가장 즐겁다”고 답했다. 최근 일상에 대해서는 “요즘 일상은 꽤 심심하고 단조롭다”면서도 “다행인 건 내가 택한 이 직업이 아직도, 여전히 너무나 재미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드라마 '스캔들'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조원 캐릭터 완성기…“지창욱이 조금씩 섞여 있다”

극 중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을 연기한 지창욱은 캐릭터 접근법에 대해 “애써 연애꾼의 면모를 과장하거나 더 첨가하지 않으려 했다. 그가 지닌 태도나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원을 “복잡하고 쉽지 않은 남자”, “끝까지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로 규정하며 정지우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완성해갔다고 전했다.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접점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모든 순간에 지창욱이 조금씩 섞여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느와르와 액션, 로맨스, 시대극을 넘나든 그는 연기에 대해 “갈수록 어려운 일이다. 한마디로 정의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연출자와 촬영, 조명, 의상과 분장, 내가 서 있는 공간의 모습까지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배우는 결국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일이고, 그 도움을 잘 활용하는 것이 어쩌면 배우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스캔들'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신예 채서린, ‘미옥’으로 첫 데뷔

신예 채서린이 ‘스캔들’을 통해 브라운관에 첫발을 내디뎠다. 극 중 그는 화려하고 거침없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인물 미옥을 연기했다. 미옥은 주변 분위기와 사람들의 속내를 빠르게 파악하는 눈치를 지녔고,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솔직하면서도 남다른 생활력으로 상황에 맞춰 태도를 바꾸는 캐릭터다.

채서린은 미옥의 영리함과 솔직함을 과장하지 않은 표현으로 그려냈다. 상대를 살피는 섬세한 눈빛과 미묘한 표정 변화로 캐릭터의 내면을 드러내며 첫 작품에서도 자연스럽게 흐름에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개성 강한 인물들 사이에서 자신의 분량을 차분히 채우며 첫 작품을 완주했다.

미옥은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채서린의 데뷔작 캐릭터로, 극 중 여러 인물 사이에서 눈치와 생활력을 앞세워 독자적인 결을 유지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스캔들'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미옥과 소옥, 티격태격 자매 케미

미옥과 소옥의 관계는 극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소옥은 신윤하가 맡았으며, 두 인물은 사사건건 부딪히고 티격태격하는 자매로 등장해 긴장과 활기를 동시에 만들어낸다. 표면적으로는 다투는 장면이 이어지지만 그 이면에는 미옥이 소옥에게 느끼는 은근한 경쟁심과 솔직한 감정이 자리한다.

채서린은 때로는 얄밉고 때로는 능청스러운 모습을 오가며 현실감 있는 자매 관계를 완성했다. 미옥이 상황을 판단하고 선택을 드러내는 대목마다 담담한 톤이 어우러지며 인물의 성격이 차츰 쌓이는 구성이 이어진다.

강찬희, 순수한 인호 도령으로 존재감

강찬희는 극 중 소옥에게 마음을 빼앗긴 좌의정 댁 둘째 아들 인호 역을 맡았다. 인호는 이웃사촌인 조씨부인의 집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한 소옥에게 반하고, 그녀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은밀한 만남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강찬희는 인호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떨리는 눈빛과 호흡으로 그려내며 순수하고 다정한 면모를 표현했다.

가족과 관련된 진실을 알게 된 후 인호가 느끼는 절망과 배신감 등 복잡한 심리도 세밀하게 그려낸다. ‘슈룹’, ‘춘화연애담’ 등에서 사극 연기력을 쌓아온 강찬희는 안정적인 사극 톤과 또렷한 대사 전달력으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수려한 비주얼과 한복 소화력도 함께 언급됐다.

강찬희는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 폭을 넓혀왔다. 올해 초 개봉한 영화 ‘메소드연기’에서는 캐릭터의 양면적인 면모를 소화해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을 완성했고, 최근에는 ‘죽은 시인의 사회’로 첫 연극 무대에 올라 탄탄한 발성과 표현력으로 인물의 감정선을 그려냈다.

엇갈린 평가…노출보다 심리전 택한 8부작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과 파격적인 노출 예고로 호기심을 끌었던 것과 달리, 실제 방영분은 5회와 7회 등 특정 회차에 노출 장면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구성이다. 극 전체는 자극적인 장면보다 누가 먼저 마음을 흔드는지를 둘러싼 심리전에 더 큰 비중을 둔다. 글로벌 매체 리뷰에서 지창욱의 뒤태 노출 장면이 언급됐지만, 2003년 원작 영화가 보여준 끈적한 농염함과는 다른 결로 완성됐다.

단편영화 124분짜리였던 원작을 8부작, 약 450분 분량으로 늘린 구성은 서신을 읽는 보이스오버 형식이나 인물의 침묵, 표정 변화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조씨부인, 조원, 희연의 과거 서사와 심리적 균열을 깊이 그려내려는 의도가 담겼지만, OTT 몰아보기 특성과는 맞지 않는 낡은 연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에서도 지적됐던 늘어지는 템포 문제가 반복된다는 지점이 거론되며, 서스펜스가 늘어지고 인물들의 감정보다 공회전하는 대화가 길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이런 느린 호흡을 두고 후반부로 갈수록 해외 매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이 나온다.

원작 영화와 다른 결, 캐스팅 온도차도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이미숙, 배용준, 전도연의 조합이 만든 화학작용으로 걸작으로 남았다. 시리즈에서는 손예진이 조씨부인, 지창욱이 조원, 나나가 희연을 각각 맡았다. 24년 만에 사극에 복귀한 손예진은 치열한 연기를 보이지만, 원작 이미숙이 뿜어낸 권태로우면서도 상대를 쥐고 흔드는 카리스마와는 결이 다른, 정형화된 비장미에 머문다.

지창욱 역시 쾌락을 좇다 무너지는 한량의 텅 빈 내면보다는 트렌디 로맨스 주인공의 인상을 완전히 벗지는 못했다는 시선이 있다. 나나는 첫 사극에서 시크하고 도회적인 마스크가 한복 실루엣과 부조화를 이루며, 정숙한 여인을 표현하려 어깨를 움츠리고 시선을 내리까는 신체 연기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리뷰도 나왔다. 전도연이 보여줬던 처연한 아우라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는 평도 함께 제기됐다.

시각적 완성도는 강점, 조연 호연도 눈길

서사와 캐스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과 별개로 시각적 완성도는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지점이다. 북촌한옥마을에서 영감을 받은 한옥 세트장과 공간 미학, 단원 김홍도나 신사임당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색채 미장센, 유려한 한복의 질감은 완성도 높은 시각적 성취로 꼽힌다.

여기에 소옥 역의 한선화도 주연들의 빈틈을 메우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배우로 이름을 올린다. 빈약한 서사와 겉도는 연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와중에도 한옥 미장센과 조연들의 존재감이 시청을 끌고 가는 요소로 언급되며, 채서린·강찬희·신윤하 등 신예와 조연진의 연기가 8부작 전체의 균형을 잡아준다.

국내외 순위 상승세, 향후 관전 포인트

‘스캔들’은 공개 당일 국내 1위, 사흘 만에 40개국 톱10이라는 확산 속도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도 빠른 초반 진입 곡선을 보였다. 8부작 전편이 이미 동시 공개된 상태라 추가 회차 방영 일정은 없다.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등 5개국 1위 기록과 손예진·지창욱·나나의 캐스팅, 채서린·강찬희·신윤하 등 조연진의 연기가 맞물리며 작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은 반면, K-사극의 미장센과 청불 로맨스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이후 순위 추이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