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 끊겼다" 유튜브 규제에 암담해진 먹방 유튜버들... 영상 339개 삭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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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강력한 가이드라인 철퇴

유명 먹방 유튜버 히밥(좌)과 쯔양 / 유튜브 '히밥', '쯔양'
유명 먹방 유튜버 히밥(좌)과 쯔양 / 유튜브 '히밥', '쯔양'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가 폭식과 섭식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이른바 먹방 콘텐츠를 규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광고 친화적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폭식을 부추기는 영상에는 수익을 내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조치를 적용한 것이다.

구독자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먹방 방송인들이 수익 창출 정지 피해를 겪고 있으며 쯔양이나 히밥처럼 인지도를 얻은 대형 먹방 채널들도 채널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AfreecaTV, 현 SOOP)에서 시작돼 고유명사 '먹방'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한류 문화로 성장한 먹방 산업이 전환점을 맞이했다.

먹망 유튜버 살빼조와 미소가 수익 창출 중단 상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유튜브 '살빼조', '미소'
먹망 유튜버 살빼조와 미소가 수익 창출 중단 상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유튜브 '살빼조', '미소'

4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살빼조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려 시청자들에게 채널의 상황을 알렸다.

그는 게시글에서 "현재 저의 채널은 수익 창출이 중단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유튜브 측에서 폭식·섭식 장애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엄격해지면서 관련 영상을 올린 채널들에 강한 규제를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살빼조는 채널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측과 방안을 찾고 있다"며 "어떤 영상에서 제재를 받을지 몰라 영상 업로드도 중단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는 기존에 등록한 영상에서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된 것을 넘어 앞으로 어떤 영상이 제재를 받을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새로운 영상을 기획하거나 제작하는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유튜버들의 상황을 대변한다.

살빼조의 고백이 있기 전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또 다른 유튜버 미소 역시 지난 15일 자신의 채널에 영상을 올려 규제 강화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미소는 내가 4년 치 유튜브 영상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자신이 겪은 상황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3월 중순 유튜브로부터 가이드라인 위반 메일을 처음 받았다"며 "3월 말쯤 추가 위반 알림과 함께 채널의 수익 창출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된다는 안내를 받게 됐다"고 고백했다.

667개의 영상 중 339개 영상을 삭제했다는 미소는 "너무 당황스럽고 놀란 마음에 소속사 매니저들과 함께 유튜브 공식 핫라인에 문의도 하고 이의제기도 신청하며 유튜브 측과 4월 내내 정말 많이 소통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미소의 발언은 유튜브가 올해 상반기부터 섭식 장애와 관련된 콘텐츠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수익 창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유튜브가 먹방 콘텐츠에 적용하는 규정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유튜브는 2023년 섭식 장애와 관련된 콘텐츠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규제 대상을 넓혔다.

개정 이후에는 미성년자 등 시청자가 영상 속의 위험 행동을 모방하고 따라 할 수 있는 형태의 식사 행동까지 감시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9월에는 광고 수익 창출 정책마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규제 수준에 맞춰 상향 조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유튜브 측은 섭식 장애를 다루면서 폭식을 하거나 화면 밖으로 음식을 숨기는 행위, 그리고 음식을 과도하게 쌓아두는 행위, 소화를 유도하기 위해 설사약 등을 남용하는 행위 등 시청자가 모방할 수 있는 위험 행동을 안내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광고 수익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규제 흐름 때문에 쯔양이나 히밥처럼 수백만명 이상의 글로벌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먹방 유튜버들의 활동에도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쯔양과 히밥 등은 그동안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대량의 음식을 단시간에 섭취하는 대식가 먹방 콘텐츠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들의 인지도는 인터넷 플랫폼을 넘어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까지 확장됐다.

유튜브가 먹방 유튜버들에게 수익 창출 제한 조치를 적용하기 시작한 만큼 시청자들의 우려 섞인 반응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본래 한국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시작된 먹방 문화는 세계 최대 플랫폼 유튜브로 넘어가 자리 잡았다. 언어 장벽 없이 시청각을 자극하는 먹방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성장했다. 외국인 사용자들조차 한국어 발음 그대로 먹방을 알파벳 'Mukbang'으로 표기하며 영상을 소비하고 있다.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창출하는 수익 역시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형 먹방 유튜버들은 한 달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규모의 수익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대량의 음식을 섭취하는 숏폼 특화 먹방 유튜버의 경우 산술적으로 1년에 최고 2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비록 미디어 업계 실무진이 해당 수치를 단순 조회수 기반의 통계적 착시라고 해석했지만 먹방 콘텐츠가 확보하고 있는 거대한 시장 규모와 자본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의 섭식 장애 진료 환자의 통계를 보면 유튜브 측의 우려를 이해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보건의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섭식 장애 진료 환자는 과거 5년간(2018~2022년) 49.9%(8321→1만 2477명)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상세 지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6월 상반기까지 거식증과 폭식증 등 섭식 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20대 환자는 총 1만 3949명에 달했다.

전체 섭식 장애 질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단기간에 과식한 후 인위적으로 구토를 반복하는 '신경성 폭식증'으로, 전체 환자의 56.8%에 해당하는 7942명이 이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

신경성 폭식증 환자는 2020년 1198명 수준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났으며, 2025년 6월 기준 상반기에만 이미 992명이 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분석 결과는 더욱 심각한 불균형을 드러낸다.

전체 20대 신경성 폭식증 진료 인원 중 남성은 414명(5.21%)에 불과했으나, 여성은 7528명(94.78%)을 기록해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무려 18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현대 의학적 기준에 따라 섭식 장애를 신경성 식욕부진 등 총 9가지 상병코드로 세분화해 진단·처방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도 20대와 30대 여성 집단이 미디어의 왜곡된 신체상 부추기기 등으로 인해 가장 취약한 고위험군임이 반복해서 입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