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누구한테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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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말로 민주당 정권 차원의 보복범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자신을 겨냥한 경찰 수사 움직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정권 차원의 보복범죄"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한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권은 오늘도 경찰에 제가 김승원(전 법무부장관 후보자) 오빠독약 로비를 폭로한 것을 수사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거야말로 민주당 정권 차원의 보복범죄"라고 적었다. 이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민주당 정권, 계속 그래보라"라고 말했다.

한 의원의 글은 자신이 김 전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공개한 자료의 유출 경위를 둘러싼 수사를 겨냥한 것이다.

한 의원은 김동아 민주당 의원에게 수사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및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다. 이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3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겨냥한 글도 잇달아 올렸다. 김병주 의원을 향해서는 "우리 군 벌주려고 사관학교 통폐합 밀어붙이는 민주당 똥별 김병주 의원이야말로 군을 모욕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그는 이날 김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 똥별 김병주 의원, 지금도 ‘김승원 인품 훌륭하고 능력 뛰어나 빨리 임명해야 한다’는 3일 전 생각 그대로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은 같은 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한 의원은 자기를 조금만 비판해도 난사하고 있다"며 그 예로 "저를 비판한다고 '똥별'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똥별이 뭐냐. '군바리'나 '똥별' 표현은 군을 비하하는 것으로 써서는 안 되는 단어"라며 "저를 비판하는 건 괜찮지만 '똥별'은 국가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장성들을 비하하는 단어로 대한민국의 언어문화까지 후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한 의원은 김용민 의원도 겨냥했다. 한 의원은 "김승원 성추행 (술자리에) 동석했던 민주당 법사위원 김용민 의원, 동석자로서 김승원 성추행 알고도 청문회에서 김승원 옹호해준 것에 대해 왜 말이 없느냐"고 따졌다.

그는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 라디오방송에서 (박 의원이) '나는 김승원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뻥을 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승원 청문회 후에도 '김승원 청문회, 쥐 한 마리 지나갔을 뿐, 임명해야'라고 했었다"며 "박 의원, 이제 뻥 그만 칠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한 의원이 언급한 '오빠독약 로비'는 김승원 전 후보자를 둘러싼 신약 청탁 의혹을 가리킨다. 김 전 후보자는 2021년 브로커 양모 씨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업체인 제넨셀의 청탁을 받고 당시 식약처장에게 해당 치료제의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은 2024년 12월 김 전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양 씨와 제넨셀 설립자 강 모 씨는 김 전 후보자에게 500만 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는 뇌물공여 약속 혐의로 기소돼 서울서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김 전 후보자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 신약 청탁 의혹부터 가족 특혜 의혹까지 여러 논란이 겹친 가운데 나온 결정이었다.

김 전 후보자 사퇴 배경으로는 전직 보좌진의 탄원서가 거론됐다. 일부 언론은 김 전 후보자가 후보자직에서 사퇴한 배경과 관련해 그의 성추행 의혹 등을 제기한 전직 보좌진의 탄원서가 있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다만 김 전 후보자 측은 "언론에 보도된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 오류가 있다"며 "보도 경위와 내용에 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검토한 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경찰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혹만으로 인지 수사를 시작할 수 없다. 아직 입건 전 조사도 안 했다"며 "수사 단초가 될 자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 청장은 "의혹만 가지고 수사하다 보면 수사가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 뒷받침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전직 보좌관으로부터 관련 탄원서를 경찰이 직접 받은 바도 아직 없다고 했다.

현재 김 전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가운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 4건의 고발 사건이 영등포서에 배당된 상태다. 아직은 고발인 조사만 진행하는 수사 초기 단계다. 고 청장은 일선 경찰서에서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사안이라 판단되면 사건을 재배당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민주당은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 과정에서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유출 경위를 문제 삼으며 이를 '한동훈 게이트'로 규정하고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