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어, 새끼까지 총 4마리?... '출산설' '육아설'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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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부산을 살린다" 반응까지

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3.5m급 무태상어가 나흘째 머무는 가운데 수로 안쪽에서 1m 길이의 물고기까지 목격되며 '출산설'이 번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새끼가 세 마리나 된다"는 주장까지 나돌고 있다.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무태상어. / 연합뉴스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무태상어. / 연합뉴스

20일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수로 안쪽에서 약 1m 길이의 물고기가 추가로 목격됐다. TV조선은 같은 날 새끼 상어로 보이는 1m급 물고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면서 "3.5m 상어가 좁은 수로에서 새끼를 낳은 것 아니냐"는 이른바 출산설이 삽시간에 퍼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에선 새끼가 세 마리나 보였다는 목격담까지 올라왔다. 어미로 지목된 큰 상어가 나흘째 같은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도 출산설이나 '육아설'에 힘을 실었다. 다만 새끼가 세 마리라는 주장은 이용자들의 목격담과 추정에 기댄 이야기일 뿐 당국이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무태상어. / 연합뉴스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무태상어. / 연합뉴스

누리꾼들은 온갖 추측을 쏟아냈다. “새끼 낳고 못 떠난다는 추측이 있었는데 사실인가”, "새끼를 낳으러 와서 안 떠나는 것이냐", "애를 낳아 못 떠나고 있는 것 같다", "육아하느라 한자리를 빙빙 도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새끼를 보호하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 구경하면 어미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다. "친수공원이 상어 산후조리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다.

전문가와 당국의 판단은 신중하다. 무태상어가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종인 것은 맞다. 그러나 수과원은 물고기의 꼬리와 체형을 확인할 영상이 부족해 새로 나타난 1m 물고기의 종 자체를 아직 가려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과원은 상어의 건강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만큼 당장 포획하거나 구조하기보다 스스로 외해로 빠져나가도록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해양수산부에 전달했다. 상어가 도심 수로까지 들어온 배경으로는 수온 상승이 꼽힌다. 난류성 어종이 늘면서 먹이를 쫓던 상어가 북항 수로까지 흘러들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무태상어. / 연합뉴스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무태상어. / 연합뉴스

앞서 이 상어가 처음 발견된 것은 18일 오전 8시57분쯤이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연안구조정과 경비함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을 투입해 상어를 외해로 유도하려 했다. 좁은 수로에서 무리하게 몰아붙이면 공격성을 보이거나 개체가 다칠 수 있다는 수과원의 권고에 따라 약 6시간 만에 작업은 중단됐다. 지금은 상어가 제 발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새끼 논란과 별개로 현장은 뜨겁다. 상어 출몰 소식이 알려진 뒤 나흘 동안 약 3만 명이 넘는 시민이 북항 친수공원을 찾았다. 462면 규모의 공원 주차장은 만차를 기록했다. 수로 주변 난간과 해상 육교는 상어를 기다리는 인파로 가득 찼다. 가장 잘 보이는 자리로 꼽힌 해상 육교는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됐다. 공원 관리센터는 비상근무에 들어가 안전방송을 내보내고 야간 출입을 막았다. 부산시는 물가 접근을 자제해 달라는 안전재난문자까지 보냈다.

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몸길이 약 3~4미터의 무태상어가 헤엄치고 있다. / 부산해양경찰청 제공
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몸길이 약 3~4미터의 무태상어가 헤엄치고 있다. / 부산해양경찰청 제공

상어에게는 북항에서 딴 '부캉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배우 한상진도 애정 대열에 합류했다. 부산 출신 배우인 그는 전날 자신의 SNS에 상어 사진을 올리고 "부기 사촌 부크. 북항 부크"라며 또 다른 이름을 지어 줬다.

상어 인형을 든 어린이와 '죠스바'를 먹으며 기다리는 시민까지 등장해 현장은 야외 수족관을 방불케 했다. SNS에선 '상어가 나타나는 다이내믹 부산' 등 재치 있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시민이 상어에게 먹이를 던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18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출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해양경찰서 대원들이 몸길이 약 3~4미터의 무태상어를 몰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부산해양경찰청 제공
18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 출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해양경찰서 대원들이 몸길이 약 3~4미터의 무태상어를 몰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부산해양경찰청 제공

상어 한 마리가 만든 특수는 엉뚱한 곳까지 번졌다. 상어를 보려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인근 상권은 이른바 '상어 특수'를 누렸다. 부산 아쿠아리움은 "우리 상어도 예쁘다"며 홍보에 나섰다. 증시에서는 '아기상어'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 주가가 장 초반 급등세를 탔다. 북항에 추진 중인 돔구장을 상어 모양으로 짓자는 글과 인공지능(AI) 이미지도 온라인을 돌았다.

상어가 부산을 살린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늑구를 능가하는 인기. 북항이가 부산을 살린다”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