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 문턱부터 낮춘다" 민경선 고양시장, 1층 시장실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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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기다리지 않고 현장으로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시장실을 시청 본관 2층에서 1층으로 옮기며 현장 중심 소통행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집무공간의 이동을 넘어 시민이 보다 쉽게 시장을 만나고 민원을 상담할 수 있도록 시장실과 소통부서, 시민라운지를 한 공간에 배치한 것이 핵심이다. 취임 이후 추진해온 시장 직통 문자와 타운홀 미팅, 현장 방문 등에 이어 ‘문턱 없는 시장실’을 통해 시민과의 접점을 행정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민 시장은 21일 1층으로 이전한 ‘1층 시장실’로 출근해 본격적인 시정업무를 시작했다. 새 시장실에는 시장 집무공간을 비롯해 비서실과 소통협치담당관, 시민라운지 등이 함께 마련됐다. 시민의 의견을 접수하고 관련 부서와 해결책을 논의하는 과정이 한 공간 안에서 보다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1층 시장실 조성의 가장 큰 배경은 시민들의 접근성 개선이다. 기존 시장실은 시청 본관 2층에 위치했지만 본관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이용하거나 시의회 방향으로 우회해야 접근할 수 있었다. 고령층이나 어린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 이동약자에게는 시장실을 찾는 것 자체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새 시장실은 외부 방문객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복도와 안내공간을 연결하고, 시민들이 부담 없이 머물며 상담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시장 집무공간은 시민 접근성과 함께 업무 보안도 고려했으며, 비서실과 소통협치담당관 등 정무보좌·민원응대 기능을 가까운 동선에 배치해 소통과 업무 처리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했다.
시청 건물 안에서 시민이 시장을 만나는 방식 자체를 바꿔보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시장을 만나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치거나 높은 층의 집무공간까지 이동해야 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시정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공간부터 바꾼 것이다.

민 시장은 취임 이후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의 행정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시장 직통 문자메시지 핸드폰을 개설한 데 이어 타운홀 미팅과 주요 현장 방문, 주민소통 공감토크 등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자리를 늘려왔다. 1층 시장실 역시 이 같은 소통 행정을 일상적인 행정 시스템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이날 1층 시장실의 첫 손님으로는 기업인과 복지 현장 관계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 등이 초청됐다. 바이오의료기관인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연구소 김희은 사무관을 비롯해 문화콘텐츠기업 ㈜웨스트월드 손승현 대표이사, 항공우주기업 ㈜모멘텀스페이스 전동익 대표이사,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이승옥 장애인인식개선교육 강사, 원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김영이 위원 등이 참석해 민 시장과 차담을 나눴다.

시민과 기업 현장의 요구는 분야별로 달랐지만 공통점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점이었다. 손승현 웨스트월드 대표는 고양시가 보유한 방송사와 아쿠아스튜디오, 드라마·영화 촬영지 등 문화콘텐츠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청년을 교육하고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이 지역기업과 더 자주 만나줄 것을 건의했다.
장애인인식개선교육 강사인 이승옥 씨는 시장실 이전에 대한 환영의 뜻과 함께 이동약자 정책에서 교통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씨는 시장실이 1층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에 놀랐고 감사했다며, 향후 교통체계 개편 과정에서 교통약자의 이동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교육도 사전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생활민원과 관련한 현장 사례도 소개됐다. 원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김영이 위원은 자연마을의 소하천에 잡풀이 무성해 비가 많이 올 경우 수로가 막히고 주변 농경지가 침수되는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장 직통문자를 통해 민원을 전달했고 실제 현장 확인과 제초작업이 이뤄졌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이 사례는 민 시장이 강조하는 ‘현장 중심 행정’의 작동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시민이 직접 민원을 전달하고 행정이 현장을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로 연결하는 과정이 신속하게 이어질 경우, 복잡한 민원 절차를 줄이고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 시장은 1층 시장실의 의미를 단순한 공간 이전이 아닌 행정 방식의 변화로 설명했다. 그는 “문턱 없는 1층 시장실은 단순히 시장실의 위치를 옮기는 것만이 아니라, 시장이 고양시민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뿐만 아니라 구청장과 국장, 과장, 담당자 등 공직자들도 시민을 적극적으로 만나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상급자만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무진까지 행정의 현장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민 시장은 행정 현안이나 민원이 사무실에서 기다린다고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시정 현안이나 민원이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민원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나누면서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창의적인 해법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방문과 직접 소통이 행정의 속도와 조직문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민 시장은 “시장이 앞장서서 현장에서 소통하고 시민을 만나려고 하면 공직사회도 능동적으로 변화하여 활력이 높아지고 현안사업 추진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장중심 소통행정을 조직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층 시장실의 또 다른 특징은 시민 대응 기능을 한 공간 안에 모았다는 점이다. 시장과 비서실, 소통협치담당관, 시민라운지가 가까운 곳에 배치되면서 시민의 목소리가 접수된 이후 관련 행정조직과 연결되는 과정도 보다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시민 입장에서는 시장실을 찾는 물리적인 장벽이 낮아지고, 행정 입장에서는 현장의 요구를 보다 가까이에서 듣는 접점이 확대된 셈이다. 특히 이동약자의 접근성을 개선했다는 점은 단순한 청사 공간 재배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시장실 이전은 취임 이후 이어진 민 시장의 소통 방식과도 연결된다. 문자 한 통으로 민원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주민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자리를 확대해온 데 이어 이제는 시장실 자체를 시민에게 가까운 공간으로 옮겼다.

고양시는 앞으로 1층 시장실을 시민과 소통하는 일상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현장에서 제기되는 생활민원과 지역 현안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나갈 계획이다. 기업과 복지, 지역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필요한 경우 관련 부서와 연계해 행정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의 소통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