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 “연휴에 안 쉰다”… 모니터 켜고 몰래 준비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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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자 83% 준비, 명절을 이직 전략의 골든타임으로

직장인들이 명절 연휴를 이직 준비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평소 업무로 미뤄뒀던 이력서와 경력을 연휴에 정리한 뒤, 업무 복귀와 동시에 채용시장에 뛰어드는 흐름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

최근 2년간 잡코리아의 명절 전후 구직 데이터를 보면 이 같은 움직임은 일회성 현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설과 추석 직후 첫 월요일마다 이력서 등록과 입사 지원이 동시에 뛰었다.

이력서 등록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시점은 2024년 추석이었다. 연휴가 끝난 뒤 첫 월요일의 이력서 등록 건수는 해당 연도 평일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명절 연휴 기간의 일평균과 비교하면 약 3.7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2025년 설 직후 첫 월요일에는 이력서 등록이 평일 평균보다 46% 늘었고, 같은 해 추석 직후에는 20% 증가했다. 2026년 설 연휴가 끝난 뒤에도 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구직자들의 움직임은 실제 지원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네 차례 명절을 분석한 결과, 연휴 직후 첫 월요일의 입사 지원 건수는 명절 전후 4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평일 평균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각각 20~22% 수준이었다.

반면 연휴 중에는 구직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입사 지원 건수가 평일 평균의 40% 안팎까지 떨어졌다가 연휴가 끝난 직후 다시 급증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쉬는 동안 구직 활동 자체를 멈췄다가 복귀 시점에 맞춰 한꺼번에 지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직장인들의 계획을 묻는 조사에서도 명절을 이직 준비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확인됐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11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3%가 추석 연휴 기간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준비 항목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이 25.1%로 가장 많았으며, 경력 및 포트폴리오 정리가 23.0%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이직 준비 계획을 세운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30대 응답자의 63.9%가 연휴를 활용해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조사에서 미혼 직장인의 이직 준비 응답 비중도 83.4%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명절 연휴가 직장인들에게 단순한 휴식 기간을 넘어 향후 커리어를 점검하는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력서 작성이나 경력 정리처럼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을 연휴에 처리한 뒤 실제 지원은 업무 복귀 이후 시작하는 방식이 나타난 것이다.

채용시장 입장에서도 연휴 직후는 구직자들의 움직임이 다시 살아나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자신의 경력을 정리한 직장인들이 복귀와 함께 지원을 시작하면서 이력서 등록과 입사 지원이 동시에 늘어나기 때문이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명절 연휴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고 이직 전략을 세우기에 좋은 시기”라며 “하반기 공채와 경력직 채용에 맞춰 구직자들의 커리어 전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 명절 전후 구직 데이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연휴 중 이직’보다 ‘연휴를 준비 기간으로 활용한 뒤 복귀와 동시에 움직이는 방식’이다. 직장인들이 휴식과 함께 자신의 경력과 향후 진로를 재점검하고 있다는 점에서 명절 이후 채용시장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